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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 - 생존과 번영을 위한 글로벌 탄소중립 레이스가 시작됐다!
박상욱 지음 / 초사흘달 / 2022년 7월
평점 :
P.33
평균 기온이 7℃ 오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악화를 의미합니다. 더는 사계절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저 더웠던 날은 더욱더 극악무도하게 더워지는 거죠. (···) 우리가 열심히 탄소중립 노력을 기울였을 때, 연중 손꼽ㅎㅣ게 더운 날은 지구 전체 평균으로 현재보다 50일 가까이 늘어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무려 130일이 늘어나고요. (···) 지구 전체로 봤을 때, 손꼽히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은 평균 1.2~2.8일 늘어납니다. (···) 이 일수는 강수량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강수량이 늘어나는데, 억수같이 퍼붓는 날은 1년에 하루나 이틀만 늘어난다는 것은 곧 물난리가 '일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P.130
IPCC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110cm 가량 오를 거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013년 보고서에선 60~98cm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어느새 상황이 더 나빠진 겁니다. 해양 온난화의 속도가 최근 2배로 빨라졌다는 게 IPCC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입니다. 북극에 이어 남극 빙하까지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 100년에 한 번 겪을 슈퍼 태풍 같은 극한 현상이 2050년이면 해마다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P.238
IPCC의 의장을 배출한 나라, 기후변화에 관한 또 다른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의 사무국이 자리한 나라, 뒤늦게 그린 뉴딜을 외친 유럽보다 먼저 녹색성장이라는 화두를 국제사회에 내놨던 나라. 모두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나라, 변화가 없는 것을 넘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해마다 꾸준히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죠.
P. 341
그런데 한국은 국내에서도 꾸준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를 추진하는 정부도, 건설을 강행하는 기업도 모두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로 탄소중립의 뜻을 모르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될 지경입니다. (···) 정부가 석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와 압박이 필요한 때입니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는 시민이라도 우리가 꼬박꼬박 낸 국민연금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 말이죠.
▶ 한 나라의 수장이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까?
국민들은 리더의 말을 받아들이고 전적으로 그의 말을 따르며 잘못된 판단과 말을 전하고, 기업들은 환경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경영을 해버린다. 이 책은 미국의 전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초래한 사태로 첫 장을 연다. '와. 트럼프 진짜 .. 여러 가지로 대박이다.. 자본에만 억 매여서 보이는 게 없는가 보다. 결국 본인의 자본을 위해서라도 자연과 기후는 부정할 수 없는 존재임을 왜 모를까? ESG 경영이라는 게 왜 나와있는지를... 한 나라의 수장이, 너무나 무지하구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지?" 읽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 여전한 우리 정부에 대해서 깨닫고는 그저 한숨만 나왔다. 그리고 이 방대한 내용을 내가 얼마나 잘 정리하여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너무나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 우리나라의 환경은 현재 어떤 상황일까?
SSP 시나리오(IPCC 6차 평가 보고서에 사용)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를 측정하였는데, 평균기온 최고 기온, 최저 기온, 강수량 등 모든 항목에 걸쳐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미래 중반기에 1.8℃나 높아지는 13℃의 현상이 나타나고, 한해 1,195.2mm 내리던 비가 1370.5mm로, 강수일수는 123.8일에서 116.4일로 일주일이나 줄어든다. 즉 하루에 더 많은 비가 몰아친다는 말이란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각국에서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 가는 시나리오임에도,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걸까?
▶ 사실 지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경고를 해 왔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사계절의 특징과 균형을 깨버린 기후변화와 두 번째로 서늘한 아고산대에서 자라는 고산 침엽수들이 2016~2017년 즈음부터 고사(枯死; 말라죽다)가 시작되었고, 마지막으로 해수온의 상승으로 2018년에 이미 홍도 앞바다의 어종의 절반 이상(55%)이 아열대 종이 차지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온 상승으로 잦은 태풍이 생겨났다.
2018년 8월 말 19호 태풍 솔릭.
2019년 7월 5일 서울의 폭염경보, 많은 횟수의 가을 태풍과 한반도 기상 역사를 다시 쓴 따뜻한 겨울.
2020년 역대급 따뜻한 3월, 역대급 추운 4월, 54일간의 역대급 긴 여름 장마와 역대급 강수량 (원인 p.48), 일주일 동안의 3가지의 가을 태풍. 역대급으로 건조한 10월, 이어진 11월의 장마.
21년 3월 24일, 역대 가장 이른 개화. 서울의 벚꽃. 평년대비 17일 당겨짐.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환경 변화에 둔감해진 상황에서도 이상 기상 현장이 가득함.
게다가 기후변화는 감염병과도 상호 연관이 있었다. 이미 우리나라는 2009년에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기후변화 대비 전염병 예방 관리 강화'에 대한 전략을 세웠었고(하지만 실현 가능에 대한 어려운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2011년에는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의 정석찬 연구관도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하기에 전문가를 지속적,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고는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정책 동향지에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가 커졌다는 글을 실으며 우리에게 경고를 했었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인간과 환경 간 상호작용의 변화가 신종 감염병 확산 및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많은 전문가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경고해왔음에도, 어째서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세계의 흐름은 어떨까?
책은 우리가 환경, 특히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세계 각 기관에서 보고된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발표한 피포 55(Fit for 55) 패키지에 맞춰 빠른 변화를 맞이, 마련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탄소 저감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당장에 닥치는 경제적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등의 조치 때문이다. 항공과 선박업종도 배출권을 할당받아 모자라면 추가로 구매해야 하거나, 탄소세를 내야 하거나 등으로 말이다. 그리고 젤 큰 규제는 자동차 업계인 경우 유럽에서 판매할 시 2035년부터 무조건 100% 전기차, 100% 연료전지 차만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조치는 2030년까지 1990년 탄소 배출량 대비 55%를 감축하겠다는 목표 중 일부이다.
▶ 우리 나라는 어떤 대처를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왜 우리나라는 아직도 탈석탄에 벗어나지 못했을까? 더군다나 탈화석연료 압박도 받고 있다니.. 책을 읽다 보니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었다. 세계 각국은 청정에너지 사용 비중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석탄 광산을 개발하려 소송 중이고, LNG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 등 석탄과 LNG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에 얼마나 두드려 맞아야 정신을 차릴 건지..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건지. 왜 이러는 건지... 그리고 충격적인 국민연금의 투자 행태, 세계 흐름과 역행하는 두산중공업, 한전, 정부의 ... 부끄러운 민낯인 석탄사업..
이 책은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한 알림과 동시에, 이제껏 우리 정부가 걸어온 부끄러운 발자국이다. 정부는 공허한 선언은 그만하고 이제는 무조건 실행해야 할 시기이다. 이미 직접 만들어온 로드맵이 있 부끄럽지 않은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제시해라. 석탄 등의 넷제로에 도달하여, 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써, 인력 등을 창출해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RE100에 언제 참여할 건가요? 겨우 SK그룹의 8개社 뿐이라니.. 안타깝다 현실이다.
▶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책은 여러 관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거리를 제공해 준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원인으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유까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래까지 제시해 주고 있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후, 환경, 지구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미래, 지구의 미래에 대해 무조건 해야 할 것을 가르쳐줬다. 우리는 실행만 하면 되는게 아닌가!
◆ 완독 후,.
350페이지가 넘는 이 도서를 정독했다. 내가 얼마나 환경에 대해 무지와 무관심으로 일관했는지 민낯이 드러난 것 같아 부끄러웠다. 기후의 위기와 심각성에 대해서, 개인으로서의 나는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 급변하는 정보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그것에만 몰입하고 애썼지, 기후가 전하고 있는 작은 변화에 대해 무지했고, 그렇기에 무관심했다. 돌이켜 보면, 봄에 찾아오는 당연한 민들레 한 송이 조차도 어쩌면 내게 기후 위기에 대해 외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기후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그로 인해 나의 삶과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하여 정확히 인지했다. 책 내용 중에 "정부와 국가, 기업들이 하나 둘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수십 년 동안 이어진 '경고'보다 눈앞의 '손실'이 행동을 부르는 데는 더 효과적이었던 셈입니다."라는 부분에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러나 그들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 역시도 책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나의 삶이 위태해 질까 봐 이제서야 번뜩 깨닫고 행동하려 하지 않았는지, 부끄럽지만 나도 그들과 같은 행태를 보이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다.
탄소 중립 목표 2050년. 과연 지켜낼 수 있을까?의 불안은 접어두자. 세계에서 제시한 로드맵을 따라 실천하자. 꼭 지켜야 한다! 환경에 대해서는 즉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모두의 노력으로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앞섰다. 국가별, 지역별로 교육의 기회나 환경의 차이가 있어 불평등한 교육 현실이 분명 존재하지만, 전 지구적 차원에서 꼭 행해져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미 지구와 공존하여 살아가야 하는 답은 정해져 있었다. 단지 내가, 우리가, 지자체가, 정부가, 세계 각국이 환경,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이 늦게 깨달았을 뿐이다.. 이젠 나서서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가까운 나의 미래, 나의 자녀가 겪을 미래는 말 그대로 대. 재. 앙.의 시대다. 정말, 이제는 무. 조. 건. 변화해야만 하는 때이다.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나처럼 환경에 대해 무지함을 깨뜨렸으면 좋겠다. 무지한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알고서도 무관심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한 마디 -, 왜 우리나라는 아직도 털 석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에 대한 답이 있다. 안일한 정부.
두 마디 -, 내가 뭐라고 이 책의 리뷰를 하겠냐마는, 확실한 건,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한다.
세 마디 -, 무지막지한 환경 개발로 지구가, 환경이 얼마나 망가져있는지..
네 마디 -,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변화될 수 있는 책.
다섯 마디 -, 목숨이 달려있는 아주아주 중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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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