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는 전쟁이든, 재해든, 사고든, 늘 죽음과 마주하며 살던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애 써 살지말라'고 조언 하는 것 같다. 욕심 내지도 악착같이 살지도 말라고 충고하는 것 같다. 특히 소유욕. 물질, 권력, 명예.. 뭐든 과하면 넘친다고, 모든 것을 가진 이들은 사치와 향락에 물들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인 줄 착각하고 결국 쾌락으로 생을 마감한다. 세네카는 이러한 쾌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세네카의 이런 충고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의 물질, 권력, 명예, 쾌락은 현 시대에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단지, 소수의 특권자만 누리던 광범위한 쾌락을 현재는 다수가 거의 동등하게 누리고 있고, 물질은 넘쳐 사치를 조장하고 권력도 권위인 양 타인을 짓밟고, 명예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계급 체계를 만들고 쾌락은 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눈멀게 하고 있다. 쾌락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거의 그렇다고 하겠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 행한 모든 행위들은 잘 다스리면 행복일 것이고 빠져들면 쾌락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