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결코 겁에 질리지 말 것.그리고 나는 노신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것이 쇼든 현실이든 답은 늘 같았다. 모든 건 결국 돈의 문제였으니까. 어둠의 정수리 위로 떨어지기 직전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이걸 라이선스 할 수 있을까요?" 칠흑 같은 침묵이 파르르 떨렸다.팸플릿이 도착했다.‘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제목 옆에는 이렇게 인쇄되어 있었다.‘서울전’<화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 임성순
왜 다른 관람객들은 보이지 않는 걸까? 왜 이곳의 복도들은 길고 빙빙 돌게 만들어졌을까? 왜 이 돈도 되지 않는 퍼포먼스를 무료로 보여주는 것일까? 왜 휴대폰은 터지지 않는 것일까? 왜 이 공연의 제목은 화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일까?<화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성순
세실 상, 다른 길로 갈까요? 주희는 세실에게 진지하게 물었고, 세실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냥 가요. 주희는 순간 뉴올리언스의 펍에 앉아 있던 자신이 떠올랐다.<세실, 주희> -박민정
동영상을 본 이후 주희에게는 모든 화요일이 참회의 화요일이 되었다.<세실, 주희> -박민정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떤 순간이 온다. 운명이 명령한 순간이자 사랑하는 이와 살아온 세상, 내 삶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 자신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때가 오기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기를......-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