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9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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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참는 동안 내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가 더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를 좋아했던 시절의 나,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나조차도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존재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때의 우리가 느꼈던 감정은 모래바람처럼 한순간에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버린 것이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울지는 않았다. 신파는 영화로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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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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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역하고 칸영화제에 갈 거야.
왕샤가 그게 뭐야, 말하며 피식 웃었다.
세상에 없는 근사한 영화를 찍을 거거든.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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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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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들 죽거나 사라지는 거면 결국 내 인생에 남는 건 뭘까. 왕샤는 계속해서 내가 땁할 수 없는 질문만 했다. 어쩌면 께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는 않았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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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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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때 그 순간으로 말미암아 한 시절이, 인생의 아주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끝나버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원한다면 뭐든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 세상의 꽤 많은 것들이 이미 다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시절, 다섯 개의 색만으로 무슨 그림이든 그릴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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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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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직장, 나는 그곳에서 이십육개월간 일했다. 스물여섯 봄부터 스물여덟 여름 무렵까지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얼굴에 확 와닿던 건조한 공기며 흰 책상들이 놓여 있던 모습이 선명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 어쩌다 첫 회사가 화제에 오를 때면, 작은 광고대행사에 다녔다고만 대답한다. 하지 않는 말들은 그것 말고도 또 있다. 별것 아니지만, 이를테면 이런 것. 그곳을 나온 이후 나는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 책장에 꽂혀 있으나 어전지 펼쳐볼 마음이 일지 않는 책. 나는 어디에서도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가만한 나날>-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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