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따뜻한 무의식 - 엄마와 아이를 이어주는
이무석.이인수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는 엄마의 무의식을 먹고 자랍니다"라는 글이 표지에 나와있다. '무의식'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만 잘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이다.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나' 스스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아이는 엄마의 무의식을 먹고 자랍니다"라는 말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p5 정신의학에서는 행복의 핵심을 '자존감'이라고 본다.
p5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부모는 양육 기술자가 아닌, 스스로가 자존감 높은 존재로서 아이에게 건강한 환경이 되어 주아야 한다.'

프롤로그 부분에 밑줄을 쳤다. 행복의 핵심이 '자존감'이라는 것.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서 부모가 스스로 자존감 높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부모가 건강한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목차는 1부 자존감이란? / 2부 부모의 무의식이 자녀의 자존감을 결정한다 / 3부 무의식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 '엄마' / 4부 내 인생의 거인 '아버지' / 5부 아이 성장을 방해하는 부모의 죄책감 / 6부 좋은 부모란 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한 무의식'에 적합한 사레들을 제시해두어 흥미롭게 읽었다. 다양한 사례를 보며 나의 경험, 주변의 경험을 비추어보기도 하고 알고 있던 심리학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거나 몰랐던 개념을 알게 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신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의 아픔을 마주하고, 스스로 통찰해 보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하였다. 정신분석을 받기가 어렵다면 일기를 써보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 보고 스스로 통찰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일기 쓰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p57 용기를 내어 정신분석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스스로 자기 분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감정 일기'이다. 감정 일기는 일종의 마음 기울이기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감정과 내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이의 자존감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부모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p223 그렇다면 아이는 어떨 때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느낄까? 아이는 자신의 여러 가지 욕구와 감정, 복잡한 느낌을 부모가 기꺼이 들어주고, 견뎌주고, 이해해 줄 때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배고플 때 먹여주고 추울 때 옷 입혀주고 무서워할 때 안아주고 불안해할 때 다독여 주는 부모가 좋은 부모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사랑해 준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들도 부모처럼 자기를 좋아해 줄 거라고 기대한다. 이것이 자존감의 근원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번 아이의 감정을 다 받아주고 읽어주기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잘 알아주었을 때 아이의 표정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는 지점이다.

부모의 마음이 안정되어 있을 때,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의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에서는 계속 이야기한다.

6부 좋은 부모란의 마지막 소제목은 '완벽하진 않지만, 이만하면 나도 괜찮은 엄마'이다. 나는 육아를 하며 good enough mother 라는 말을 책이나 교육에서 만났을 때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정신분석에서 쓰지 않는 말이 good mother이고, 이 말 대신에 good enough mother 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아서를 보고 육아 공부를 하는 것은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아이를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보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엄마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good enough mother 라는 개념을 알고, 아이의 자존감은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적당히 힘을 빼며 엄마도 아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를 키우며 나의 어릴 적 시간을 생각해 보는 때가 종종 있다. '따뜻한 무의식'이 언제 나에게 심어졌을까 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기억들이 모여서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작은 기억들이란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보냈던 작은 추억의 시간들이다. 아이와 작은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가는 것이 '따뜻한 무의식'의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차 여행 그림책의 즐거움
이숙현 지음, 토마쓰리 그림 / 다림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ktx를 타고 아이와 함께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나의 친구들과 친구 아이들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 아이와 기차 여행을 하고 나서 이 그림책을 만났다. 아이는 '기차 여행' 그림책을 발견하자 매우 기뻐했다. 아이들의 경험은 하나하나가 모두 처음이라 아이들에게 매우 소중하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하기 전이나 후에 경험과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의 세계를 확장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경험하게 될 것을 그림책으로 미리 만나보며 기대를 하거나 경험하고 난 것을 그림책으로 다시 만났을 때 반가운 느낌, 그것을 전해주고 싶었다. 아이는 얼른 책을 보고 싶어 했다. 책의 표지에는 기차와 기차를 둘러싼 초록 풍경과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그려져 있었다.



맨 첫 장면은 '오늘은 기차를 타고 바다에 가는 날이에요!'라는 글과 함께 기차역 그림이 나온다. 우리도 바다를 보고 싶어서 여행지를 '여수'로 정했는데, 이야기가 같아서 반가웠다. 또 기차역 그림이 아이와 여행할 때 탔던 역의 모습과 똑같았다. 자세한 표현된 그림을 보고 있자니 기차를 처음 탈 때 설레고 살짝 긴장했던 아이와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행 전 설레는 기분을 그림책을 보며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기차를 처음 탄 아이들의 표정이 그려졌다. 기차에서 간식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놀잇감을 가지고 놀며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창밖 풍경을 보던 아이의 모습도 생각났다.



그림책에서 엄마, 아빠가 잠들고 그림책 속 아이들은 심심해졌다. 그 모습이 너무 공감이 갔다. 처음에는 신이 나서 탔던 기차이지만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지루한 일인데, 여행을 기대하며 기차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

그림책을 넘기며 보고 있자니 그림책의 아이들이 부러워졌다. 아이들의 기차는 숲으로 변하고, 도서관으로 변하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변한다. 특히 아이스크림 가게의 장면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엄청 높게 쌓아올린 그림이 내 시선을 빼앗았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표현하는 듯이 아이스크림은 한 스쿱, 두 스쿱, 세 스쿱... 엄청 높이 쌓여있는 아이스크림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이 장면이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기차는 수영장으로 변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잠이 든다.




아이들이 잠이 들자 기차는 하늘을 날아오르고, 더 높이 더 멀리 달려간다. 이 장면을 아이가 좋아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림책을 보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갑자기 기차가 하늘을 날으니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차 여행이 끝나고 역에 도착했다. 엄마가 아이를 깨운다. 기차를 타고 우주까지 다녀온 아이는 잠에서 깬다. 엄마가 아이를 깨우는 장면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그 시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참 재미있다. 무선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람, 핸드폰에 펜슬로 무언가를 터치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지금의 시대를 반영해 준다. 안녕달 그림책을 볼 때면 그 그림책이 나온 배경을 떠올릴 수 있어서 정겨운 추억을 느끼곤 했는데, 지금 이 장면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시대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인상 깊었다. 이런 지점에서 그림책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낀다.



엄마, 아빠, 아이들은 짐을 가지고 기차에서 내린다. 기차에서 내린 풍경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가 여행했던 여수역에 내렸을 때, 그리고 여수 여행을 하며 봤던 바다가 생각났다. 그림책을 보며 다시 기차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고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토끼 폼폼 그린이네 그림책장
롬 지음 / 그린북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토끼 폼폼' 그림책은 아이가 토끼를 좋아해서 골라본 그림책이다. 토끼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받아든 아이는 그림책을 얼른 읽어달라고 하였다. 함께 그림책의 표지를 보았다. 토끼의 표정, 그리고 크고 동그란 꼬리가 보였다. 주인공 토끼의 이름이 '폼폼'인데 어쩐지 크고 동그란 꼬리와 '폼폼'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렸다. 꼬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책을 펼쳐보았다.

책의 속지에는 다양한 구름 모양이 나오는데,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세상의 모든 폼폼이들에게'라고 쓰여있었다. 이 글귀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특히 한 아이가 자신의 색깔을 찾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그림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풍선처럼 큰 꼬리를 가지고 있는 토끼 폼폼의 이야기로 그림책이 시작된다. 토끼 폼폼의 표정의 변화를 보며 그림책을 보면 토끼 폼폼이 자신의 꼬리를 대하는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토끼 폼폼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며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토끼 폼폼은 풍선처럼 큰 꼬리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달리기 대회에서 꼴찌를 한다. 자신의 꼬리가 창피한 폼폼은 자신을 못난 토끼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경험은 나에게도 있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모습 한 가지를 가지고 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누구나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토끼 폼폼을 예쁘게 봐주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토끼 폼폼의 꼬리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기 바람, 폼폼의 꼬리를 부드럽다고 이야기하는 포근포근 구름, 활짝 핀 꽃처럼 예쁜 꼬리를 가졌다고 말해주는 별님, 크고 동그란 게 보름달처럼 멋지다고 말해주는 달님. 주변의 예쁜 말을 받은 폼폼은 "이제 보니 내 꼬리도 별똥별의 꼬리처럼 멋지잖아?"라는 말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칭찬을 해주는 말에도 부정적으로 대답하던 토끼 폼폼이었는데, 자신의 꼬리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담긴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같이 기뻐졌다. 

그리고 토끼 폼폼은 달리기 대회 날 달리기 대신 응원을 한다. 꼭 달리기가 아니어도 달리기 대회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응원을 한다. 크고 동그란 꼬리를 뽐내면서.

이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의 자신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자신의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시선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토끼 폼폼처럼. 그리고 아기 바람, 달님, 별님처럼 폼폼의 꼬리를 예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 역시 아기 바람, 달님, 별님과 같이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는 예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기 바람, 달님, 별님, 그리고 아기 폼폼과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폼폼'이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예쁜 그림책을 덮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속에 책 속에 책
쥘리엥 베어 지음, 시몽 바이이 그림, 곽재식 옮김 / 올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책 속에 책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책을 고르고 읽어보다 보니 '책' 속에 '다른 책'의 이야기가 들어있었고,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들이 이 책, 저 책 담겨 있기도 했다. 우리의 삶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기에 책 속에 책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 그림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책 속에 책'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그랬는지 그림책 속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책 표지에는 겨울 옷차림을 한 아이가 책을 보고 있는데, 풍경에는 모래사장의 파라솔, 우주에 있는 행성, 구름, 산, 나무, 바다 등 함께 같은 시공간에 있기 어려운 배경이 어울려 있다. 그러나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책을 펼치니 엄마, 아빠, 아이가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참 아름다운 날이에요!'라는 글과 함께 예쁜 풍경이 펼쳐진다. 아이의 이름은 '토마스', 토마스는 엄마, 아빠와 시간을 보내다가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토마스가 보는 풍경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양한 옷차림, 다양한 연령, 다양한 머리 모양의 사람들이 등장해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산책을 하던 토마스는 낡았고, 버려진 채 잊힌 것 같다는 책을 보게 되는데 '책 속에 책 속에 책'이 이때 등장한다. '책 속에 책'이 있는 설정은 마치 독자에게도 새로운 책을 더 발견한 느낌을 주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책 속에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책 속에 책'을 펼쳤다. 

책 속에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토마스 가족과 토마스가 혼자 산책하는 이야기가 '책 속에 책'에 또 등장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시공간의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야기는 똑같이 반복되지만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토마스에게는 다른 경험일 것이다. 


이 책에서 '책 속에 책'이 몇 권 나오는지, 그리고 어떤 내용이 반복되고 어떤 내용이 바뀌는지 살펴보면서 책을 보면 흥미롭다. 마치 토마스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기도 하고, 토마스의 추억을 살펴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엄마, 아빠, 아이 세 가족이 손을 잡고 가는 뒷모습이 예뻐 보였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은 어떤 공간에서 하든지 행복한 순간이고, 토마스가 혼자서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엄마, 아빠가 토마스에게 '토마스, 어디 갔었어?'라고 말하며 토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모습이 보였다. 나도 아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예쁜 풍경과 함께하는 토마스 가족의 모습을 보며 책을 덮었다.


나도 우리 가족의 '책 속에 책 속에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추억을 책 속에 담아보고 싶었다. 함께 하는 시간은 달라지고, 공간은 같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는 계절감과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우리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산으로 바다로 그리고 들로, 아이와 함께 보내는 공간은 매년 같아지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의 시간을 책 속에 담아서 '책 속에 책 속에 책'을 펼쳐들고 행복한 추억을 마음에 담아두며, 그 힘으로 삶을 살아가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마음에 품고 그림책을 덮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책속에책속에책 

#그림책

#올리 

#가족 

#여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여기 있어요 스콜라 창작 그림책 31
원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볼 때 늘 책 표지를 유심히 보곤 한다. ‘나 여기 있어요.'라는 제목과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쌓인 눈을 밟으며 걸어가는 발자국, 하얀 눈이 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눈과 비슷하게 생긴 노란색의 무언가가 함께 있다.


노란색의 무언가가 궁금해진다. 

노란것은 무엇일까?


그림책을 다 읽고 난 후,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예전의 일이 생각났다. 대학생 때 즈음이었나 동네 친구와 놀다 헤어지는 길이었다. 깜깜한 밤에 가로등 하나, 둘 켜져있었는데, 도로에 고양이가 있었다. 그림책의 고양이처럼 도로의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고양이였다.


우리는 죽은 고양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지만 선뜻 도로로 뛰어들지 못하고 걱정을 하며 어떻게 해야할지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 때, 지나가던 남학생 두명이 와서 상황을 보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양이를 도로에서 구해주고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고마운 마음과 안도할 수 있는 마음을 받았던 기억이었다.


잊고 지냈던 기억을 ‘나 여기 있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꺼낼 수 있었다. 그 때 그 고양이도 이 그림책의 고양이처럼 외롭지 않게 하늘나라로 갔겠지 싶었다.


마음이 쿵 하며 먹먹해졌던 마음은 또 다시 그림책을 펼쳐보며 노란마음이 되었다.


그림책의 아기 고양이는 곰 아저씨를 만난다. 곰 아저씨와 함께 가는 길에 노란 것들이 있다. 해, 꽃, 친구들, 나뭇잎, 음식, 엄마가 입혀준 솜바지. 노란것들은 따뜻했다. 아기 고양이가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위로하는 것들이었다.


책 표지의 노란 무언가는 노란 꽃잎이었고, 아기 고양이를 위로하는 것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노란것을 만날 때 아기 고양이는 행복해보였다.


'나 여기 있어요' 그림책을 보며 먹먹해진 마음과 함께 노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기 고양이 뿐만 아니라 나 역시 노란것들을 통해 위로 받았다.


그리고 그림책을 보며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작은 동물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고, 지나가는 작은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동물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작은 동물들을 생각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나여기있어요

#원혜영그림책

#위즈덤하우스

#작은동물

#아기고양이

#로드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