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끼 폼폼 그린이네 그림책장
롬 지음 / 그린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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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끼 폼폼' 그림책은 아이가 토끼를 좋아해서 골라본 그림책이다. 토끼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받아든 아이는 그림책을 얼른 읽어달라고 하였다. 함께 그림책의 표지를 보았다. 토끼의 표정, 그리고 크고 동그란 꼬리가 보였다. 주인공 토끼의 이름이 '폼폼'인데 어쩐지 크고 동그란 꼬리와 '폼폼'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렸다. 꼬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책을 펼쳐보았다.

책의 속지에는 다양한 구름 모양이 나오는데,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세상의 모든 폼폼이들에게'라고 쓰여있었다. 이 글귀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특히 한 아이가 자신의 색깔을 찾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그림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풍선처럼 큰 꼬리를 가지고 있는 토끼 폼폼의 이야기로 그림책이 시작된다. 토끼 폼폼의 표정의 변화를 보며 그림책을 보면 토끼 폼폼이 자신의 꼬리를 대하는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토끼 폼폼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보며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토끼 폼폼은 풍선처럼 큰 꼬리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달리기 대회에서 꼴찌를 한다. 자신의 꼬리가 창피한 폼폼은 자신을 못난 토끼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경험은 나에게도 있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모습 한 가지를 가지고 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누구나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토끼 폼폼을 예쁘게 봐주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토끼 폼폼의 꼬리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기 바람, 폼폼의 꼬리를 부드럽다고 이야기하는 포근포근 구름, 활짝 핀 꽃처럼 예쁜 꼬리를 가졌다고 말해주는 별님, 크고 동그란 게 보름달처럼 멋지다고 말해주는 달님. 주변의 예쁜 말을 받은 폼폼은 "이제 보니 내 꼬리도 별똥별의 꼬리처럼 멋지잖아?"라는 말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칭찬을 해주는 말에도 부정적으로 대답하던 토끼 폼폼이었는데, 자신의 꼬리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담긴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같이 기뻐졌다. 

그리고 토끼 폼폼은 달리기 대회 날 달리기 대신 응원을 한다. 꼭 달리기가 아니어도 달리기 대회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응원을 한다. 크고 동그란 꼬리를 뽐내면서.

이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의 자신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자신의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시선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토끼 폼폼처럼. 그리고 아기 바람, 달님, 별님처럼 폼폼의 꼬리를 예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 역시 아기 바람, 달님, 별님과 같이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는 예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기 바람, 달님, 별님, 그리고 아기 폼폼과 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폼폼'이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예쁜 그림책을 덮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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