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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무의식 - 엄마와 아이를 이어주는
이무석.이인수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6월
평점 :
"아이는 엄마의 무의식을 먹고 자랍니다"라는 글이 표지에 나와있다. '무의식'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만 잘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이다.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나' 스스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아이는 엄마의 무의식을 먹고 자랍니다"라는 말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p5 정신의학에서는 행복의 핵심을 '자존감'이라고 본다.
p5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부모는 양육 기술자가 아닌, 스스로가 자존감 높은 존재로서 아이에게 건강한 환경이 되어 주아야 한다.'
프롤로그 부분에 밑줄을 쳤다. 행복의 핵심이 '자존감'이라는 것.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서 부모가 스스로 자존감 높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부모가 건강한 환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목차는 1부 자존감이란? / 2부 부모의 무의식이 자녀의 자존감을 결정한다 / 3부 무의식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 '엄마' / 4부 내 인생의 거인 '아버지' / 5부 아이 성장을 방해하는 부모의 죄책감 / 6부 좋은 부모란 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한 무의식'에 적합한 사레들을 제시해두어 흥미롭게 읽었다. 다양한 사례를 보며 나의 경험, 주변의 경험을 비추어보기도 하고 알고 있던 심리학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거나 몰랐던 개념을 알게 되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신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의 아픔을 마주하고, 스스로 통찰해 보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하였다. 정신분석을 받기가 어렵다면 일기를 써보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 보고 스스로 통찰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일기 쓰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p57 용기를 내어 정신분석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스스로 자기 분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감정 일기'이다. 감정 일기는 일종의 마음 기울이기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감정과 내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이의 자존감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부모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p223 그렇다면 아이는 어떨 때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느낄까? 아이는 자신의 여러 가지 욕구와 감정, 복잡한 느낌을 부모가 기꺼이 들어주고, 견뎌주고, 이해해 줄 때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배고플 때 먹여주고 추울 때 옷 입혀주고 무서워할 때 안아주고 불안해할 때 다독여 주는 부모가 좋은 부모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사랑해 준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들도 부모처럼 자기를 좋아해 줄 거라고 기대한다. 이것이 자존감의 근원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번 아이의 감정을 다 받아주고 읽어주기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잘 알아주었을 때 아이의 표정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는 지점이다.
부모의 마음이 안정되어 있을 때,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의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에서는 계속 이야기한다.
6부 좋은 부모란의 마지막 소제목은 '완벽하진 않지만, 이만하면 나도 괜찮은 엄마'이다. 나는 육아를 하며 good enough mother 라는 말을 책이나 교육에서 만났을 때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정신분석에서 쓰지 않는 말이 good mother이고, 이 말 대신에 good enough mother 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아서를 보고 육아 공부를 하는 것은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아이를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보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엄마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good enough mother 라는 개념을 알고, 아이의 자존감은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적당히 힘을 빼며 엄마도 아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이를 키우며 나의 어릴 적 시간을 생각해 보는 때가 종종 있다. '따뜻한 무의식'이 언제 나에게 심어졌을까 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기억들이 모여서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작은 기억들이란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보냈던 작은 추억의 시간들이다. 아이와 작은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가는 것이 '따뜻한 무의식'의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