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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삼촌은 자신감 대왕 ㅣ 한겨레 가치동화 1
김미희 지음, 권송이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7년 6월
평점 :
우리 삼촌은 자신감 대왕
김미희 글, 권송이 그림
한겨레아이들
이 책의 챕터는 총 3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첫 장은 삼촌에 대한 설명이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삼촌과 있었던 일을 에피소드로 이야기하면서 좀 더 친근감 있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삼촌은 똑똑하고 수재였지만 지금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밥만 축내는 애물 딴지 백수 삼촌이다. 우빈이는 그런 삼촌이 한심해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삼촌이 자기 수준과 잘 맞는 것 같아 심심할 땐 삼촌 찾고 삼촌을 진심으로 좋아 한다. 삼촌을 걱정하는 건 집안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도 삼촌을 진심으로 걱정한다. 허우대 멀쩡한 삼촌이 이번엔 느티나무 아래에서 차려입고 혼잣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진이는 이 상황이 궁금하여 그곳으로 간다. 어르신들 말대로 삼촌은 그렇게 그 모습으로 서있다. 알고 보니 삼촌은 다름이 아니고 매미들의 주례를 서고 있는 것이다.
매미들이 악착같이 우는 건 짝짓기를 하려는 것이고 그렇기에 삼촌은 매미들의 주례를 자처하여 이렇게 주례를 서고 있다는 것이다.
삼촌은 매미의 종류와 시기에 따라 매미 소리와 그 특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한심하게 옆에서 보고 있던 우진이는 이런 삼촌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행복보다는 매미의 행복과 삼촌의 행복이 더 중요하냐고 도리어 묻는다.
삼촌은 대답은 항상 명료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곧 행복해 질꺼야. 아들이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실 테니까.” 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이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니 가장 큰 이 책의 이야기 주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누구나가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건 특권이고 자유이다. 그런 것들이 누구의 감시와 눈치 속에서 작아지고 없어진다면 세상은 너무도 각박하고 불행한 모습만 남아있을 것 같았다.
우리 아이들도 학업과 공부에만 매진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고 강요에 의해 수동적으로만 이루어진다면 반항만 키우고 불만으로 가득 차 언젠가는 화근이 되어 큰 불행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말한 자신감은 무턱대로 아무대서나 쓰는 것이 자신감이 아니다.
무엇을 함에 있어서 자기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함에 있어서 책임도 뒤따른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감과 귀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미의 주례로 인해 삼촌은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다.
그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마을 감실리에도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며 플랜카드를 붙이게 된다.
마을 사람들도 이해시킨 삼촌의 줏대 있는 자신감에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들과 소통하는 어른은 요즘 드문 일이다.
모두가 아이들이 어른과 같은 말과 행동을 하길 기대하며 빨리 커서 무엇 되기만을 바랄뿐이다.
벌써 엄마인 나부터도 아이가 너무 어리다고 느껴질 때는 잔소리를 해댄다. 이 책을 보면서 반성모드로 들어갔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것도 다 나쁘지 않구나...이제부턴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나도 아이다운 이야기로 함께 해야지..하고 말이다.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나누는 책이라고 하기에 솔깃했었다.
읽고 나니 다른 시리즈 책들도 궁금해서 읽고 싶어진다. 아이도 그러자며 즐거워했다.
뒷면에 나와있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메시지이기에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