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를 처음 읽은 건 20대 초반이었다. 10년이 지나 30대 초반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재밌다. 전에 읽었을 때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서 아무런 재미도 없었나보다. 지금은 무척이나 재밌게 읽고 있다. 행복을 느끼면서 하루키씨에게 감사하면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책을 읽은 하루였다. 이렇게 여유롭게 장시간 책을 읽은 적이 언제였나 싶다. 그리고 이렇게 즐겁게 책을 읽은지도 언제였냐 싶다. 아무튼 오늘 나는 무척이나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제 중반부를 조금 넘게 읽었을 뿐이지만 이 소설을 3가지 키워드로 이야기한다면 '연애. 이별, 죽음' 으로 말하고 싶다. 이별, 죽음을 상실로 묶어도 상관없을 거 같다. 혹은 '연애, 이별, 죽음' 을 모두 상실로 묶어도 괜찮을 거 같다. 그러고보면 '상실의 시대'라는 책 제목 참 잘 지은거 같다.

 

 어쨌든 20대 초반의 나는 '연애, 이별, 죽음' 이 세 가지 것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 당시 하루키씨를 좋아해서 하루키씨의 소설들을 찾아가며 읽던 때였지만 유독 이 소설은 내게 어떤 감흥도 주지 못했다. 30대 초반이 되어 '연애, 이별, 죽음' 을 경험하고 나니 이 소설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인물들의 캐릭터, 대사, 감정선이 이해가 된다. 인물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이해가 된다. 이 소설에 흐르는 서정(다소 슬프지만)이 느껴진다.

 

 음악은 퀸의 노래들을 듣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음악과 책이 있어서 즐거웠던 하루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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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11-25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보헤미안 랩소디와 함께 했습니다
컨디션 회복되신것 같아서 좋네요

고양이라디오 2018-11-26 23:38   좋아요 1 | URL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셨다니 좋네요^^ 재밌으셨는지요?
컨디션은 계속 회복 중입니다ㅎㅎ 나와같다면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