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지금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재밌어서 읽고 싶은 소설을 쓰려고 노력한다는 저자의 인터뷰처럼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커시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궁금해서이기도 했지만 먹먹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생명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어 기존 작품과 비슷하게 이어가는 서사방식에도 다른 차원의 물음표를 품고 읽어갈 수 있었다.
한 발 떨어져서 나와 우리를 객관적으로 봐야 할 때.우연히 눈에 들어와 집어들었다. 감사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지만아직 충분히 독하지 못한 내가 많다.힘든 순간마다 랜디 포시 교수 부모님의 ‘be supportive, support her’ 한 마디 잡고 살아왔는데거리가, 떨어진 시간이, 결혼에 대한 부담이, 소통이 크고 작은 걸림돌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결혼 상대로 확신이 없다는 말이 가슴을 도려내듯 아팠는데 아플수록 더 마음이 가고 내가 사라진다. 어디로 갔을까, 유쾌하고 여유롭고 마음 풍성하던 나의 모습이. 스스로와의 대화 시간을 늘리고 내가 즐겼던 작은 행복을 깨우고건강한 관계망들도 회복하고 나의 프로젝트에 충실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언젠가 함께 읽으며 공동의 프로젝트를 세워가는 날 찾아오길 바라본다.
구달 선생님의 인자한 눈매가 떠오른다.실화를 바탕으로 동물친구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가의 사려깊은 상상력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뜻과 울림이 켜켜이 쌓여표지와 제목을 다시 바라볼 때 은은하게 여운으로 이어지는,가슴 따뜻해지는 마음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