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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프리카누스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5년 6월
평점 :
레오 아프리카누스
아민 말루프 / 교양인
"사람들의 정신이 비좁게 느껴질 때면 이렇게 말해라.
'신의 땅은 넓고, 그분의 손과 심장도 넓으시다.'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 모든 바다 너머로, 모든 경계 너머로,
모든 조국과 모든 신앙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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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도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질 수 있을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거들
그 중심에는 레오 아프리카누스가 있었다
1488년 그라나다에서 태어난 하산 알 와잔,
후에 조반니 레오 혹은 레오 아프리카누스로 불리게 된
여행가이자 상인, 외교관, 지리학자였던
실존 인물의 경이로운 삶을 그려낸 역사소설
평소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 이야기라
더 신비로우면서도 몰입하게 되었던 책이다
그라나다에서는 부유한 검량사의 사랑받는 아들
모로코에서는 이슬람 경전을 통째로 암송하는 명민한 학생
16살에 술탄의 외교 사절이 되어 사하라 사막을 건너고
놀라운 배짱과 수완으로 20대 초반에 거부가 된 남자
그의 삶은 성공한 삶으로 보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정치적 이유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해적에게 납치되어 노예가 되기도 하는 등
정말 파란만장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p271
"많은 이들은 오직 재물을 얻으려고 노력하다가 세상을 발견하지. 하지만 아들아, 너는 세상을 알려고 노력하다가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게 될 거다."
어머니의 예언처럼 세상의 여러곳들을 다니며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아이를 얻고
자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라나다에서 태어나 페스로,
그리고 카이로, 로마로..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역사 속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사벨 여왕,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교황 레오 10세,
프랑수아 1세, 라파엘로까지!
또 17세 때 외교관인 외삼촌을 따라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며
북아프리카를 두루 돌아다녔는데
그때 보고 들은 사실을 기록한 아프리카 지리지는
아프리카와 이슬람 신앙에 대한
중세 유럽인들의 시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을 읽으며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싸움이 되고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지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종교나 문화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