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지음 / 부크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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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 부크럼



포근한 베개위 휴식을 취하는 표지처럼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한장한장 읽어나가다 보면

따스한 문장들이 살며시 다가와
오늘도 수고했다고
내 어깨를, 등을 토닥여준다

꼭 무언가 대단한 결과를 내지 못한
그저 그렇게만 느껴지는 평범한 하루더라도

그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노력하고 달렸다는 것을

무너지지 않으려 누구보다 애썼다는 것을
다 안다고 이야기해주는 작가님의 문장들

하늘이 조금씩 빨갛게 물들어가고
시원한 저녁바람이 살며시 불어올 때

폭신한 소파에 파묻혀 계속계속 읽고싶은 그런 책이었다



1. 아무 이유 없이도 행복해지길 바랄게

2. 밤은 깊을수록 별은 더 빛나니까

3.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는 걸 잊지 마

4. 무너진 자리마다 꽃이 피어날 거야


어쩜 이렇게 모든 단어, 모든 문장이 따스한지!

*p15
사실 이렇게 힘든 세상에서 하루를 견뎌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거야. 정말로.

*p41
그러니 조금은 자신을 칭찬해 줘도 돼요.
이미 당신 자체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니까요.

너무 힘들고 지칠땐
가까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럴땐 이렇게 위로의 문장들이 가득한 책을 읽고
한자한자 꾹꾹 진심을 눌러담아 글자를 적어나가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금씩 충전되는걸 느낀다

*p200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삶은 죽음이 있기에 비로소 반짝일 수 있다고. 그 말처럼, 행복도 아픔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비로소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반짝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오늘의 아픔과 슬픔은
앞으로 다가올 행복이라는 반짝임을
더 빛나게 해줄 영광의 상처라는 걸

오늘도 수고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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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 소란한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는 가장 고귀한 방법
나태주 지음, 보담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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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나태주 / 북로그컴퍼니

*소란한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는 가장 고귀한 방법

눈으로 한 번 읽고,
필사하면서 한 번 읽고,
읽는 소리를 내 귀가 들어서 다시 한번!
시의 강물이 세 번 흐르는 사이
당신의 삶은 끝내 바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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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님의 시만이 주는 느낌이 있다

일상의 소박함을 느낄 수 있는 단어들

특별하지 않은 담담한 문장들속에서
가만히 느껴지는 따스함이 있다

필사는 언제 해도 좋지만
눈뜨자마자 한다면 하루의 시작부터
기분이 맑아질 거라고 이야기하시는 시인님

그래서 본인의 시 작품들 가운데
아침 시간에 가볍게 산뜻하게 읽기 좋은
그런 시들만을 고르셨다고 한다



파트1. 잘 잤어? 아침 햇빛은 눈부시고?

파트2. 그래 나도 좋다 살아 있는 오늘이

파트3. 오늘의 약속은 사랑

파트4. 고요한 우주의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
그리고 그 아래 시인님의 짧은 이야기와

오른쪽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함께 들어있어

조용한 아침 시간에 읽고 쓰는것 만으로도
너무 큰 힐링이 된다

그리고 각 파트가 끝나는 제일 마지막 시는
시인님이 필사하신 페이지도 특별선물처럼 들어있다


*p92. 오직 너는

많은 사람 아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너는 한 사람
우주 가운데서도
빛나는 하나의 별
꽃밭 가운데서도
하나뿐인 너의 꽃
너 자신을 살아라
너 자신을 빛내라.


많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우리

부디 내가 나를 조금 더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

시인님의 시를 필사하면서
조용히 내 마음도 다독이는 시간을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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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프리카누스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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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프리카누스
아민 말루프 / 교양인

"사람들의 정신이 비좁게 느껴질 때면 이렇게 말해라.
'신의 땅은 넓고, 그분의 손과 심장도 넓으시다.'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 모든 바다 너머로, 모든 경계 너머로,
모든 조국과 모든 신앙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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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도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질 수 있을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거들
그 중심에는 레오 아프리카누스가 있었다

1488년 그라나다에서 태어난 하산 알 와잔,

후에 조반니 레오 혹은 레오 아프리카누스로 불리게 된
여행가이자 상인, 외교관, 지리학자였던
실존 인물의 경이로운 삶을 그려낸 역사소설

평소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 이야기라
더 신비로우면서도 몰입하게 되었던 책이다

그라나다에서는 부유한 검량사의 사랑받는 아들
모로코에서는 이슬람 경전을 통째로 암송하는 명민한 학생
16살에 술탄의 외교 사절이 되어 사하라 사막을 건너고
놀라운 배짱과 수완으로 20대 초반에 거부가 된 남자

그의 삶은 성공한 삶으로 보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정치적 이유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해적에게 납치되어 노예가 되기도 하는 등
정말 파란만장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p271
"많은 이들은 오직 재물을 얻으려고 노력하다가 세상을 발견하지. 하지만 아들아, 너는 세상을 알려고 노력하다가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게 될 거다."

어머니의 예언처럼 세상의 여러곳들을 다니며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아이를 얻고
자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라나다에서 태어나 페스로,
그리고 카이로, 로마로..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역사 속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사벨 여왕,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교황 레오 10세,
프랑수아 1세, 라파엘로까지!

또 17세 때 외교관인 외삼촌을 따라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며
북아프리카를 두루 돌아다녔는데

그때 보고 들은 사실을 기록한 아프리카 지리지는
아프리카와 이슬람 신앙에 대한
중세 유럽인들의 시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을 읽으며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싸움이 되고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지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종교나 문화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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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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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
백승연 장편소설 / 텍스티

*편지 가게 글월 그 두 번째 이야기

"우리 매일 매일 덜 애쓰자. 그러지 않아도
널 사랑해줄 사람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까"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자연스러운 어색함 속에 끝나버린 우리.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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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편지 가게 글월을 읽으면서
편지라는 따스한 소재를 담아낸 이야기가
진심이 전해지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두 번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편지 가게 글월의 정직원인 효영

글월을 통해 만나게 된 영광과 2년동안 연애를 했고
헤어진지 6개월이 되었다

우연히 영화학도로 공부하던 시절
친했던 남자 선배인 동규를 만나게 되고 고백을 받는다

영광의 대학 동기인 가연 역시
오랫동안 영광을 좋아해왔던지라
효영은 영광 옆에 있는 가연도 신경이 쓰인다

이별 후 아직 마음이 다 정리되지 않은 복잡미묘함과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하는 사랑의 설렘까지

책을 읽으며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41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102-103
"요즘 드는 생각인데,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엇인가를 더 잘하게 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걸 더 잘 견디게 된다는 뜻인 것 같아."

*p112
"몇 살이 됐든 우리 다 하루하루가 처음이잖아. 공평하게."

와, 작가님은 인생 1회차가 아닌가 싶을만큼
사랑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마음을 조용히 울리며 다가왔다

*p382
인간의 손을 타는 일은 가끔 이렇게 모호하고도 엉뚱한 순간을 만들었다. '실수'라고 쓰고 '기적'이라고 읽고 싶은 순간 말이다.

기적이라고 느껴지는 순간들은
어쩌면 하늘이 주는 선물같은 놀라움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인간이기에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가 쌓이고 쌓여
우연히 만들어진 깜짝 선물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 문장도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다

편지는 마치 과거를 소중하게 포장한 선물같다는
작가님의 문장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지금 이 시대에
내 진심을 한자한자 또박또박 종이에 눌러담아

소중하게 선물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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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은 꿈꾼다
하라다 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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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은 꿈꾼다
하라다 히카 장편소설 / 오팬하우스

*싸니까, 귀여우니까, 즐거우니까!
돈 쓰는 이유는 달라도 돈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학자금 대출의 노예에서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까지
<낮술> 작가 하라다 히카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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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데 있어서 전부는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게 있다면 아마 돈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버는 삶을 성공이라 생각하고
오로지 돈이라는 목표만 가지고 살아가느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돈을 둘러싼 인생 이야기를
루이비통 지갑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들려준다

전업주부인 하즈키 미즈호

남편이 벌어오는 돈을 아끼고 아껴서
하와이 여행을 위해서 오랫동안 돈을 모았고

남편, 아기와 함께 즐겁게 여행을 즐기고
꿈에 그리던 루이비통 지갑을 큰맘먹고 구입한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남편이 어마어마한 카드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빚을 갚기위해 써보지도 못한 지갑까지 처분한다

다단계 판매원 후미오가 그 지갑을 사고
다시 그 지갑은 후미호의 친구인 노다가 훔쳐간 후 버린다

그러다 분실물 벼룩시장에 나오게 되고
마미가 지갑을 사간 후 마이코에게 선물한다

돌고 도는 지갑처럼 돌고 도는 돈에 일희일비하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들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p111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자신도 뭔가, 하나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갖고 싶었다는 것.


*p155
다만 누군가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흔들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남자 때문에 가난해지고 싶지 않다. 단지 그뿐이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지갑을 만났지만
밑바닥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라가는 선택과
친구들의 돈을 훔치는 선택은

그 결과에 있어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겼다

결국 돈이라는 그 자체는 좋고 나쁨이란건 없는것 같다

돈을 대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돈의 가치가 달라지고 미래가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건 내 자유지만
부디 돈때문에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말기를

필요한만큼 열심히 일해서 정직하게 벌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쁘게 나눌 수 있는 삶이

정말 보람되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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