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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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평을 신청하기 전에 많이 망설였던 책이다. 일단 사마천과 <사기>라는 장벽이 좀 높았다. 그래도 역사를 좋아하는 지라 좀 고민하다가 내가 모르는 분야도 읽으면 좋지! 하고 신청했는데 다행히 서평을 쓰게 되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대충 한 번 훑었는데 그때도 겁을 또 먹긴 했다. 한 챕터에 기본 2개 이상은 들어가 있는 한자들......! 살짝 덮었다가 그래도 읽어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세상에ㅋㅋㅋ 생각보다 너무너무 잘 읽혔다. 일단 문장들이 짧고 간결하고, 무엇보다도 사마천의 <사기> 속 이야기들을 정말 쉽게 풀어주셨다. 그리고 촛불시위 이후 2020년 지금까지의 한국 현 상황에 대해서도 같이 얽혀 제안을 해주시는데 글이 정말 매끄럽다.

작가 설명을 보니 작가님이 사마천의 <사기>와 중국을 굉장히 오랫동안 공부하셨다. 그래서 이번 시진핑 주석이나 중국 간부들이 언론에 짧게 옛 시나 구절을 응용해서 대답한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이건 별개의 호기심이지만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특히 옛 시나 구절을 인용해서 말하는 걸 좋아하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 따로 어릴적부터 뭘 배우나? 궁금하다)




양귀비가 당태종과 도망가다가 결국 양귀비만 황제를 미색으로 현혹시켜 나라를 망하게 한 죄목으로 죽었을 때.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지 않은가. 사고친건 딴 사람이고 수습하는 건(=뒤집어 쓰고 죽은 건) 따로라니. 옛날에는 이런 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요부네, 생각했는데. 이래서 조기 교육이 무섭지.

사실 작가님이 역사를 오랫동안 공부를 해오셨다길래 굉장히 보수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깨어있는 분이었다. 저 부분 외에도 측전무후를 언급한 내용이 있다. 다른 책에서는 다 측전무후를 '죽어 마땅한, 권력에 미친 여자'라고 씹고 뜯고 난리도 아닌데 작가님은 분명 잘못된 부분도 있으나 측전무후가 다스렸던 기간 동안 나라가 평안했고, 측전무후 본인의 위치에 있으면 후손이 볼 자신의 역사를 꾸밀 법도 한데 그녀에 대한 판단은 후손에게 맡기겠다며 비석에 아무것도 새기지 않았다, 라는 점을 칭찬했다. 이런 시각을 책에서 직접 본 건 처음이어서 좀 뭐랄까. 낯간지러운 말이지만 감동받았다. 정말 딱 객관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달까. 왜 감사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튜버까지 오다니. 엄청난 타임리프다. 작가님이 정말 역사를 바탕으로 현 시대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평소에도 오랫동안 고민하신 것 같다. 안 그러면 이렇게 엄청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생각을 어떻게 하셨을까.





역시나 읽으면서 감탄한 작가님의 말투. 정말 가차없이 '인재를 억누르는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기성세대들은 하루빨리 도태되어야 한다'라니. 박수쳤다. 뭔가 든든한 어른 조력자가 생긴 것 같은 느낌.





무의, 무필, 무고 무아.

이건 내용을 다 떠나서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새기고 싶어 체크한 부분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랄까.

'절대 긍정하지 말고'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아직 잘 감은 오지 않지만, '고집부리지 말고 자신만 옳다고 여기지 말라' 라는 부분은 요근래 내가 저질렀던 말실수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남과 자꾸 비교하려는 못된 심보가 떠올리기도 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외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 시야가 확장되었다는 점?

손에 잘 붙지도 않고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았던 분야인데 이렇게 술술 읽히다니. 사마천의 <사기>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제대로 번역? 한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의 문장에 나에게 맞는 것으로 보아 작가님의 저서를 하나 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실 리더의 역사 공부라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글이 아닌가 싶다.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나 스스로의 리더가 되니까.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직업과 위치가 없으니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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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인사이트 - 콘텐츠 대전환 시대
박선민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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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인사이트>는 개인적으로 서평 신청하면서 가장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책이다. 왜냐하면 내가 케이팝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요즘 대중문화나 케이팝 관련 책들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바로바로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어버려서 책을 빠르게 찾아 읽는게 너무 힘들다ㅠㅠ 당장 대형서점에 가서 책들을 쭉 훑어보아도 2017년, 2018년 자료들은 지금 현상황에 빗대어서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케이팝 인사이트>에서는 자료가 굉장히, 굉장히 최신 버전이다. 트로트 복고 열풍 얘기와 싹쓰리,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들어있는 차트가 있어서 정말 많이 놀랐다. 이정도로 최신 자료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뭄의 반가운 비같은 책이었다.



p.28

이 부분! 문화와 문화산업에 관련해서 조목조목 안내해 주신 부분 너무 좋았다. 그치, 문화와 문화산업은 좀 다르지. 근데 뭐가 다른거지...? 하면서 나조차도 긴가민가했는데 내가 두 분야를 '창의력'이란 전제 하에 놓고 생각했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문화는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의 나무테 같은 거고 문화 콘텐츠는 이걸 상업적으로 새로운 소비 창출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 이제야 문화와 문화콘텐츠간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p. 84

축음기를 통한 소리의 전달이 결국 문자 문화와 다르게 각인되었다는 점. 사실 이건 예전 대중문화 관련 책에서도 읽었는데 그때는 '축음기가 왜?' 싶었는데 이번에는 왜 축음이가 커다란 영향력을 끼쳤는지 알겠다. 바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예 새로 도입된 거니까. 마치 우리가 핸드폰을 터치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의 센세이션처럼 같은 느낌이구나. 이 부분도 대학교때나 다른 책에서 읽었던 부분에 비해 조목조목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p. 155

이건 케이팝과 가사 부분에서 발췌한 건데 나는 공감이 별로 안갔다. 사실 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반에는 영어의 범람이 맞긴 하다. 근데 요즘 케이팝은 사실상 영어를 지양하는 편이다. 가사에서 거의 영어를 빼고자 하는 노력이 있고 넣는다고 해도 그 부분은 아마 데모에서 정말 어떻게 만질 수 없는 부분일 경우가 많다. (데모도 송캠프나 외국 작곡가들이 늘어나면서 영어 데모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 그리고 데모의 영어발음을 한국어로 변환하려고 하는 노력도 많고.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요즘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그 외의 언어까지 자연스럽게 습득이 가능한 청소년들에게는 이게 더 자연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노래 안에서도 '나는 너를 사랑해'라며 일곱 자수의 말을 'i love you'로 변환하면 '알럽유' 총 3자수가 된다. 그럼 노래에 넣을 수 있는 말도 더 많아진다. 예를 들어 '난 너보다 더 널 사랑해'라는 말은 'I love you more than you' > ''알러뷰몰댄유' 로 써서 6자수가 된다. 그러면 '나는 너를 사랑해' 7자수보다 한 자수가 더 적어지는데 오히려 할 말은 더 많아졌다. 과연 이게 적절하지 않은 일일까? 또한 요즘 작가사도 기본적으로는 '남녀노소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만큼의 영어 가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영어는 쓰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줄여말하는 단어들은 점점 알아듣기 어려워지고 그들만의 암호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것도 파고들면 나쁜 걸까?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만 백성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표현들을 글자로 적을 수 있게 만들어주신 기호인데 우리가 훈민정음을 원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석하는 것처럼 청소년들의 언어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들의 언어들을 이제 우리는 '해석'해야 할 때가 온 거라고. 영어는 일단 뒷전이고 한국어도 알아듣기 힘든데 영어 가사를 넣는다고 해서 그게 범람이 될까 싶다. 게다가 탑100에 오른 노래들 중 팝송도 적지 않은데. 2002, shape of you 등등처럼. 그럼 그 노래는 아예 영어가사니까 청소년들의 교육에 좋은걸까?

이건 한 번 생각해볼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P. 227

우리는 이제 앞으로 끝없는 복고 열풍에 뫼비우스의 띠처럼 갇힐 것 같다는 게 내 의견이다. 사람들은 과거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그 시대를 그리워한다. 응팔, 응칠이 나왔으니 이제는 2002년, 그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되었다. 추억을 따라 노래가 변했듯 결국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들이 더 나올 거라 예측한다. 물론, 이제 그때 음악을 듣고 자란 이들이 이런저런 더 새로운 음악을 듣고 만드는 창작자가 된 만큼, 100% 그때의 느낌은 아니겠지만 문화는 이렇게 발전하고 스며드는 거라 생각한다.

기대를 많이 한 만큼 굉장히 후루룩 읽었다. 하루 안에 다. 메모할 부분도 많았고 케이팝 종사자 입장에서 배워야 할 부분도 많았다. 사실 매클루언이나 기타 미디어학부 공부를 할 때 중요하게 거론되었던 커뮤니케이션 이론들도 그땐 몰랐는데 이제와서 내가 잘 아는 케이팝 시장 분석에 도입하니까 너무너무 잘 읽혔다. 대학때 공부를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ㅎㅎㅎ....

하여간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는 분석이었다. 케이팝 종사자분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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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사람에게
김봉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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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세상에는 항원과 항체가 존재한다

PART 1

보건소에서 바라본 풍경

01 검사실은 삶의 배움터15

02 아프지 않게 채혈하는 법17

03 하얀 연기를 내뿜는 방역차22

04 20년 묵은 소화기24

05 감염병 허위 신고 소동26

06 설마하는 일이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다30

07 재난 대비 훈련은 실전처럼33

08 개미들의 구호 활동36

09 조직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39

PART 2

삶에도 항체가 필요하다

01 이름의 뜻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45

02 빌딩 유리창에서 사회 복지를 만나다48

03 삶에도 항체가 필요하다50

04 양계장의 닭은 바쁘다54

05 과학경진대회에서 일등을 하다57

06 마을버스 탈취범을 검거하다62

07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65

08 유급생에서 장학생이 되기까지68

09 취업 경쟁률 100대 1을 넘어서72

10 존경하는 분의 한마디82

11 나는 친절 병리사84

12 죽고 싶지만 책은 써보고 싶어87

PART 3

멀고도 가까운 보건소, 그 현장 속으로

01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료로 이용하기에는 미안한 서비스95

02 보건소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있을까?98

03 보건소의 조직도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101

04 생각보다 알찬 보건소 홈페이지104

05 보건소에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107

06 국산품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는 심정113

07 보건소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검사는?118

08 전염병이 되어버린 외로움, 고령화 사회123

09 누구를 먼저 이송할 것인가?127

10 날아오는 미사일을 몸으로 막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130

11 재난 대비 담당자가 알아야 할 매뉴얼에 없는 내용133

PART 4

바이러스가 퍼지면 비로소 나타나는 현상들

01 유명 맛집에 찾아온 한파141

02 태풍을 막을 수는 없다144

03 정부의 강한 자신감을 믿은 어린 양 목사님147

04 아픈 배를 부여잡고 도망친 학생들151

05 동물성 바이러스가 돌면?155

06 마스크도 아껴 써야 한다160

07 비상이 길어지면 일상이 된다164

PART 5

감염병을 이겨내는 법

01 바이러스, 세상에 없던 신제품?169

02 우리 몸에도 급속충전 기능이 있다172

03 병원균보다 강력한 것을 배 속에 설치하자175

04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초강력 살균기179

05 흙 묻은 빵을 먹어도 흐뭇하다182

06 안전하게 예방접종하기186

07 감염병 예방은 운명도 바꾼다190

08 타미플루를 먹지 않고 신종플루를 이겨낸 아이193

09 면역력을 위해 WHO에서 권하는 것197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지역은 있다201

11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막아야 한다203

12 아름답고 푸른 작은 점 하나207

에필로그 누군가의 항체가 되어210

2020년은 정말 예상할 수 없었던 해이자 너무 고생한 분들이 많았던 해 같아요. 특히 의료 분야쪽에서요. 더위에도 방호복을 입고 환자분들을 간호해주신 분들과 역학조사관들분들, 그리고 보건소분들. 그래서 특히 이 책이 더 궁금했습니다.

사실 전 보건소를 잘 안갑니다. 어릴 적 아르바이트 때문에 보건증을 떼오기 위해서 간 적이 두 번 정도, 그리고 간단한 피검사를 하려고 갔던 적. 스무살 넘고 보건소 간 적이 세 번 밖에 없네요. 그래서 집 근처에 보건소가 있어도 뭐하는 곳인지 감이 잘 안갔어요. 병원은 아니고 뭔가 더 어르신들을 위한 곳인가, 아님 예방접종하는 곳? 그런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보건소에서 임상병리사이자 동시에 재난 안전도 담당하고 계신 작가님은 정말 하는 일이 많으셔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특히 동물쪽 관련해서도 보건소가 담당하고 있다길래 놀랐습니다. 이건 뭔가 축산쪽? 에서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소방관련해서 오래된 소화기가 있는지도 체크하고 방치된 안전물품을 교체하는 일도 하시구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확 이해가 갔어요. 병원은 개개인의 부담이고 보건소는 모두가 함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이니까요.




이건 고독사를 얘기하시면서 꺼낸 예시인데 굉장히 놀랐습니다. '고독'이라는 감정을 '사회적 전염병'으로 인식한다는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사실 이제 더이상 흔한 일은 아니죠. 며칠 전만 해도 30대 여성이 고독사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이제 정말 우리나라에서도 독거노인 비율이 높아지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고독'이라는 외로움도 보건소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될 수도 있겠어요.




이 말도 공감갔어요. 일상이 되어버린 감염병의 시대. 사실 코로나만 봐도 작년 말까지는 '그냥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지나가겠지' 했는데 엄청나게 확산되고 나서야 다들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았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너무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두려움도 미적지근해졌지만 경각심도 사라졌구요. 예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제 코로나가 없었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콘서트에서 다같이 빽빽하게 모여 떼창을 부르고, 2002년 월드컵처럼 붉은 악마들이 모두 시청으로 나가 응원을 하던 일들이 모두 '옛날 옛적에는 말이야'라는 일들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뜨끔했습니다. 사실 이번 독감주사를 맞을까 말까 고민중이었어요. 괜히 가기도 귀찮아- 이렇게 넘기려고 했던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인드가 감염병 백신 접종에도 치명적이라는게 참 놀라워요. 정말 이번 독감 주사를 맞으러 가야겠습니다.

책에서는 보건소가 하는 일 외에도 작가님의 개인 경험이 많이 담겨 있어요. 어떻게 임상병리사가 되었는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어떤 계기였는지. 그래서 정말 임상병리쪽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같아요. 그쪽 관련해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들이 많으니까요. 다양한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저처럼 보건소에 무지했던 사람들도 알 수 있구요. 특색있는 책이라 책을 받자마자 하루만에 후딱 다 읽었네요ㅎㅎ

(이 글은 컬쳐블룸에서 주관한 도서 서평 협찬 이벤트에 당첨된 책을 읽고 서평을 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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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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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화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를 모두 탐독했고 거기에 모자라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 책까지 모두 다 빠짐없이 읽었다. 그리스로마만이 아니라 이집트,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온 세계의 신화가 내 탐구 영역이었다. 신화들이 좋았다. 그런데 왜인지는 잘 몰랐다. 그저 내가 이런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고 조금 더 내 생각에 뒷받침을 해줄 근원을 찾은 것 같았다.

특히 흥미 있던 챕터는 '동서양 종교는 어떻게 대립하는가' 와 '내면으로 떠난 여행 : 조현병 연구' 부분.

신화학자의 입에서 나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였다.

하여튼 그렇게 두근두근하며 책을 읽었으나,

솔직히 말해 너무 어려웠다. 그리스로마 신화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화들이 종교 얘기와 함께 나오기도 해서 한 번에 읽고 '알았다!' 하기에는 내 식견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만큼 여러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 너무 서양 신화와 종교에 치우친 부분도 많았다. 또한 내가 한국인이다 보니 그런가. 동양을 언급할 때는 중국과 일본 신화, 설화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도 좀 안타까웠다. 한국도 흥미로운 신화가 많고 사실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것도 많지 않나. 특히 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거쳐서 2차로 더 영향받기도 했고. 이부분은 좀 서운했다. 뭐, 내가 서운하다고 해서 큰 영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p.30


신화를 얘기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과학. 신화 학자의 입장에서 과학을 '현 시점에서 알려진 사실을 전부 고려하는 '잠정적 가설'' 이라고 얘기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과학은 항상 바뀔 수 있지 않는가. 특히 종교 아담과 이브를 통해 과학과 마찰을 빚는 부분이 많은데 그 부분을 언급하여 덧붙인 말이다.


P. 50




종교보다 더 앞서 존재했던 신화. 그리고 신화에서 '뱀'의 이미지가 나왔을 때. 그러고보면 '뱀'이라는 존재를 가장 객관적으로 상징화 시킨 건 신화가 아닐까 싶다. 특히 어느 신화에서는 뱀이 이 세상을 꼬리물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여기서는 어떤 선악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P. 59




꽤 많은 신화에서 불=여자 라는 공식이 생겨난 건지, 이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석기시대에서 채집으로 넘어가며 불을 보호하는 게 그만큼 중요했는데. 특히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헤스티아라고 올림푸스에서 불을 담당하는 여신도 있고. 근데 이 불을 '화산'에서는 여자 악령이랑 동일시 하다니.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던건지. 왜 악령이 되었을까. 그만큼 분노에 찬 여자가 무서웠던걸까?


P.315




이 챕터는 신화와 조현병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정말 신선했다. 조현병이라니!! 실제 강연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모은 거라는데 이 부분은 정말 나도 직접 들어봤으면 좋았을텐데 싶다.

특히 신화의 기능(사실 이 단어가 제대로 맞는 건지 모르겠다만)이 옛 선조들이 이미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질서를 제공해준다는 부분은 정말 뒤통수를 훅 치는 그런 느낌이었다. 하기사 종교보다 더 오래된게 신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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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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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흥미 있던 챕터는 ‘동서양 종교는 어떻게 대립하는가‘ 와 ‘내면으로 떠난 여행 : 조현병 연구‘ 부분.
신화학자의 입에서 나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였다.
하여튼 그렇게 두근두근하며 책을 읽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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