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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사람에게
김봉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세상에는 항원과 항체가 존재한다
PART 1
보건소에서 바라본 풍경
01 검사실은 삶의 배움터15
02 아프지 않게 채혈하는 법17
03 하얀 연기를 내뿜는 방역차22
04 20년 묵은 소화기24
05 감염병 허위 신고 소동26
06 설마하는 일이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다30
07 재난 대비 훈련은 실전처럼33
08 개미들의 구호 활동36
09 조직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39
PART 2
삶에도 항체가 필요하다
01 이름의 뜻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45
02 빌딩 유리창에서 사회 복지를 만나다48
03 삶에도 항체가 필요하다50
04 양계장의 닭은 바쁘다54
05 과학경진대회에서 일등을 하다57
06 마을버스 탈취범을 검거하다62
07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65
08 유급생에서 장학생이 되기까지68
09 취업 경쟁률 100대 1을 넘어서72
10 존경하는 분의 한마디82
11 나는 친절 병리사84
12 죽고 싶지만 책은 써보고 싶어87
PART 3
멀고도 가까운 보건소, 그 현장 속으로
01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료로 이용하기에는 미안한 서비스95
02 보건소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있을까?98
03 보건소의 조직도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101
04 생각보다 알찬 보건소 홈페이지104
05 보건소에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107
06 국산품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는 심정113
07 보건소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검사는?118
08 전염병이 되어버린 외로움, 고령화 사회123
09 누구를 먼저 이송할 것인가?127
10 날아오는 미사일을 몸으로 막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130
11 재난 대비 담당자가 알아야 할 매뉴얼에 없는 내용133
PART 4
바이러스가 퍼지면 비로소 나타나는 현상들
01 유명 맛집에 찾아온 한파141
02 태풍을 막을 수는 없다144
03 정부의 강한 자신감을 믿은 어린 양 목사님147
04 아픈 배를 부여잡고 도망친 학생들151
05 동물성 바이러스가 돌면?155
06 마스크도 아껴 써야 한다160
07 비상이 길어지면 일상이 된다164
PART 5
감염병을 이겨내는 법
01 바이러스, 세상에 없던 신제품?169
02 우리 몸에도 급속충전 기능이 있다172
03 병원균보다 강력한 것을 배 속에 설치하자175
04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초강력 살균기179
05 흙 묻은 빵을 먹어도 흐뭇하다182
06 안전하게 예방접종하기186
07 감염병 예방은 운명도 바꾼다190
08 타미플루를 먹지 않고 신종플루를 이겨낸 아이193
09 면역력을 위해 WHO에서 권하는 것197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지역은 있다201
11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막아야 한다203
12 아름답고 푸른 작은 점 하나207
에필로그 누군가의 항체가 되어210
2020년은 정말 예상할 수 없었던 해이자 너무 고생한 분들이 많았던 해 같아요. 특히 의료 분야쪽에서요. 더위에도 방호복을 입고 환자분들을 간호해주신 분들과 역학조사관들분들, 그리고 보건소분들. 그래서 특히 이 책이 더 궁금했습니다.
사실 전 보건소를 잘 안갑니다. 어릴 적 아르바이트 때문에 보건증을 떼오기 위해서 간 적이 두 번 정도, 그리고 간단한 피검사를 하려고 갔던 적. 스무살 넘고 보건소 간 적이 세 번 밖에 없네요. 그래서 집 근처에 보건소가 있어도 뭐하는 곳인지 감이 잘 안갔어요. 병원은 아니고 뭔가 더 어르신들을 위한 곳인가, 아님 예방접종하는 곳? 그런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보건소에서 임상병리사이자 동시에 재난 안전도 담당하고 계신 작가님은 정말 하는 일이 많으셔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특히 동물쪽 관련해서도 보건소가 담당하고 있다길래 놀랐습니다. 이건 뭔가 축산쪽? 에서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소방관련해서 오래된 소화기가 있는지도 체크하고 방치된 안전물품을 교체하는 일도 하시구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확 이해가 갔어요. 병원은 개개인의 부담이고 보건소는 모두가 함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이니까요.
이건 고독사를 얘기하시면서 꺼낸 예시인데 굉장히 놀랐습니다. '고독'이라는 감정을 '사회적 전염병'으로 인식한다는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사실 이제 더이상 흔한 일은 아니죠. 며칠 전만 해도 30대 여성이 고독사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이제 정말 우리나라에서도 독거노인 비율이 높아지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고독'이라는 외로움도 보건소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될 수도 있겠어요.
이 말도 공감갔어요. 일상이 되어버린 감염병의 시대. 사실 코로나만 봐도 작년 말까지는 '그냥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지나가겠지' 했는데 엄청나게 확산되고 나서야 다들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았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너무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두려움도 미적지근해졌지만 경각심도 사라졌구요. 예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제 코로나가 없었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콘서트에서 다같이 빽빽하게 모여 떼창을 부르고, 2002년 월드컵처럼 붉은 악마들이 모두 시청으로 나가 응원을 하던 일들이 모두 '옛날 옛적에는 말이야'라는 일들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뜨끔했습니다. 사실 이번 독감주사를 맞을까 말까 고민중이었어요. 괜히 가기도 귀찮아- 이렇게 넘기려고 했던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인드가 감염병 백신 접종에도 치명적이라는게 참 놀라워요. 정말 이번 독감 주사를 맞으러 가야겠습니다.
책에서는 보건소가 하는 일 외에도 작가님의 개인 경험이 많이 담겨 있어요. 어떻게 임상병리사가 되었는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어떤 계기였는지. 그래서 정말 임상병리쪽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같아요. 그쪽 관련해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들이 많으니까요. 다양한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저처럼 보건소에 무지했던 사람들도 알 수 있구요. 특색있는 책이라 책을 받자마자 하루만에 후딱 다 읽었네요ㅎㅎ
(이 글은 컬쳐블룸에서 주관한 도서 서평 협찬 이벤트에 당첨된 책을 읽고 서평을 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