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9 - 용들의 연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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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테메레르!

 

 강산이 한 번 변할 정도로의 긴 시간이 지나 드디어 9권을 끝으로 긴 항해가 끝이났다. 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리즈라 완결편으로 돌아온 나오미 노빅의 책이 반가운 마음 보다는 섭섭한 마음이 더 앞선다. 테메레르를 한 권씩, 한 권씩, 독파하던 독자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테메레르와 함께 할 줄 알았을까. 시리즈의 책이 너무 빨리 나와도 따라가기 버겁지만, 천천히 출간되어도 독자 입장에서는 희미해진 기억력을 붙잡거나, 잊어버린 기억력을 붙잡으려 다시금 책을 펼쳐든다. 아마도 그녀의 책 역시 전세계의 독자들이 여러번 책을 덮었다, 펼쳤다를 반복하며 책을 읽고, 또 읽었을 것이다.


마지막 인사가 아쉽지만 용들의 연합이라는 부제로 테메레르는 다시 돌아왔다. 이전에 활기차고 용맹했던 로렌스와 테메레르의 이전의 모습들과 달리 9권에서는 그동안의 일들을 거치고 거쳐 잘 싸웠음에도 그들 역시 너덜너덜 해진채로 추위와 식량에 따라 몸을 옹송거렸다. 그럼에도 찰떡궁합인 로렌스는 추위에 떠는 테메레르를 달래 그의 몸을 일으키고, 다시 발걸음을 향한다.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 걸을 때마다 알을 깨고 나와 로렌스에게 달려간 아기 용 테메레르가 떠오른다. 그들의 만남을 시작으로 군인정신이 투철하고 합리적인 로렌스를 만나 테메레르는 그와 함께 모든 시간을 보낸다. 아기 용이 성장하는 그 시간들을 우리는 오랫동안 마주 한 것이다.

나폴레옹의 시작점괴 그의 최후를 ​알고 있음에도 나오미 노빅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동화되어, 비행사인 로렌스와 테메레르의 떠나는 곳으로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비록 그들의 이야기가 지어진 이야기라 할지라도 만나는 인물과 그들을 둘러싼 전쟁 이야기는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엄하고,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그 시간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계속해서 전진해 나가던 나폴레옹의 기세는 한풀 꺾여 이제는 퇴각하게 되고, 로렌스와 테메레르를 비롯해 연합군은 그들을 잡기 위해 추적하게 된다. 그러던 중 로렌스가 총에 맞게 되고, 의식을 잃어버리게 되는 사이 테메레르의 알리 프랑스 측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에 테메레르는 갈팡질팡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작해 버린다. 위험에 닥친 로렌스와 테메레르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여전히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한 편의 영화처럼 다가온다. 종이 다른 사람과 용의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깊은 우정으로 두 사람을 지배하고, 슬기롭게 위험을 헤쳐나가며 잘 싸워나갔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서 돌아오는 것 같은 테메레르 시리즈는 오랜 시간 속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 속 이야기를 비틀어 다른 세계관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오랫동안 구축하며 만들어낸 나오미 노빅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그녀의 이야기는 ​깊이 몰입 할 수 있음 가졌고, 평소에도 용에 대한 이미지를 좋아하는터라 테메레르 시리즈를 읽으면서 더 호감도가 높아졌다. 안녕, 이라는 인사를 하고 싶지 않지만 오랫동안 이야기의 즐거움을 안겨준 테메레르!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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