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뚝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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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골수에 사무치는 심심함이었다. 나는 심심하다는 골병이 들어 있었다.
엄마도 오빠도 심심함이 얼마나 깊숙이 나의 생기를 잠식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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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반양장) : 1955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윤동주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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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느냐 동이 어디냐 서가 어디냐 남이 어디냐 아차! 저 별이 번쩍 흐른다. 별똥 떨어진 데가 내가 갈곳인가 보다. 하면 별똥아! 꼭 떨어져야 할 곳에 떨어져야한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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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반양장) : 1955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윤동주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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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그를 픽 불행한 존재로 가소롭게 여겼다. 그의앞에 설 때 슬퍼지고 측은한 마음이 앞을 가리곤 하였다.
마는 돌이켜 생각컨대 나무처럼 행복한 생물은 다시 없을듯하다. 굳음에는 이루 비길 데 없는 바위에도 그리 탐탁지는 못할망정 자양분이 있다 하거늘 어디로 간들 생의 뿌리를 박지 못하며 어디로 간들 생활의 불평이 있을소냐. 칙칙하면 솔솔 솔바람이 불어오고, 심심하면 새가 와서 노래를부르다 가고, 촐촐하면 한 줄기 비가 오고, 밤이면 수많은별들과 오손도손 이야기할 수 있고 보다 나무는 행동의방향이란 거추장스런 과제에 봉착하지 않고 인위적으로든 우연으로서는 탄생시켜준 자리를 지켜 무진무궁한 영양소를 흡취하고 영롱한 햇빛을 받아들여 손쉽게 생활을 영위하고 오로지 하늘만 바라고 뻗어질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스럽지 않으냐.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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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반양장) : 1955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윤동주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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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어둠에서 배태되고 이 어둠에서 생장하여서 아직도 이 어둠 속에 그대로 생존하나 보다. 이제 내가갈 곳이 어딘지 몰라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하기는 나는 세기의 초점인 듯 초췌하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내 바닥을 반듯이 받들어 주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내 머리를 감박이 내려누르는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마는 내막은 그렇지도 않다. 나는 도무지 자유스럽지 못하다. 다만 나는 없는 듯 있는 하루살이처럼 허공에 부유하는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하루살이처럼 경쾌하다면 마침 다행할 것인데 그렇지를 못하구나!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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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반양장) : 1955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윤동주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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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농회색으로 캄캄하나 별들만은 또렷또렷 빛난다. 침침한 어둠뿐만 아니라 오삭오삭 춥다. 이 육중한 기류 가운데 자조하는 한 젊은이가 있다. 그를 나라고 불러두자.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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