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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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미래가 결정된 건지 궁금해했지.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모든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존재에게 과거와 미래는 마치 건축물과같아. 거대한 미술관을 상상해봐. 그 안을 네가 걷는다고. 네가 걷는방향에 따라서 눈앞으로 많은 그림이 지나가는 거야.
인간이란 그 미술관에서 가이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단체관람객 같아. 정해진 방향으로, 정해진 속도로 움직이며 눈앞에 있는 그렇에 집중해야 하지. 그 그림을 볼 수 있는 때는 그 순간밖에 없으니까.
그것도 미술관을 경험하는 하나의 방식이야.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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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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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초승달이야. 초승달도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지지만 그믐달이랑 미묘하게 뜨는 시각이 달라. 초승달은 해가 뜬 다음에 떠서,
지고 나서 조금 있다가 져. 그때 볼 수 있는 거지. 그믐달은 해가 지기전에 사라져...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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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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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이라 그래. 그믐달은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지거든. 그래서 쉽게볼 수 없지. 해가 뜨기 직전에만 잠깐 볼 수 있어. 남자가 말했다. 낮에는 너무 가느다랗고 빛이 희미해서 볼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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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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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를 보지 못하고 현재만 보는 사람이 더 유리할 때도 있어. 여자가 말했다. 과거를 잊을 수 있으니까. 과거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그러니까, 내가 널 지켜줄게. 과거로부터. 너를 지켜줄게.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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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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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너한테 그 돈을 왜 들였나 모르겠다. 돈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고 말해. 여자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 아빠 심정이 이해가 가. 엄마를 막 때리고 가구도 다 때려부수고 싶어. 그 입 좀 닥치라고
여자는 갑자기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 듯한 이상한 기분을 다시 느꼈다. 좀 진정이되네.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까. 여자가 웃었다. 엄마를 때리고 싶다는 고백에 대해서는 그다지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ㅣ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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