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너머 사람 - 살고 싶은 사람을 삶과 연결하는 마지막 상담소
하상훈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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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김영사’ 마케터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지적인 알고리즘’ @wisdom_algorithm 에서 진행한 댓글 이벤트에 선정되어 선물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목소리 너머 사람 - 하상훈

누군가의 이야기를, 특히나 마지막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니 어떤 마음으로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까? 최측근이 심리상담을 하는데 이따금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고 그것을 소화시키는 일이 무척이나 지난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측근의 말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힘든 일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저 들어주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군다나 마지막, 그러니까 생의 절벽 끝에서 노크하듯 두드리며 걸어오는 상대가 나의 앞도 아닌 전화기 너머에 있다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과 꼭 해야 하는 말은 어떤 말들일까.

생명의 전화, 말 그대로 ‘생명’인 전화가 있다. 살면서 그 번호를 누를 일이 있겠냐 싶지만 막상 걸어보지는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생의 끝에 다다랐을 때 혹여나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24시간 항상 기다려주고 있다는 걸. 그런 전화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이들을 절벽 앞에 잠시 멈춰 세워주기도 한다.

자살 예방 전문가인 ‘생명의 전화’ 하상훈 원장님의 책을 읽으며 새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중요하고 또 중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의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자살’이라는 죽음이라면 그들이 죽지 못하게 붙잡는 일은 신의 영역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의 영역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것도 자원봉사로 매일 새벽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자살율 1위라는 현시대의 생명경시가 너무나도 중대한 사회문제임을 무거운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자살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자살자를 넘어선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자살하면 최소 여섯 명이 심리적 정신적 영향을 받고 자살위험이 전염된다. 182p

베르테르효과가 아니더라도 심심찮게 듣게 되는 누군가의 자살 소식은 전혀 모르는 이라 하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다. 자살이 비단 개인의 우울증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한 개인의 죽음을 둘러싼 무수한 사회적 폭력과 무관심이 ‘자살’이라는 말과 함께 나에게도 덮쳐온다.

누군가 아무 이유 없이 우연한듯 연락을 해 온다면 아무렇지 않은듯 툭 내뱉어보자.

“어디야? 밥은 먹었어?”

@gimmyoung

#목소리너머사람 #하상훈 #생명의전화 #책사애2599 #책벗뜰 #김영사 #자살예방 #상담 #심리상담 #이벤트 #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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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요괴 1 : 천잠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반려 요괴 1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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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키즈‘ @wisdomhouse_kids 로부터 서포터즈 ’나는 엄마다 7기‘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반려 요괴 1. 천잠 - 김영주

꾸준히 책을 읽다보면 만나는 책과 현실이 착 들러 붙을 때가 있다. 책과 삶이 만나면 그 시기가 꽤 진하고 인상깊게 남겨진다. 최근 아이에게 일어난 일과 이 책 <반려 요괴>가 착, 들러 붙었다. 아이에게 이 시간은 어떻게 기억되려나.

남편 회사에 최근 아기 냥이 3마리가 출몰했다. 어미가 갓 나은 고양이는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았다고 한다. 인연이 해야 하나. 그냥 둘 수 없어 병원도 데려가고, 약도 먹이고, 사료도 챙겨 주며 돌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남편을 통해 듣게 된 고양이들의 존재. 아이는 대뜸 궁금해한다. ”어떻게 생겼어?“

며칠을 벼르다 고양이들을 보러 갔다. 조그만 꼬물이를 데리고 걸어오는 아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딸아이. 유난히 겁이 많은 꼬물이는 한껏 겁을 먹었다. 잠시 뒤 한마리를 더 데리고 와 아이 앞에 놓아주었다. 꼬물이와는 다르게 호박이는 사람을 잘 따른다. 털에 박혀 있던 가시를 떼어주며 아이는 호박이를 살포시 안아본다.

반려, 함께 살아가는 짝이나 동무라는 뜻을 가졌다. 반려인, 반려견, 반려냥. 이제는 반려 요괴다. 요괴라는 존재의 특별함이 책을 재미를 더한다. 누군가를 돌보고, 지켜주고, 또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중요함과 소중함 나아가 그것으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동화다. 이 책과 함께 아이에게로 온 꼬물이와 호박이는 아이의 마음 속에 자그마한 환타지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최근 아기냥이들이 안보인다고 한다. 남편은 무심히 이야기 했지만 잠자리에 누운 아이가 온 몸을 틀어가면 엉엉 울었다. 모든 생명은 자라나는 과정이 있고, 생과 사는 섭리의 문제이기에 모든 탄생과 사멸은 이유가 있다. 어린 아이가 그것을 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아기냥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의 섭리를 우리가 모두 관여할 수 없기에 그저 아이의 여린 등을 쓰다듬어줄 수 밖에 없었다.

모두의 마음 속에 크고 작은 반련존재가 각각의 존재에게 커다란 힘을 전해주길 바란다. 밤코 작가의 그림과 함께 만난 <반려요괴>, 깜냥 이후 아이의 마음에 찰싹 안긴 책이다. 추천한다.


#도서지원 #나는엄마다7기 #위즈덤하우스키즈 #초등추천도서 #초등동화 #판타지동화 #김영주 #밤코 #반려요괴 #천잠 #책추천 #양산어린이독서회 #책사애 #책벗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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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 우리가 법을 믿지 못할 때 필요한 시민 수업
신디 L. 스캐치 지음, 김내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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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 신디 l. 스케치

이 책의 요지는, 법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지침을 얻기 위해 법에 의존해온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31p

아이들과 독서 대화를 하다 보면 대번 규칙과 규율만을 들이밀며 세상의 일들을 이분법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도덕적 관념이 자연스럽게 체화되었다기보다 교육의 일환으로 세뇌 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 즉 변칙에 대해 굉장히 협소하게 반응한다. 비단 아이들 뿐일까.

법이 있어 마치 모든 일이 ‘잘’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만 글쎄다. 내가 살아온 세상에서의 법은, 결코 더 나은 방향으로 내 삶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점이 이것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온통 엉망인데 우리가 배운 민주주의는 실제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너무나도 달랐다. 그럼에도 마치 그것이, 그 법이 나를 지켜주고 우리를 잘 살아가게 해준다고 믿게 만드는 게 바로 ‘민주주의’였던 거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 그것을 휘두르는 이에게는 무기가 되고 그것조차 모르는 무지한 일개 시민은 그것의 불온성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다. 오죽하면 윤석열이 저지를 쿠데타를 두고 ‘한 밤의 해프닝’이라 이야기하겠는가. 무슨 몰래카메라인 양.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광장’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이제는 많은 시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광장으로 쏟아진다. 얼마 전 초등 독서회 중 ‘시위’에 참여하거나 또는 직접 눈으로 본 경험이 있는지 물었는데 두 명의 아이가 지난해 연말 윤석열 탄핵 시위에 참여했다고 이야기했다. 초등 아이들도 거리로 나가 피켓을 들고 서고 그 일들이 자연스러운 세상이 된 것이다.

각자가 자유롭게 누리는 최소한의 법이 그것을 휘두르는 소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무기가 된다. 권한을 운운하며 시민에게 총을 겨누고, 민주주의 사회를 운운하며 마치 그것이 모두를 지켜줄 것처럼 떠들어댄다. 말로는 국민이 전부인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어느 누구도 국민의 안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책은 말한다.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인식하고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그것의 시작은 연대와 광장이어야 한다. 우리를 지켜 주는 건 법이 아닌 우리‘들’이어야 함을 기억하기로 한다.

#도서지원 #민주주의 #헌법 #시민의식 #광장 #사회과학 #김내훈 #위즈덤하우스 #책벗뜰 #책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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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쉽다! 13 : 법과 우리 생활 사회는 쉽다! 13
홍경의 지음, 임광희 그림 / 비룡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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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비룡소’로 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회는 쉽다! (법과 우리 생활) - 홍경의



3학년, 글 좀 읽는다는 아이가 최근 고민을 토로했다. “엄마, 나 사회과목이 좀 어려워.” 아차차! 잊고 있었다. 유년시절 나에게도 사회, 국사는 꽤 지난한 과목이었다는 사실을. 이유를 물으니 정답같은 대답이 튀어 나온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쩜 이리도 나와 같은지)

아, 이게 독서교육서에서나 보던 그 문해력의 부재, 즉 용어를 몰라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선생님들이 애를 먹는다는 그 ‘사회 문제’ 아닌가! 의아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평소에도 독서량이 적지 않은 아이고 나의 기준에서는 또래보다 분명 어휘 수준이 높은 아이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성냥불처럼 번쩍 머릿속에 불이 켜진다. 2년 전, 풀배터리 검사 때 아이의 결과지를 보며 상담사가 한 말, “아이와 도서관에 안가시나봐요?”

‘눼???????’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황당함이 명징히 기억난다.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 아이다. 그걸 말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책생활로 밥벌이를 하는 엄만데 그런 망언을!!! 그 질문의 이유는 바로 ‘공공도서관’이라는 말을 아이가 모른다고 체크 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도서관은 아는데 공공도서관은 처음 듣는 말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단한번도 “우리 공공도서관 가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직업적으로 무언가 적시해야하거나 문서를 쓸 때를 제외하고는 평소에도 도서관은 도서관이지 ‘공공 도서관’이니, ‘학교 도서관’이니 구분 짓지 않았다. 아이에게 ‘공공’은 알 수 없는 단어였을 수 있다.

사회라는 과목이 어려운 건 바로 저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우리가 하는 말과, 교과서나 책에 적혀있는 단어에는 간극이 있다. 그 간극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 도서관으로 달려가 300번대에서 책을 마구와구 뒤졌다. 그때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책 <사회는 쉽다> 시리즈였다. 그래! 바로 이거지!! 2학기는 이 책으로 아이와 사회공부를 시작하는거야!

운이 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따끈한 책을 받아들었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책을 제공하는 것. 그것 또한 책생활에서 중요한 양육자의 역할이다. 어떤 책을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흥미도가 달라질 수 있다면 지금 이 책은 적어도 나의 아이에게만은 좋은 양육자의 역할을 멋드러지게 수행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서평단이라서 무조건 좋으니 읽으세요,가 아니다. (도서관에서 이미 원픽했던 시리즈다) 이 책은 무조건 강추다! 가능하면 전 시리즈 모두를 읽어보길 권한다.


#도서지원 #비룡소 #사회는쉽다 #법과우리생활 #사회과학 #사회 #초등사회 #법 #초등입문서 #강력추천 #학습자료 #책벗뜰 #책사애 #양산어린이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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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샘터어린이문고 84
홍종의 지음, 남수현 그림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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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샘터’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 살린다, 아가새 돌봄단 - 홍종의

“‘새’라는 말은 원래 ‘사이’라는 말의 줄임말이야. 그러면 여기서 본래 뜻인 ‘사이’가 뭘까?” 116p

새벽에 일어난다. 3년 째, 새벽 5시가 조금 넘으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알게 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새소리다. 대부분의 아침, 그러니까 하루를 시작함에 분주한 일상 속에서는 결코 쉽게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가 고요한 새벽과 눈 뜬 나의 사이에서 쪼로롱 쪼로롱 들려왔다. 열린 창 밖에서 쉴 새 없이 우는 새소리는 새벽이라는 시공간 속의 나와 닿을 수 없는 어떤 세계 사이를 얄따란 줄로 이어준다.

<다 살린다, 아가새 돌봄단>은 열 살 현준이가 검은 봉지에 싸여 버려질 뻔한 아기새를 우연히 돌보게 되면서 ‘돌봄’과 ‘생명’이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열 살 아이들에게 작은 것과 생명이 주는 울림이 적지 않다. 오래전 유행가였던 ‘날아라 병아리’만 해도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던 노래다. 그 나이때에 느낄 법한 죽음과 떠남, 그로 인한 상실은 그 이후와는 전연 다른 의미로 남는다. (작중 여자친구 새미에게 일어난 일만 해도 단순한 상실은 아니듯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과 상실은 본래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세계가 멈춘 듯,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잠든 새벽, 아파트 단지 안을 그득 메우는 새소리는 그럼에도 살아있음을, 그 생명을 보다 더 명료한 소리로 알려준다. 존재를 인식함으로, 또 받아들임으로 적막한 새벽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준다. 하나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 사이에 새가 존재한다. ‘다 살린다’라는 제목이 ‘돌봄’이라는 행위를 통해 연결된 우리들은 그 사이사이에서 서로를 살릴 수 있다. 오늘은 눈 앞의 작은 것들과 그대 사이에 놓인 얄따란 줄을 꼭 한번 쥐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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