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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 - 기후변화 ㅣ 중고생 논·서술형 주제토론 수업 4
마아랑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8월
평점 :
그날은 유난히 무더운 8월이었다.
아침부터 숨이 턱 막히는 습기와 열기에, 마치 공기마저 무거워진 듯 느껴졌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곧 장대비로 변했다.
집 앞 골목은 순식간에 강처럼 불어나,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
빗물 속에 서 있던 나는 잠깐 생각에 빠졌다.
이게 내가 살던 도시 맞나?
그리고 곧, 기후위기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며칠 뒤, 더위와 폭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이 책을 발견했다.
기후위기, 정말 인류가 만든 비극일까?
표지 한가운데 박힌 질문이, 그날 골목에서 떠올렸던 의문과 닮아 있었다.
정말 우리가 만든 비극일까? 아니면 더 오래된,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일까?
📖 책 속 이야기 — 기후위기를 하나의 정답으로 몰아가지 않는 책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기후위기를 선언문처럼 단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다섯 가지 굵직한 질문을 던지고, 각 질문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논거를 균형 있게 보여준다.
태양 흑점 주기와 지구 기온 변화의 관계
산업화 이후 인류의 대규모 탄소 배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책임 불균형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의 딜레마
탄소세 제도의 가능성과 부작용
예를 들어, NASA 자료를 근거로 태양 활동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을 읽으며,
나는 지구 온난화 = 인간 탓이라는 단순 도식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었다.
반면, 산업화 이후 급격히 늘어난 탄소 배출과 극단적 기후 현상을 연결하는 데이터는,
우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켰다.
탄소세에 대한 장·단점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같은 국가는 탄소세 수입을 환경 개선과 불평등 완화에 재투자하지만,
개발도상국에는 오히려 경제적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은
환경문제가 녹색의 언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결국, 이건 기후 과학의 문제이자, 정의와 형평성의 문제라는 것이다.
🌿 읽고 난 후 — 뉴스 속 재난에서, 나의 일상 속 현실로
책장을 덮고 나니, 기후위기가 멀리 있는 뉴스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건 이미 내 삶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었다.
여름이면 점점 길어지는 폭염, 예측 불가능한 장마, 계절을 잃어버린 꽃과 나무들…
그 변화는 거창한 통계보다, 매일 걷는 골목의 공기와 하늘색에서 더 먼저 느껴졌다.
이 책이 던진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었다.
“당신은 어떤 세상을 선택할 것인가?”
정답을 주지 않고, 다양한 시각 속에서 스스로 사고하게 만드는 힘.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가치였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기후위기는 정답을 찾는 싸움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오래 붙잡는 싸움이라는 걸.
🌟 이 책이 특별한 이유
균형 잡힌 시각 — 찬성과 반대, 과학과 사회, 경제와 윤리를 함께 다룬다.
토론에 적합한 구성 — 각 주제별로 논거가 잘 정리되어 있어, 생각을 확장하기 좋다.
쉽지만 가볍지 않은 설명 —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성인 독자에게도 충분히 깊이 있다.
📌 한 줄 평
기후위기를 정답이 아닌 질문으로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책.
그리고 그 질문은, 우리가 함께 붙잡아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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