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초등학생때 읽었던거 같은데... 다시 읽으면서 초딩때보다 더 운것 같다.

 

제제는 5살인데, 5살의 감성 맞어? 라고 생각하다가, 내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정확히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5살때도 감성이 있었고, 생각이 있었다 - 그것들을 표현할 능력이 부족했던것 뿐이지, 5살에도 이미 한 우주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좀 더 존중하고 소중히 인격적으로 대해줘야 한다.

 

어렸을 때는 바깥 세상을 이해하는 시각이 좁았던것 뿐이다. 근데, 바깥세상에 대한 이해는 한정적인거여서 살다보면 짧게는 1개월, 길게는 80년 정도면 거의 다 알 수 있는 것 같다. 적어도 그 흐름의 패턴은 숙지되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개인이 가진 '안' 세상에 대한 이해를 가지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나도 30년을 '나'로서 살았지만, 요즘도 나의 무의식과 의식의 연결고리를 더듬으며 나를 이해하며 살고 있는데, 어찌 다른 사람의 세계를 알 수 있을까.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냥, 포용해 주는 자세, 마음가짐을 갖는게 가장 기본이자 평생 해 나가야하는 작업같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소장하고 싶은 대목들.

 

- 우리의 거리엔 여러 종류의 계절이 있었다. 구슬치기의 계절, 팽이치기의 계절, 그림 딱지를 모으는 계절.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건 연날리기의 계절이었다.

 

- 마치 발끝을 통해 내 정신이 모두 뽑힌 것 같았다. (발에 유리조각이 꽂혀서 마누엘 아저씨랑 병원갔을 때)

 

- 나는 그의 곁으로 바짝 다가가 팔에 머리를 기댔다.

"뽀르뚜가!"

"음......"

"난 절대로 당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당신도 알지요?"

"왜?"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 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 나를 다시 예전의 나로 되돌려 주고, 사람과 그들의 선한 마음을 믿게 해줄 중요한 무엇인가가 사라진 것 같았다.

 

-내 가슴 속에서 슬픔이 자라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이유도 모르는 채 모질게 얻어 맞은 짐승처럼......

 

- 제 마음 속에서 죽이는 거예요, 사랑하기를 그만두는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언젠가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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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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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덕에 허삼관 매혈기가 인기 도서 목록에 올랐구나.

 

영화는 못보게 되었지만 (혹은 안보게 되었지만), 허삼관 매혈기가 책에서 나온 영화라는 것을 알게되어 읽게 되었다.

 

위화라는 중국 작가의 프로필이 독특한데, 원래는 치과의사였다고.

 

치과의사도 참 필요한 존재지만, 위화씨가 소설가가 됨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에겐 가슴 울리는 감동 따윈 없었고, 소설이 줄수 있는 언어와 마음의 해방 정도는 줬다.

허삼관과 허옥란, 하소용, 하소용의 부인 그리고 일락, 이락, 삼락이 등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적나라함 그 자체였다. 그들은 벌거벗은 속마음을 생각의 체에 걸러냄 없이 말한다.

 

못배운 사람들이거나 교양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인데,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럴법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았을라나? 싶은 것들이기에 아무도 그들에게 돌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또 이야기 배경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현대 중국인들의 생각의 근간을 이루는 195,60년대 사람들의 의식을 알 수 있었다.

 

가정,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위기때마다 자신의 피를 팔아 급한 불을 끄며 살아온 허삼관의 모습은 다른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같다. 자라대가리 노릇을 하며 살면서도 결국 아픈 일락이를 위해 피를 팔며 상해로 가는 허삼관의 모습은 미련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그도 세월이 지나, 평안한 노후를 맞이한 어느날, 정말 돼지간볶음과 황주가 먹고 싶어 오롯이 자신을 위해 피를 팔려고 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아이처럼 울면서 거리를 쏘다닌다.

그래도 그런 그를 옆에서 챙겨주는건 부인 허옥란뿐이다. 지지고볶았지만 서로 의지하는 소박한 부부, 힘든 시기에 희생하며 자식들을 기르고 이제는 서로를 챙기는 이 허씨 부부가 우리 부모님과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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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률 - 보아 엄마의 인생과 교육 이야기
성영자 지음 / 비오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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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식에게는 예측하지 못할 부모가 있을 수도 있지만, 바른 부모에게는 엇나가는 자식은 없는 듯 하다.

보아 어머님은 여느 부모님들처럼 자식에게 헌신적이시고 성실하게 사신 것 같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자식들의 생각을 늘 존중해주셨고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을 강요하지 않으셨다. 또 남들을 잘 도우시고(자비심이라 해야하나) 스스로도 굉장히 발전하고 배움에 대한 욕구도 높으신 것 같다.

이런 삶의 태도를 '긍정적'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내릴 순 없다.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딱히 위와 같은 자질을 갖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자식 교육을 시키려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오히려 - 부모인 나 자신이 더 나은,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 라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

 

덧) 책 내용 중에 '아이가 싫다하면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라는 말씀이 있었다. 대충 내용은 어린 보아가 농장에 따라가기 싫다고 했는데 억지로 데려갔다가 기둥같은 것이 쓰러져서(내 기억엔) 보아가 다쳤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어머님이 '아이가 싫다하면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고 마음 먹었다고 하셨다. 어린 아이여도 자신의 생각이 있는건데 - 내 시선, 생각으로는 맞다고여겨 강요하는 태도를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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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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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잘 읽혀지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라는 만고의 진리를 공지영 작가의 글에서 늘 깨닫는다.

공지영작가는 대중적이면서도 사회현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는 작가다.

우리나라에 태어난 여성으로서, (특히 공지영 작가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타내는게 얼마나 험난한 길을 가는 것인지 그녀의 삶에서 보여주는 듯 하다.

 

그래도 이 책은 '딸에게' 해주는 이야기니까, 담담하게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지 않게, 친구처럼, 언니처럼 이야기하며 '자취를 하는 사회의 초년생인 딸'이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로 각각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공지영 작가가 나의 엄마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엄마에게 위로 받는 듯 하다. 내가 고민하는 것은 엄마도 한때 고민했었던 이야기고 그래서 초연함까지 느껴진다.

 

힘든 일과 후에 집에서 잠들기 전에 한 챕터씩 읽는다면 따뜻해진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아 - 레시피 때문에 야밤에 식욕이 급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덧) 꿀바나나를 해먹어 봤는데 만들기 쉽고, 맛있기도 하고 비쥬얼도 꽤 괜찮아서 접대용으로도 꽤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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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Grammar Power (하) (2024년용) - 그래머파워 내신+수능절대평가 대비 수준별 문법 /고1~3 그래머 파워 (2024년)
EBS(한국교육방송공사) 편집부 엮음 / 한국교육방송공사(중고등)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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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영어문법책들은 편집과 디자인, 그리고 예문들과 exercise 문제들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문법에 대한 설명은 예전 문법책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저 거기서 조금더 상세히 설명을 했는지 간단히 설명했는지의 차이만 있을 뿐이였다.

하지만 이 책은 문법에 대한 시각과 접근을 달리한다. 좀 생소할수도 있는 문법제시는 학습자들에게 이 책의 문법을 오롯이 잘 흡수하려면 기존에 학습한 어설픈 문법개념들을 버려야 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처음엔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문법책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많은 부분들이 해소되는 사이다 같은 새로운 개념의 문법책에는 틀림없다.

상권과 하권은 별개의 구성이 아니라 하권에서는 상권의 기본 개념을 확장하여 좀 더 기능적인 영어문법에 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제시하는대로 차근차근 공부하면 다른 문법책으로 굳이 복습을 할 필요가 없이 개념반복을 할수있도록 책구성을 해 놓았는데 이는 저자들이 얼마나 학습자들을 배려했는지 엿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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