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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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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알게되고 공부함으로써 알을 깨기까지 10년이 걸린 것이다. 깨진 알 껍질을 걷어내고 나오려는 그녀의 모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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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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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황석영 작가님(자연스레 작가님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이름의 무게감)이 30년 동안 구상하고 썼다는 [철도원 삼대]를 운 좋게 좀 일찍 읽게 되었다. 


시작이 너무나 요즘 이야기여서 사회문제를 다룬 이야기인가 했지만 주인공 '이진오'의 지금 이야기에서 곧 그의 할아버지의 아버지 '이백만'의 이야기로 거슬러 가면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옛적, 조금 힘들었지만 전설같은 옛날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백만- 이일철 - 이지산 - 이진오)


일본 식민지아래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는 보통의 누구에게나 팍팍했겠지만 영특한 머리와 빠른 눈치로 이백만은 기술을 배우고 나름의 삶을 개척하게 된다. 또 그의 부인 주안댁에 관한 이야기는 한편의  전래동화를 읽는 듯 하다. 그렇게 모두 잘살게 되어 오랫동안 행복했습니다 하고 끝나면 오죽 좋았겠으나... 아들 이일철과 이이철이 겪는 세상은 아버지 시대와는 또 다르다. 일본과 더불어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주의와도 싸우게 된 것이다. 이념과 이념이 뒤섞인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일철과 그의 아들 이지산까지 겪고 나면, 일본은 물러갔지만 더 정교하게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문제들이 나타나고, 그것을 이백만의 증손자인 이진오가 온몸으로 맞서게 된다. 


고공투쟁을 하는 아들에게 윤복례가 이렇게 말한다. 

"노동 투쟁은 원래가 이씨네 피에 들어 있다. 너 혼자 호강하며 밥 먹자는 게 아니구, 노동자 모두 사람답게 살아보자 그거 아니겠냐?"


도대체가 언제쯤 이씨네가 투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까? 이들이 너무나 역사 속의 보통사람들이기에 누군가에게는 익숙해져버렸고 또 일상에 아무 지장도 주지 않는 벽지의 작은 흠집처럼 여겨질지라도, 우리 역사를 바꾼 것은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가 기억하고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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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디까지 알고 있니? - 비행기에 오르기 전 꼭 읽어야 할 미국의 역사
홍세훈 글.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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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부담없지만 들어갈 내용은 다 있고 심지어 유머도 있다! 정보를 꾸역꾸역 책에 넣은 느낌이 아니라 편하게 읽었다~ 좀더 널리 읽혀야 할 필요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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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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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막연히 느끼고 있던 '불안'이라는 감정의 실체를 마주보도록 도와주고, 그것의 원인과 약간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인간이 불안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내게 와 닿았던 것은,

1. 어떤 영역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

2.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기에 -

불안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 점이다.

 

이 두가지 경우에 나는 굉장히 자괴감에 빠지고 불안해 하는데, 이는 (알랭드 보통의 설명에 의하면)

 

다른사람과 차별화된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튀고 싶은 욕망은 나의 동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환멸 혹은 멸시가 깔려있는 것인데,

이 근본에는

1. 내가 속하고 싶은 특정 집단/계급이 있으며 그들에게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

2. 우리사회의 내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내가 가진 가치에 상응하지 않기 때문에 -

 

그러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가치, 혹은 내가 속하고 싶은 집단이 가진 가치는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학식이 높고, 문화적 수준이 높으며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문학, 사회, 음악, 예술에 대한 지적인 대화가 가능한, 동시에 유머도 적절히 있으며 적당히 신앙심도 있어서 영적인 대화도 가능한- 얼추 생각나는대로 써 보면 그러한 집단인데,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가치는 무의식중에 교육속에서 사회 지도층이 심어놓은 이데올로기에 의해 학습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그 가치를 따라야한다고 복종해왔고, 그 가치를 어느정도 도달한 사람들은 명문대라는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그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학벌콤플렉스를 느끼며 돈을 많이 버는데에 집중하게 되고 그렇게 부를 성취하면 돈으로 학위를 따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평범'하게 살게된다.)

 

이런 이유로 나는 '평범'을 거부하려 하고, 알면 알수록 더욱 더 정교하고 폐쇄적으로 만들어진 그들만의 리그로 들어가기 위해 내게는 유일한 방법인 '공부'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곳의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삶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좀 더 내가 원하는 그룹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삶을 추구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둘 중의 그 어느것을 선택하든, 나는 끊임없이 '학습욕'으로 불안해 할 것이라는 것도 안다. 내가 가진 가치는, 어떻게 형성되었던 것이든 간에 이미 나의 자아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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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을 보는 중에, 익숙한 플롯인데?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이야기가  같지는 않지만 왠지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라고 한다면이야,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사람들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사는구나 하고 넘길 이야기가 되겠지만 말이다.

 

혹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해서 찾아보니, 몇몇 블로거들이 이미 언급을 해놓았다. 역시 사람들은 많이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 (이건 좀 다른 의미겠지만 - )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다 작년에 본 것들이여서 기억이 많이 바래졌다. 책이 바로 옆에 책상에 놓여져 있지만 후기를 쓰려고 들추어 보기도 귀찮다...

 

예전에 읽었던 김영하 소설가의 '빛의 제국' 이라는 책을 숨도 안쉬고 읽었던 거 같은데, 북한 남파간첩의 일상적인 이야기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평범해 보이는 것들에 숨겨진 뒷 이야기와 닮아있었다. 

 

실은,  '공범'과 '살인자의 기억법'의 이야기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빛의 제국'과 '거북이~'에 더 몰입이 잘되었다. (심지어 '거북이~' 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목록에 넣을 참이다.) 아마도 킬러와 유괴범 아빠 - 라는 소재보다는 '남파간첩'과 '스파이들의 보통사람 코스프레' 가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는 내게 더 위로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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