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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손잡을까?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20
튀버 벨트캄프 지음, 바우터르 튈프 그림, 유동익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2월
평점 :
어린이보다 어른을 위한 책, <누구 손잡을까>. 핸드폰을 너머, '내 손 안의 작은 컴퓨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예전에는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켜야만 인터넷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이제는 손에 늘 쥐고 있는 휴대용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 이것저것 검색하는 나를 보면서, 과연 지금 내가 찾는 정보가 정말 필요한지, 그렇다면 예전-거의 인터넷을 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떻게 그 많은 정보가 없이 살 수 있었는지 싶다. '세상의 변화'라고 하면서 '나'역시 따라가고 있지만, 손에 든 휴대폰을 할 수 있는게 한정적인 때가 그리울 때도 있다. 좋은 기능들이 가득한 휴대폰이 있으니 일이 없어지고 편리해져야하는데, 오히려 손은 더 바쁘게 움직이고, 조절을 잘못하면 눈이 시큰해지고 목이 빳빳해질 때가 많다-가끔은 24시간 계속되는 채팅도 힘겨울 때도 있다. 정말 내 인생이 이로 인해 더 편리해진걸까?
[간략 줄거리] 안나는 동물원을 가고 싶지만, 안나의 아빠는 '집 가서 저녁 먹어야한다'면서 단칼에 거절한다. 그러나 안나는 동물원을 갈 거라고 아빠에게 말한다. 안나의 손을 잡은 채 대꾸없는 아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빠 손에 들려있는 건? 스.마.트.폰.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아빠 손을 잡은 안나, 동물원을 가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서 안나는 '동물원을 가는 어떤 아빠'와 손을 잡고 있다. 즉, 동물원 가는 아빠의 손을 잡으 아이와 자리를 바꾼 것이다. 아이들이 뒤바뀌었는데 아빠들은 이를 눈치챘을까? 이게 바로 이 책이 주는 메세지. 단 한명도 눈치채지 못했다. 안나는 계속해서 아빠를 바꿔치기하고 나중엔 원숭이 아빠의 손을 잡게 된다. 결국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을 동물인 '원숭이'가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다시 아이들을 바꿔가며 되찾아오고 안나는 다시 자기 아빠손을 잡고 있다. 다른 아빠들은 그래도 지금쯤은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안나의 아빠는 깨달았을까? 전.혀. (다른 아빠들과 달리 안나의 아빠만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안나 아빠는 집에 돌아와 코트를 걸고선 밥먹자고 한다. 그러나 지금 식탁위에는 안나가 아닌 다른 남자아이가 앉아있다. 창문밖을 보니 무지개빛 옷을 입은 안나는 또 다른 아빠(지금 안나네 집 식탁에 앉아있는 남자아이의 아빠)의 손을 잡고 놀이동산을 향하고 있다.
안나의 아빠가 다른 아빠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종일관 눈은 스마트폰을 향해 있다. 책 처음부터 끝까지 한손에는 스마트폰을 쥔 채, 눈도 스마트폰만을 보고 있다.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있는지라 자신의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다. 물론 이 정도의 상황까지는 아니겠지만, 뭔가를 찾아야해서, 이게 더 중요해서, 조금만 있다가 라면서 아이보다 스마트폰을 우선시하고, 스마트폰 떄문에 아이를 소흘히 한 적이 없는지 반성하게 되는 책. 스마트기기로 인해 분명 편해진 점도 있겠지만, 그 편리함때문에 어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2018' 실버펜상 (네덜란드도서진흥재단(CPNB)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어린이 도서상)
동물원 가고 싶다-는 안나에게
집가서 밥먹어야한다-며 단칼에 거절하는 아빠,
지금 아빠는 뭐하는 중?
핸드폰 하는 중.
그러다 동물원을 향하고 있는 아빠와 그의 손을 잡은 남자아이를 만난 안나.
둘은 아빠를 바꿨다.
이제 '동물원 가는 아빠'의 손을 잡은 안나.
지금 '동물원 향하고 있는 아빠'는 뭐하는 중?
이어폰 끼고 mp3 듣고 있는 중.
결국 나중에는 아빠들이 알아차리고
아이들은 다시 제자리로 오게 된다.
지금쯤이면 아빠들 모두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꺠닫게 되었지만,
안나 아빠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스마트폰에 정신 팔려있었거덩.
집에 도착한 아빠와 안나.
힝... 아직 집에 가기 싫은데.
"밥 먹어야지"하는 안나 아빠,
식탁에는 안나가 아닌
보라색 옷 입은 한 남자아이가 앉아있다.
창밖을 보니
무지개빛 옷을 입은 안나는
또다른 아빠의 손을 잡고
(보라색 옷 입은 남자아이의 아빠)
놀이동산을 향하는 중이다XP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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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