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지역에 거주하고 대구가 열악해서가 아니라 어린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친숙한 지명이 다른 지역의 낯선 동네로 바뀐다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획일화 고정화 된 가난에 대한 쓰라린 이야기다. 날뫼라는 옛이름을 가진 비산동 돌봄 공부방에서 일하는 봉사자와 저임금노동자, 차가 다닐 수 없는 팔달시장 골목길을 수거하는 환경미화원, 부당해고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성서공단 근로자, 수업시간 보다 아르바이트가 더 긴 학자금 대출에 눌린 대학생, 화장실 옆칸에 사람이 있나를 의식하며 숨소리조차 죽여가며 한 끼를 해결하는 종합병원 미화원, 0.5평의 공간에서 착취 수준의 무급노동을 강요 당하는 아파트 경비원 우리들이 오늘도 길에서 지하철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한 번쯤은 만났을 수도 있지만 관심 갖지 않아서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의 고달픈 일상을 보았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처럼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일까. 내눈에는 또렷이 보이지 않고 그저 노안처럼 눈앞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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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 철학하는 발명가 후지무라 박사가 제안하는 신개념 비즈니스 액션플랜
후지무라 야스유키 지음, 김유익 옮김 / 북센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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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고 2019년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0.9%인상될 예정이다. 대기업은 줄어든 근로시간에 불만을 가지고 중소상인은 늘어난 최저임금에 반발하고 있다. 2004년 주 5일제가 도입되자 기업과 가계가 망할 것처럼 시행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휴일을 더 늘려야 내수와 경제가 살아난다고 쉬는날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대체공휴일도 도입되었다. 개인과 사회의 인식이 노동의 양보다는 삶의 질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근로시간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최저임금은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가가 늘어나야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에서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 성실함으로 베짱이는 놀기 좋아하는 게으른 대상으로 묘사된다. 이것을 현실의 관점으로 본다면 개미는 쉬는 날도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일 뿐이다. 그러나 베짱이는 일상을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자이다. 무위도식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적게 일하고 더 많이 행복하자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업무에 시달리며 일만 한다면 내인생에 미안하지 않겠는가. 내주위에도 일에 보람을 느끼며 물질적 생산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고 여가를 더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의 삶이 더 올바르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나는 일만하는 개미보다는 일상을 여유롭게 즐기는 베짱이로 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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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여성파산 -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여성의 삶
이이지마 유코 지음, 정미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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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급여는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그 이면에는 비정규직 역대 최고치, 실업률 역대 최고라는 그늘이 존재하고 있다. 정규직 뽑기를 주저하는 사용자, 기득권 노조, 정규직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 그렇다면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정규직을 억지로 늘리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수준의 여건과 제도를 만드는 편이 더 현실적인 방법일 듯 하다. 복지란 일부의 사람만이 누리는 제도가 아닌데 우리의 사회문제 해결 방법은 점점 계층간의 적대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아동보육수당 대상자 중 상위 5퍼센트는 재산, 소득이 많아서 제외한다고 발표 되었다. 그들은 수당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여유가 있다. 하지만, 수당을 받는 사람보다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 세금은 내고 혜택은 받지 말라는 것이다. 조세에 대한 저항, 복지에 대한 저항만 더 키우는 이런 정책은 재고 되어야 한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좋은 것을 함께 나누기 위해 모두가 부담하는 공동구매라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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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위기와 금 - 세계 1%의 투자자들만 알고 있는 금에 대한 비밀
마스다 에츠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이지평 감수 / 다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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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는 간혹 성장률 올리기 위해 중앙은행의 물가상승 억제라는 고유권한을 무시한 채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사용토록 압박한다. 우리도 불과 2년 전 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빚으로 집을 사라고 정부에서 부추기는 정책을 썼다. 2년도 되지 않아 가계대출 급증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지방 일부 도시에서는 공급과잉, 지역기반산업붕괴에 따른 불경기와 맞물려 미분양이 증가하고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가는 오르고 고용률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지금껏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이라고 믿었던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한다면 더 이상 투자할 곳이 없다. 안전하게 내돈을 지키는 방법, 절세를 위한 방법을 미리 공부하는 것도 소극적 의미에서는 재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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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전쟁 2045 - 인구 변화가 가져올 또 다른 미래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지음 / 크리에이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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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관련해서는 인구감소위기론과 인구감소기회론이 공존한다. 이 책은 위기론의 차원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2005년에 출생한 아이들의 대학입시, 취업 등을 고려 했을 때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이처럼 사람은 세상을 철저하게 자신의 눈으로 이기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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