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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 술에 관한 깊고 넓은 인문학 강의
허원 지음 / 더숲 / 2019년 8월
평점 :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애주가는 아니지만 술에 대해 알고 싶고 관심이 많은 1인으로 이책을 읽게 되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자리를 더욱 빛내주는 술이기에
맛과 향, 알코올 도수도 다양하지만 다른 음식과는 다르게 안주와의 궁합이 중요하고
다음날 숙취나 두통까지 동반하는 것이기에 더욱 알고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 되어 있다.
1강 혀끝을 은은하게 하는 와인의 과학
2강 인정사정없는 맥주의 비즈니스
3강 예술적인 누룩의 발효시간
4강 쌉싸름하지만 끌리는 요사스러운 독주
와인, 맥주, 발효주 그리고 증류주까지, 책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그리고 나름 대중적인 다양한 술에 대해 종류별로 설명해 주고 있다.
약 10여년 전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를 읽고 입문하였던 와인은
종류별로 아무리 마셔도 아직 뒤를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
나는 와인과가 아닌가 싶어 과감히 포기한지 오래라 와인은 상식용으로 읽었다.
최근 가장 관심이 있는 맥주에 대해서는 관심많고 할말도 많은지라 아주 자세히 읽었다.
맥주 생성부터 라거와 에일의 차이점, 그리고 어떻게 맥주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또한 맥주업계의 강자인 AB 인베브가 어떻게 커나갔는지까지 시대적인 배경의 컨텐츠는 맥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또한 맥주 제조부터 맥주맛을 구분하는 방법이나 보관방법등도 중요하다고 안내해주었는데, 안그래도 개인적으로 최근 신흥 수제맥주 브랜드인 브롱X의 한 지점을 방문했을때 IBU가 30밖에 안되는데 혀가 짜릿할 정도로 내가 너무 써서 못먹겠다고 했을 때 점장이나 본사에서 시큰둥하게 대응하던 안좋은 경험이 생각나기도 했다.
(돈 지불하고 바로 나와서 옆가게에서 IBU 40짜리 잘만 먹었음, 흥! 칫! 뿡!)
그리고 맥주에 이어 요즘 관심이 많이 가는 발효주와 증류주.
하아...
조만간 만들어 봐야 하는데, 애들 키우고 있어서 시설투자나 시작이 어려워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일단 이론이라도 빠삭해지자는 심경으로 열심히 읽었다.
맥주나 와인도 그렇지만, 술을 만드는 데 있어 저장과 발효 등의 시간과 방법 등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으며, 그들을 만드는 데 있어 장인 정신이 바탕이 되야한다는 건 비단 우리나라 막걸리나 전통주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들도 장인들의 자부심이 걸린 품질 관리와 전통 잇기를 통해 그 가치를 더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책을 쓰신 분이 교수님이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한책에 담기에 충실하신 터라
책 자체는 산문체 같을 수 있겠으나, 나처럼 정말 술에 관심이 있고,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강추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