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없더라도 인생은 성장과 쇠퇴에서 인과의 끈에 의해 하나로 엮인다. 그러나 강렬한 기억은 인간으로 하여금 질책받을 만한 과거를 고백하게 한다. 다시 터진 상처처럼 기억이 따끔거리기 시작할 때 인간의 과거는 그저 죽은 역사가 아니라 현재의 옛 기반이다. 그것은 이미 회개하여 삶에서 떨어져 나간 과오가 아니라 여전히 떨고있는 자신의 일부이고, 전율과 쓰라린 맛, 상응하는 수치심의 따끔거리는 통증을 일으킨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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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에 거쳐 다정한 애정이 우리 마음에 쌓여 왔을 때 그 대신 다른 애정을 받아들인다는 생각은 우리 인생을 값싸게 만드는 것 같다. - P251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어떤 우둔함은 참아 줄 수 없다고 느끼면서 어떤 우둔함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실로 사회적 유대가 어떻게 유지되겠는가? - P257

우리가 솔직하게 판단할 수 있다면 아내든 남편이든 간에 불만스럽고 쓰라린 마음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고백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위대한 사람이라면 상황이 우리에게 그리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라는 것은 불변의 진실이다. - P263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말이라도 다른 언어 표현들과 마찬가지로 어조의 다양한 변화에 따라서 마음의 온갖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무기력한 아둔함부터 철저히 따지기 좋아하는 인식에 이르기까지, 더없이 헌신적인 우애부터 지극히 무심한 초연함에 이르기까지. - P275

어떤 불쾌한 일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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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비열한 감정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교활함을 지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는 자기 나름의 지성을 가진 셈이다. - P172

만일 우리 정신이 이미 있었던 일에 동하여 갈망과 한결같은 감정의 문제에 민감해지지 않는다면 인생은 번쩍이는 촛불 장식 조각과 대낮의 쓰레기 더미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 P186

"나는 어릴 때부터 많은걸 봐 왔어. 전쟁과 평화와 운하, 늙은 국왕 조지, 섭정 왕자, 새 국왕 조지, 새 이름이 붙은 새로운 것들. 근데 그게 다 가난한 놈들에게는 매한가지였어. 운하가 가난한 놈들과무슨 상관이야? 운하가 생겼다고 고기나 베이컨이 생긴 것도 아니고, 임금을 저축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야. 쫄쫄 굶어 가면서 저축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내가 어릴 때부터 사는 게 더 힘들어졌어. 철로도 그럴 거야. 가난한 놈들은 더 뒷전으로 밀려날 뿐이지. 하지만 간섭하는 것들은 다 바보들이야. 내가 여기 있는 녀석들에게 그렇게 말했지. 이 세상은 거물들의 세상이라고. 그런데 당신은 거물들을 위해서 일하지, 가스 씨, 당신 말이야." - P219

내가 아는 것의 많은 부분은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어. 책에서 배우듯이 당장 아는 게 아니지. - P222

"자네는 두 가지를 확신할 수 있어야 해.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거야. 놀이를 시작하려고 일이 언제 끝나는지 늘 살펴서는 안 돼. 그리고 또 하나는 자기 일을 부끄러워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명예로울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걸세. 자기 일과 그 일을 잘하기 위해 배우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저기 이러저러한 일이 있는데 내가 이러저러한 일을 했더라면 아주 잘 해냈을 거라고 말해서는 안 되지. 나는 누구든 그런 사람에게는 동전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 P222

"젊은이들은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 달라고 나이 든 사람들에게 요구할 권리가 언제나 있다네. 나도 젊은 시절이 있었고, 별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헤쳐 나가야 했어. 하지만 도움을 받았더라면 무척 기뻤을 걸세. 단지 동료 의식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었더라도 말이지. 하지만 좀 생각해 봐야겠네. 내일 9시에 사무실로 오게나. 사무실로. 기억하게." - P225

사랑은 거칠기 짝이 없는 녀석을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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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그를 떠나보낸다고 해서 뒷공론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닐세. 사람들은 정확한 출처가 있는 말이 아니라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니까. - P98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능력 있는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인간이 늘 있기 마련이니까요. - P116

우리가 절망이라 부르는 것은 채워지지 않은 희망의 고통스러운 열망에 불과한 경우가 종종 있다. - P121

하지만 칼이 너무 날카로우면 때로 베일수가 있다네, 래디슬로, - P122

그러나 우리 이웃이 바라는 낙원이 어떤 곳인지를 우리는 얼마나 잘 알지 못하는가! 우리는 자기 욕망으로 판단할 뿐이고, 이웃이 늘 솔직하게 자기 욕망을 넌지시 내비치는 것은 아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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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의무감은 아마추어리즘을 대체할 어떤 일을, 우리 행동의 본질이 아무래도 좋은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 줄 어떤 일을 종종 기다려야 한다. - P59

국회 의원들에게서 지혜와 양심을 기대하다니……. 당찮은 일이야! 우리가 신뢰할 유일한 양심은 부당한 취급을 받은 계층의 강력한 의식이고, 도움이 될 최고의 지혜는 상이한 주장들의 균형을 맞추는 지혜라네. 어느 쪽이 해를 입는가, 이것이 내 기준이네. 나는 부당함을 지지하는 고결한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네. - P67

우리의 선량함은 우리 감정의 특성과 넓이에 달려 있다. - P73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우리 길을 가로막는 사람을 가증스러운 존재로 단정해버리는 경향이 있고, 그 사람으로 인해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혐오감을 그에게 조금 일으키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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