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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 감정 때문에 사람을 잃고 일을 망쳐본 적이 있는 이들을 위한 감정조절 해법
이지영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지난번 <감정은 습관이다>라는 책을 잘 읽었는데,
이번에는 <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감정에만 서투른게 아니다.
그냥 인생살이 자체가 서툴기 짝이 없다.
내가 인생살이까지 서툴다라고 비약하는건 아마도 감정조절이 안되서 그런가.
이 책 정독해야겠는데?
이 책은 '감정' 이라는 것이
궂이 책까지 읽을만한 주제인가 싶은 생각을 접게 만든다.
전문가가 쓴 책에는 반드시 책으로 낼만한 무언가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이라는 것에 대한 오개념, 오해를 정정하는 것부터 시작되는데,
여러가지 최신이론에서 부터 적절한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이 책의 장점은 사례 당사자들의 이름이 우리가 아는 친근한 연예인으로 나온다는 것.
자가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하고, 감정조절 방법 프로파일도 그릴 수 있고 해석하는 내용도 있다.
실질적으로 실천해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은 '습니다' 체로 진행되지만 나는 내 편의상 '다'로 발췌진행하겠다.
감정은 어떤 자극이나 대상이 당신의 관심사나 목표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되는 순간 느껴지는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그건 당신의 그 무엇인가가 건드려졌기 때문입니다.
.... 반대로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꼭 그 사람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아니면 바라는 것이 그 사람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p.31)
결정을 내리려면 내가 무엇을 먹고 싶은지, 그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
그 일을 하면 행복할지 등을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선택이 내가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 줄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답은 감정에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무인도로 가야 하는데 모든 물건을 가지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시다.
a,b,c 가운데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이때 좋은 방법은 각각을 두고 왔을 때 느껴지는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a를 두고 왔을 때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b와 c를 두고 왔을 때보다 강하다면, 당신은 a를 가장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b,c를 두고 a를 가방에 넣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p.42)
풀리지 못한 감정이 보내는 신호들
당신이 느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알아차렸지만 억압하고 통제했던 그 감정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당신이 원한 대로 영원히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것일까?
감정은 충분히 느끼고 표현되지 못하면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슬픔, 불안, 죄책감, 수치심, 억울함, 분노, 서운함 같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가슴 한쪽에 쌓이게 됩니다. (p.59)
- 풀리지 못한 감정이 보내는 신호들은 다음과 같다.
주의집중이 어려워진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잘못된 해석, 잘못된 판단.
이해할 수 없는 말실수나 행동.
이유 없이 몸이 아픔.
불면증.
이렇게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귀신이 되서 괴롭히는 것이다.
자기 좀 봐달라고.
내 감정을 믿지 못하면, 나를 믿지 못한다.
성장하면서 감정 또한 분화와 발달을 겪는다.
처음에는 하나로 뭉뚱그려진 감정 덩어리였던 것이,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고 구분하고 명명하면서 점점 분화된다.
그런데 나이가 든다고 모두 감정 분화와 발달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다 짐작할 수 있는 감정경험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도 구분해 내지 못한다.
아이가 감정을 경험할 때 그것은 뭔가 내 마음을 건드리는 것, 뭔가 흥분하게 하는 것, 뭔가 혼란스러운 감정의 덩어리다.
그것이 점차 슬픔, 기쁨, 행복, 서운함, 분노, 부끄러움 등의 감정으로 쪼개지고 그 안에서 더 미세하게 구별되어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분화와 발달은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이 과정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p.82)
... 자신의 감정과 판단에 자신이 없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다.
부모로부터 '화가많이 났구나, 그래 서운하겠다, 시험을 못봐서 실망하게 할까 불안하구나 '
같은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판단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런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p.83)
드라마에서 "이런 감정이 사랑인가요?" 라고 묻는 캔디같은 여자주인공을 본다면,
'뭐야 저 멍청이는, 지금 자랑하는거냐?!' 라고 열폭하지 맙시다.
난 이제부터 그런 드라마를 본다면 '성장하면서 감정의 분화와 발달을 제대로 못하였구나' 라고 측은히 여길테다.
그리고 아이 키우면서 애한테 윽박지르지말자.
'너 왜 울어? 울지마! 이게 울일이야?' 이런식의 윽박지르는 당신이야말로 감정코칭 받아야 할 사람이다.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지금 니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겠구나' 라고 설명하고 공감해준 후에 문제를 바로잡아도 늦지않다.
잘못된 감정조절 방법들
-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 이것도 내 탓, 저것도 내 탓
- 남의 탓, 자존감은 지킬지 몰라도
- 화풀이는 나에게 돌아온다
- 먹는 기쁨, 살찌는 두려움
- 현실외면, 쾌감의 늪 (게임, 드라마폐인)
다만 '이것도 내 탓이요, 저것도 내 탓이다' 라는 태도가 문제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다 나 때문이다' 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것이 다 내게 달려있다'는 말인데 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입니까.
불쾌한 상황의 원인이 모두 자신에게 있고, 자신이 다르게 한다면 상황도 달라질 것이라는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지각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자기 비난의 다른 한 쪽에는 지나친 자기애가 숨어있습니다.
이 점을 깨닫는다면 더 이상 자기 비난의 사고방식을 고집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p.133)
헛, 두번 째랑 다섯 번 째 저거 나임.
다섯번째 방법은 그렇게 오랫동안 하지는 않고 순간적으로 그러는 편인데.
좀 놀란거는 두번째 - 이것도 내 탓, 저것도 내 탓 -
완전 빵 터진게 이런 케이스의 사람들은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그렇단다.
뭐 모든 문제에 있어서 이런건 아니지만,
나는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면 좀 깊숙하게 반성하는 스타일이라.
화풀이는 나에게 돌아온다.
... 화나게 한 그 사람에게 화를 폭발하고서는 후회한다. 왜 그러는걸까?
어떻게든 표출해야 시원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는 화를 내고싶고, 화를 내면 뭔가 해소되는 것 같다.
당연한 일이다. 감정은 느끼고 표현해야 해소되고 사라지니까.
....그런데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 "난 뒤끝은 없어." 속에 담아두지 않는 다는 말인데, 불쾌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 풀었으니 남아있는게 있을리가 앖다.
그 감정들은 다 어디로 가나?
바로 그 감정을 풀어낸 상대방이나 함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로 떠넘겨졌다.
화를 내거나 싸우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짜증이 난다.
부당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억울하기까지 하다. (p. 133)
혹시 '나를 화나게 했으니까 저 사람한테 화를 내는거지' 라고 정당화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당신을 화나게 했다고 해서 그에게 화를 내는 것이 정당화 될 수 는 없다.
그 이유는 첫째, 감정은 자극이나 대상이 유발시킨 것이 아니라 그 자극이나 대상에게 자신이 부여한 의미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다.
둘째, 각자 그 감정을 유발시킨 정도를 다르게 지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를 화나게 한 정도가 90이라 느끼고 내가 90만큼 화를 내더라도, 상대방이 60만큼 화나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그는 30만큼 초과된 화를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억울해짐)
셋째, 모든 것을 다 떠나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쨋든 상처가 된다. (p.139)
궁극적인 감정조절 방법들
- 원인을 찾아 바꾸기
-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 일단 행동하기(시험걱정하지말고 일단 공부하라고)
불쾌한 감정에서 잠시 벗어나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주문외기
- 즐거운 일 떠올리기
- 기분을 전환하는 다른 일 하기
내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4단계
1. 알아차리기 - 얼마나 강렬한 감정인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에 안전한 상황인가
2. 주의 분산적 방법
3. 접근적인 체험적 방법 - 감정을 표현해서 해소함.
(방송같은데서 보면, 시청자의 주목을 끌려고 하다 보니
감정을 굿이나 살풀이처럼 터뜨려 해소하는 것만 보여주는데
이런 접근은 굉장히 위험함. 감정 해소 작업 이후 감정과
그 감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
4. 접근적인 인지적 방법 - 감정의 원인과 그 과정을 이해하고, 대안적으로 생각함으로써 감정을 변화시킴.
감정조절은 알아차리기 부터
1. 내 감정에 주의 기울이기
2. 감정 명명하기
3.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전한 상황인지 판단하기.
다른 곳으로 생각을 돌려라.
- 딴 생각을 하라
- 즐거운 일을 생각하라
- 위안이 되는 말을 되뇌라
기분이 전환되는 일을 하라.
- 유쾌한 활동을 하라
- 중성적인 활동에 몰입하라 (빨래, 청소, 뜨개질, 퍼즐 등등)
이미지를 활용하라
- 편안한 장소를 떠올려라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 이완하라
- 복식호흡
- 긴장 이완훈련
- 마음 챙김 명상 (건포도 명상, 음식명상, 걷기 명상, 요가명상, 바디스캔 등)
- 나만의 이완법 찾을 것.
당신의 희생양들
...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냅니다.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내면서 풀려고 합니다. 안에 쌓인 불편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놓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는 것이지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라먄 어느 정도 받아줄 수 있겠지만, 계속 될 때는 관계가 악화될 수가 있습니다.
감정을 푸는 사람은 조금 나아질지 몰라도 주변 사람들은 부당한 스트레스와 불쾌한 감정을 떠안게 됩니다.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만들어 억울함과 분노를 유발할 수 있고, 때로는 복수의 칼날을 갈게 만들지 모릅니다. 따라서 새로운 갈등이 유발되거나 깊어지고, 스트레스는 더욱 쌓이게 됩니다. (p.227)
부작용 없이 감정을 해소하려면
- 안전한 상황인지부터 확인하라
- 오리지널 감정을 찾아라
감정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4단계
1. 감정을 명명하라
2.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라
3. 감정과 만나라
4. 감정을 받아들이라
안전한 상황이 아니라면 안전한 방식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다른 방법)
- 글쓰기로 감정 해소하기
(손가락에 목소리를 담아서 감정과 충동을 표현하라,
다시 보지말고 폐기하라,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지마라)
- 운동, 춤, 노래로 감정 풀어내기
생각으로 다지며 마무리하라
- 감정은 생각 때문이다.
- 감정을 유발한 생각 찾기
- 부정적인 생각은 인지적 오류 때문
( 전부 아니면 전무의 사고, 과잉일반화, 의미확대와 의미축소, 정신적 여과 또는 선택적 추상화, 개인화, 재앙화, 감정적 추론, 독심술적 오류)
- 부정적인 생각은 역기능적 신념때문
-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변한다
( 나라면 어떻게 조언할까? 어떻게 생각해야 내게 이로울까?)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내 감정 전달하기
- 감정을 해소하고 나서 전달하라.
- 감정전달 1단계: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라
- 감정전달 2단계 :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전달하라 (나 전달법)
- 감정전달 3단계: 당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라
이 책은 감정을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조언한다.
감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쉽게 말하면 '화'를 현명하게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화딱지라는 얼굴로 고개를 디밀어도
그 이면에 동시에 차오르는 분노, 좌절, 실망 등의 여러가지 감정들.
그것들의 진짜 얼굴을 보고, 더 크게도 더 작게도 말고 딱 그 실체만큼만 바라보길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해소하고 받아들이고,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현명하게 전달하기까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는데, 분노의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내가 그 상대방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
글로 읽어보니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싸움을 목격하는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야기에서도 굉장히 공감이 된다.
어떤 감정이든 본인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
'배구공 튕겨내듯이' 상대방이나 나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걸 '토스'하지 말자.
그걸 받는 사람들한테는 그게 '스파이크' 수준의 '테러'일텐데.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나도 유사하게 진행하고 있기는 한데,
책으로 읽어보니 새롭고,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성인이라면 감정조절 방법같은건
저절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텐데.
딱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절로 되는건 없다.
한번쯤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보면, 뭔가 다르긴 하다.
연인하고 자주 싸우나?
다른 곳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자녀에게 화를 내나?
감정때문에 사람을 잃었나?
감정표현을 잘못하여 일을 망쳤나?
그대,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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