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교회 잔혹사
옥성호 지음 / 박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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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일부 교회만의 문제일까? 결코 일부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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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시 침략을 준비한다
전계완 지음 / 지혜나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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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 나온 책이 보이길래, 얼른 들어서 읽어보았다.

 

일본의 우경화와 제국주의 부활을 우려하는 내용의 책이기는 한데, 보면서도 자꾸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이게 아닌데...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느낀 저자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일본은 다시 우경화와 제국주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2.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다 일본 편이다.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서 한국을 편들어줄 나라는 없다.

 

3. 일본의 국력은 한국보다 5배나 위고, 한국은 힘으로 도저히 일본을 막거나 이길 수 없다.

 

4. 그런데 한국인들은 여전히 일본을 깔보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

 

5. 따라서 한국이 예전처럼 일본의 침략에 당하지 않으려면, 일본을 깔보는 자세를 버리고 그들과 진심으로 친구가 되는 길 밖에 없다. 그러면 아베 신조 같은 일본의 우경화 세력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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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어느 책이 떠오른다. 그 책에서는 고려 시대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앞에서는 고려의 여진 정벌을 중단한 조정 대신들이 비겁한 겁쟁이라고 욕하면서, 바로 뒤에 가서는 여진 정벌은 현실성 없는 무모한 짓이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작가가 쓴 책에서 이렇게 서로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를 하다니, 그 책은 나쁜 글쓰기의 전형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 책도 그런 나쁜 글쓰기에 해당된다.

 

저자는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일본이라는 집단의 위상에 지나치게 매몰 및 경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이 책은 어지간히 모순 투성이다. 우선, 일본이 한국보다 5배나 강력한 나라이고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일본을 편들고 한국을 외면하며, 한국이 힘으로 도저히 일본에 맞설 수 없다면, 대체 종군 위안부나 독도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일본의 감정을 건드릴 필요가 있을까? 그냥 일본이 원하는 대로 독도 넘겨주고, 위안부 문제도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야 오히려 일본의 호감을 살 수 있고, 그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 아닐까?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종군 위안부나 독도 문제를 들먹이며 일본을 강도높게 비판한다. 왜? 한국이 일본을 힘으로 이길 수 없고, 외부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면 왜 이런 일을 해야 할까?

 

또, 한국과 일본이 대결하면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일본을 편들고, 한국을 외면한다는 저자의 주장도 틀렸다. 바로 우리 옆에 중국이 있지 않은가?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에서 항상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압박해왔다. 그렇다면 일본이 정말로 제국주의 부활을 외치며 한국을 압박할 때, 얼마든지 중국과 연대하여 일본에 맞설 수 있다. 실제로 지금 일본이 제일 두려워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고, 일본에서의 한류야 시들시들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한류 열풍이 다시 불고 있을 정도로 지금은 한국에 호의적이다. 그렇지 않나?

 

그리고 국력이 열세라고 대결 국면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저자의 논리도 동의할 수 없다. 알제리와 베트남, 아프간은 자신들을 침략한 프랑스와 미국 및 소련에 맞서 싸워 승리했다. 그 이유가 알제리나 베트남, 아프간이 프랑스와 미국과 소련보다 더 강대국이어서 가능했을까?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강한 나라와 정면으로 싸워서 물리쳤던 것이다. 우리라고 해서 왜 그들처럼 못하겠는가?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한국에 수출하는 일제 부품들을 끊으면 한국 경제가 망한다는 저자의 주장도 동의하기 힘들다. 만약 일본 기업들이 정말로 그렇게 나오면, 한국만 손해볼까? 아니다. 일본 기업들도 당장 한국에 물건을 못 팔아서 손해보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혐한론과 정한론에 대한 저자의 주장도 잘못된 부분이 많다. 혐한론은 얼마 전에야 생겨난 풍조가 아니다. 그 뿌리는 서기 8세기에 작성된 일본의 역사서인 일본서기에 실려 있을 만큼, 매우 깊고 오래되었다. 실제로 일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침략해 정복하려 했으니까.

 

아울러 지금 아베 신조가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동북아 국제 정세를 둘러싼 큰 흐름에서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2차 대전 이후, 힘으로 동북아 질서를 주도해 왔던 미국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계속 국력이 쇠퇴하자, 더 이상 혼자의 힘만으로는 최대의 가상 적국인 중국을 견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본의 우경화와 재무장을 용인해준 것이 근본 원인이다. 아베 신조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우경화 발언 등을 연일 쏟아내는 이유도 바로 이런 미국의 입장을 정확하게 꿰뚫었기 때문이다. 단지 한국인들이 일본을 업신여기거나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헌데 저자는 이런 국제 질서의 큰 줄기는 보지 못하고, 단순한 지엽적인 문제에만 매달린다.

 

한국이 일본과 친구가 되면, 아베 신조 같은 극우파가 자연히 사라진다는 저자의 주장은 너무나 순진하다 못해 단순해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지금 아베 신조가 날뛰는 것은 미국이라는 배경을 믿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미국이 동북아에서 자기 대신 중국을 견제해줄 위치에 있는 일본을 지지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한국이 일본에 대해 아무리 유화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만약 아베 신조나 다른 일본의 정치인들이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면, 우리가 한국 대신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 시설로 사용하겠다. 이것은 친구이자 동맹국인 한국을 위한 조치다."라고 나오면 저자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친구인 일본과의 우의를 생각해서 과감하게 독도를 넘겨주자고 할 것인가?

 

일찍이 조선 초기의 대신인 신숙주는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되, 그들의 동향을 항상 살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조선은 일본의 침략 이후에도 통신사를 파견하여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일본은 그 이후에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국력을 키운 다음, 조선을 침략해 식민지로 만들었다. 물론 그 와중에는 일본을 진심으로 친구로 생각하고, 물심양면으로 일본을 도운 친일 성향의 개화파들이 앞장섰다. 실제로 김옥균 같이 구한말 활동했던 개화파 대부분은 열렬한 친일파였다. 일본을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끝내 조선을 식민지로 병탄했던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타인의 호의에 기대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여야가 소모적인 국내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저자의 주장도 동의할 수 없다. 지금 한국 국내의 사정도 얼마나 복잡하고 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여야가 뭘 어쩌란 말인가? 정당을 다 없애고 1년 내내 하루 종일 일본 관련 문제에만 몰두해야 한 단 말인가?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쟁이란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이것을 문제삼을까? 혹시 저자는 일당 독재 국가를 이상향으로 꿈꾸고 있는 것일까?

 

한국이 정말로 일본의 우경화와 재무장 및 군국주의를 막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일본의 최대 적국인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일본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라. 그리고 미국을 설득하여 일본의 지나친 폭주를 견제토록 하고, 풍부한 자원과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러시아와도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라. 그런 다음, 북한과의 긴장을 해소하여 남북간에 평화를 공존케 하라. 마지막으로 일본의 침략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국력을 키워라. 이러면 된다.

 

너무 뻔한 방법이라고? 어차피 진리는 간단하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문제이지.

 

 

추신: 아랍의 제왕 살라딘은 십자군 포로들에게 두 번 다시 중동을 침략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관대하게 석방시켰으나, 풀려난 십자군은 다시 중동을 침략하여 살라딘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중남미의 아즈텍과 잉카 제국은 스페인 군대를 성대하게 환영했으나, 스페인 군대는 그들을 침략하여 멸망시켰다. 필리핀 전쟁에서 필리핀 독립의 수장인 아기날도는 포로로 잡힌 미군들을 손님으로 대우했으나, 미군은 그런 관대함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필리핀을 공격해 식민지로 삼았다. 제너럴 셔먼호 사건 당시, 조선은 미국인들에게 식량을 공급했으나 미국인들은 조선 관리를 포로로 잡고 조선을 상대로 포격과 방화 등 만행을 일삼았다. 이처럼 상대방을 관대하게 대우한다고 해도, 그들이 우리를 침략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찬가지로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거나 굴복시켜야한다고 결심한다면, 아무리 한류 열풍이 불고 친교를 다진다 한들, 다 쓸모없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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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시 침략을 준비한다
전계완 지음 / 지혜나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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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 의도 자체는 좋았으나, 내용 전개의 방향이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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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 KODEF 안보총서 70
워드 윌슨 지음, 임윤갑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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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했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한 일본이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항복해서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나?

 

하지만 이런 인식에 반대되는 자료도 있다. 일본이 정말로 두려워한 것은 원폭이 아니라, 소련군의 침공 소식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 <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의 저자인 워드 윌슨은 원폭 투하에 관한 문제를 거론하며, 실제 일본이 항복하는데 원폭은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미 원폭을 투하하기 전에, 미군은 도쿄 대공습 등 일본 본토에 무수한 공중 폭격을 감행하여 많은 도시들을 파괴하고 인명을 살상했으나, 정작 일본의 전의를 약화시키는데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일본군은 1억 총옥쇄라고 하여, 전 국민이 다 죽더라도 결코 미국에 항복하지 않겠다는 결의까지 다질 정도였다.

 

심지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었다는 소식이 들려도, 일본 정부의 강경한 자세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소련군이 일본의 점령 하에 있던 만주를 침공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본 정부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위기 의식을 느끼고 허둥대기 시작했다.

 

실제로 소련군의 진격은 그야말로 폭풍 같은 기세였고, 불과 11일 만에 무려 70만 관동군이 지배하고 있던 만주를 파죽지세로 휩쓸고, 일본군을 굴복시켰으니까.

 

그리고 일본의 점령 하에 있던 남사할린과 쿠릴 열도도 소련군의 공격을 받고 순식간에 점령당했다. 그 여세를 몰아 소련군은 훗카이도까지 점령하려 했었다. 그 때 미국이 나서지 않았다면, 오늘날 훗카이도도 러시아 영토가 되었으리라.

 

아무튼 소련군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그제서야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전쟁을 계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국 등 연합국과 종전 협상에 들어가서, 1945년 8월 15일 항복 선언을 한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나자, 일본 정부와 군부의 주요 인사들은 한결같이 원폭 때문에 항복을 했다고 말하고 다녔다. 이것은 왜일까?

 

저자인 워드 윌슨은 이것이 일본 정부의 교묘한 책략이라고 말한다. 일본이 전쟁에 패하게 된 원인이 일본 정부나 군부의 잘못된 전략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만든 무서운 신무기인 핵폭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 정부를 포함한 권력자들은 책임을 모면하게 된다는 논리에서였다.

 

즉,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정부의 잘못이 아닌, 미군의 핵무기 떄문이라고 그 책임을 돌려버린다면, 상층부는 무사할 테니까.

 

아울러 원폭 사실을 부각시킴으로써 일본은 전쟁의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슬그머니 동정론을 살 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굴고.

 

일본 원폭 투하 관련 부분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워드 윌슨는 핵무기가 실제로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만큼 안보에 좋지도 않으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을 거론하며 핵무기가 있다고 해서 전쟁을 피할 수 있지도 않다고 말한다. 

 

핵무기를 만들고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생각한다면, 핵무기가 결코 좋은 무기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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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 KODEF 안보총서 70
워드 윌슨 지음, 임윤갑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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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정말로 두려워한 것은 원폭 투하가 아니라, 소련군의 침공이었다. 원폭 투하 이후에는 평소와 다름없던 일본 정부는 소련군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비로소 계엄령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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