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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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적 잣대를 진보에게만 엄격하게 들이대느냐 하면, 진보는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보수가 절대 강자입니다. 보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진보는 없기 때문에 유일한 무기가 `도덕`입니다. 그런데 진보가 도덕을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자멸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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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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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던 의문인데, 강준만 교수가 같은 주제의 책을 냈다.

 

강준만 교수는 진보가 무례하기 때문에 대중들의 반감을 사서 패배한다고 적었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똑똑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진보 진영이 부패하고 무능력하다고 여겨지는 보수에 밀려 번번히 패배하는 이유는 뭘까? 나는 가장 큰 이유로 진보는 대중들과의 소통을 안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2002년 월드컵과 2014년 영화 명량의 경우에서 이런 진보의 불소통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월드컵에서 진보들은 거리로 나와 응원을 하던 붉은 악마들이 나치와 같다면서 그들을 악마로 몰고, 월드컵에 열광하는 국민들을 나치에 조종당한 독일인들과 동일시했다. 내 말이 못 믿겠다고?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원래는 일본의 2ch 등 인터넷에서 한국을 폄하하던 혐한들이 조롱하던 자료를 진보들이 그대로 갖고 와서 써먹은 것이다. 이 사실을 알기나 알까?

 

여기서 혹시 누가 일부 운운할까봐 덧붙인다. 월드컵 거리 응원과 붉은 악마가 나치같다며 폄하하던 주장은 진보 진영 내에서 결코 일부가 아니라, 대다수였다. 

 

그리고 2014년 영화 명량이 1700만 관객을 동원하자 진보들은 엉뚱한 소리를 연이어 해댔는데, 이순신이 왜 탈영병을 목베어 죽였느냐 무슨 일본 사무라이처럼 그려놓았다느니(난중일기에서 이순신이 가장 열중한 일이 바로 탈영병 잡아들여 처형하는 일이었다. 오,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진보 진영의 무지함이여!), 영화에서 일본군이 죽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쳐서 이 영화를 어떻게 볼 수 있냐는 둥, 싸구려 애국심 조장하는 엉터리 영화라는 둥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당신들 진보 진영은 이런 뻘소리들을 하면 자기가 우매한 군중들 사이에 있는 객관적이고 깨어있는 잘난 지성인인 것처럼 느껴지나 본데, 그러니까 당신들이 보수한테 계속 지는 거다.

 

보수들은 어떻게 해서든 대중들과 소통 및 교류를 하려고 한다. 월드컵 때 보수들은 거리 응원 나온 붉은 악마와 국민들을 가리켜 나치나 파시즘 같다면서 악마 취급을 하지 않았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것처럼 나라도 잘 이끌어가자고 대중들에게 호소했다. 명량이 개봉되어 대히트를 쳤을 때도, 저 영화가 싸구려 애국심으로 가득 찬 엉터리라며 대중들을 멸시하지 않았다. 명량대첩처럼 지금의 어려운 시국을 하나가 되어 타개해나가자고 호소했다.

 

자, 진보 진영에서는 사회적 큰 이슈가 생길 때마다 으레 대중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는데, 보수 진영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대중들과 감정적인 교류를 하며 소통하려고 한다. 이러니 대중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좋게 다가올까? 인터넷에서야 자극적인 주장을 펴며 나대기좋아하는 진보가 압도적일지 몰라도, 정작 현실에서는 보수가 훨씬 많다는 건 이제 상식이 아닌가?

 

만약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이 진보들의 저런 월드컵 폄하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대중들 앞에 "월드컵 거리 응원과 붉은 악마는 나치와 파시즘을 연상시키는 매우 부끄러운 짓입니다.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라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다면, 과연 대통령에 당선되었을까? 절대 어림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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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는 이 책에서 진보의 문제점은 예의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진보 진영이 보수를 조롱하거나 멸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건 강준만 교수가 잘못 안 것이다.

 

진보의 핵심 정체성이 무엇인가? 권위에 대한 저항과 반발이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조롱이다. 조롱만큼 권위를 부정하는데 좋은 방법이 더 있나?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진보들도 마찬가지로 보수들을 조롱하는데 열심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지성인인 마이클 무어가 자기네 나라 보수 진영을 얼마나 신랄하게 조롱하고 비웃는지 한 번 보라.

 

그런데 진보가 조롱을 포기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글쎄, 그러면 그게 진보일까?

 

예를 들어 한국 진보들을 가리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은 합법적인 대통령이었으니 그들을 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누가 말하면 진보들은 그것을 받아들일까? 아닐 것이다. 그러면 그건 진보가 아닌게 되니까.

 

조롱이나 멸시 대신, 예의바르게 행동해서 대중들의 호감을 산다? 그렇게 해서 나온게 촛불시위나 침묵시위인데, 그런 것들을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뭐가 달라지는 게 있던가? 권력자들은 그저 싸그리 무시할 뿐이고, 대중들은 시위대가 아무런 힘도 없다며 외면할 뿐이다.

 

진보는 투사고, 투사는 싸움꾼인데, 싸움꾼이 예의바르게 행동한다면 그건 이미 싸움꾼이 아니다. 따라서 강준만 교수의 주장은 근본부터가 빗나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보수 지지층이 절대적 우위인 한국 사회에서 강준만 교수의 주장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진보가 예의바르게 행동한다고 보수 지지층이 진보 쪽으로 돌아설까? 그것도 가망없는 소리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하면, 현재로서는 진보가 보수를 이길만한 전망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암울한 소리겠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현실인데. 세상에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더 많고, 현자는 어려움을 알지만 어리석은 자는 불가능을 모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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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조 조광윤 - 정치천재.경영천재.군사천재
조병세 지음 / 태봉기획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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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중국 송나라 태조 조광윤에 대해 다룬 책,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을 지나치게 MB 정권과 결부시켜 해석하려는 점. 그래서 별점은 1점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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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1권 - 6.25 전쟁에서 4.19 전야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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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평전보다 더 자세하게 이승만이란 한 인간의 진면목이 드러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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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분노하라 - 이승만의 숨겨진 친일행적
김상구 지음 / 책과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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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비리에 대해 다루었기는 한데, 내용이 너무 짧아서 그다지 많은 도움은 못된다. 차라리 독부 이승만 평전이나 한국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국민은 적이 아니다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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