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이라는 그럴듯한 말 속에는 돈이나 명예, 인기를 얻기 위한 경쟁이 들어있다. 일등을 못 하면 자책하고, 일등을 해도 유지하지 못할까 봐 불안한 삶, 사회 에서 주입한 가치에 자신을 맞추다 보니 비교하고 경쟁하는 습관만 키운 것이다. 경쟁과 비교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만난 적이 없으니 바라던 교수가 돼서도 안절부절못한다.
얼마 전에 누군가 30년의 독서가 내게 그내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질문을 마주하는 순간 마치 드넓은 바다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언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이전에 쓴 글 말미에서 나는 나의 독서 이력을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나는 매번 위대한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 작품을 따라 어디로갔다. 겁 많은 아이처럼 조심스럽게 그 작품의 옷깃을 붙잡고 그 발걸음을 흉내 내면서 시간의 긴 강물 속을 천천히 걸어간고 만감이 교차하는 여정이었다. 위대한 작품들은 나를 어느 정도 이끌어준 다음, 나로 하여금 혼자 걸어가게 했다.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서 야 나는 그 작품들이 이미 영원히 나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장 위험한 작업을 가장 약한 이들에게 넘기는외주화가 지속되고 확대된다면,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국내 하청기업의비정규직 노동자나 인도나 중국의 누군가가제2의 황유미, 제2의 이숙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리고 아마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들의 상처와 고통을 우리는 인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기대한만큼의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이런류의 책을 처음 접하신다면 무난히 읽을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