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밥 먹여준다 -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김하종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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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자가 아니지만, 우연히 접한 이 책의 광고를 보고, 무조건 사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성남 #안나의집 에서 30여년간 봉사하시는 김하종 (김대건 신부님의 성씨에서 성남 김씨,하느님의 종에서 하종을 따왔다고) 신부님의 고백서였다.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로 이탈리아 피안사노 출신이신데, 그동안의 공로로 2015년엔 한국 국적도 얻으셨다.

이 책은 신부님께서 사제의 길을 선택하고 걸어온 길, 특히 한국을 제 2의 조국으로 택하고 오로지 남을 위한 삶을 살아온 생을 스스로 풀어놓은 글이 담겼다. 책의 인세는 모두 기부하며, 이 책 1권을 팔면 노숙자 한끼의 식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안나의 집’이 문을 닫는 것이다. 굶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보장제도가 갖춰지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무료 급식을 하는 ‘안나의 집’은 기꺼이 문을 닫아도 좋겠다. 하지만 굶주리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안나의 집’ 문은 닫을 수 없다. 문을 열어 두겠다.” (p222)

30여년간 안나의 집을 운영하면서 갖은 고생을 했고, 물론 보람도 많이 느끼셨다. 쌀이 떨어졌을 때, 돈이 필요할 때, 행운처럼 쌀이 생기고 돈이 생기고 사람이 생겼다. 거두어 들인 아이들이 참으로 훌륭하게 성장하고, 온마음을 다해 도와준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사랑을 돌려 받으셨다. 그런데 가뜩이나 힘든 일인데, 코로나때문에 더 힘들어졌다고 한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고도 많지만, 김하종 신부님 같은 분이 또 있을까 싶다. 힘들다고 그저 기부 좀 하는 걸로 애써 스스로 만족하는 나로서는 그저 고맙고 미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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