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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이야기 - 2015년 제3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숨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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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을 오래하다보면 마치 뿌리가 없는 이방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궤로 아픔과 공감이 가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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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공인중개사 문제집 모음(5과목문제집모음)-총5권세트입니다.
다인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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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이라고 구매했는데 기본서이네요. 반품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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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중국어 간체자 쓰기교본 - 교과서용
정진출판사 편집부 엮음 / 정진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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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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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일이 입하인데 봄은 어디에? 어릴 적 불렀던 재미있는 노래가 생각난다.

“봄은 어디에? 봄은 어디에? 봄은 봄은 친구들 눈동자에…”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 친구들은 어디에...

어린 시절. 나에게 공부는 부담이었다. 기억 속 대부분의 어린 나는 놀고 있다. 학교가 끝나고 허겁지겁 숙제를 끝내면, 남은 오후시간을 오롯이 우리만의 것이 될 수 있었다. 봄 버드나무는 긴 속눈썹길이 마냥 뾰족이 자랐다. 그 연하디 연한 잎이라니! 그 부드럽게 휘어지는 가지라니!

가지에 물이 올라 와 있을 바로 이때, 버드나무피리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가지를 꺽어 한 쪽을 살짝 비튼 다음 껍질을 살짝 벗겨서 ‘삐삐’피리를 불어댄다. 버드가지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어릴 때는 운도 좋았던 것 같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좋은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 가늘고 긴 대나무를 발견할라치면 제비연을 만들었는데, 이 연을 어른들이 도와줘야 완성할 수 있었다. 보통때는 팔괘연을 만드는데, 연의 전면을 등분하여 색을 칠하거나 색지를 붙여 만든다. 여기에 붙이는 종이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신문지등을 붙이지만, 신경을 좀 쓴다면 중간의 물고기를 그려 넣기도 한다. 어떤 때는 그것이 마를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입으로 불어 말리기가 일쑤였다.

종이가 연에 붙어다싶으면 그것을 들고 들판으로 달려나간다. 팔괘연은 마치 세탁기안의 회전날개가 돌아가듯 돌면서 빠른 속도로 돌면서 하늘로 올라간다. 이때, 연꼬리를 달아줘야 평행을 잡고 잘 올라가는데 집에 있는 보기좋은 천조각을 달아주면 좋다. 그렇지 않았을 때 목에 걸고 있는 홍린진을 꼬리에 매다는 경우까지 생긴다. 어떤 경우에는 꼬리하나 달아도 무게 평형이 되지 않아 여러 개를 꼬리를 단 연이 하늘로 올라가기도 한다.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그 좋던 시력에도 연중앙에 그려진 물고기가 가물가물해진다. 이때, 풀고 있던 줄을 멈춘다. 그러나,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줄을 감을 때는 아주 귀찮아진다. 높이 올라가서 부러워했던 친구들이 모두 저녁먹으러 집으로 돌아간 후에서야, 길게 풀었던 줄을 그제서야 겨우 다 감는다. 손이 저려 감각 없다.



어릴 때도 간혹 고독할 때가 있었다. 그때는 시멘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몇 시간이고 그대로 앉아서 개미를 보고 있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행동으로 보이겠지만, 나에게는 어린 시절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붉은 개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주 빠르고, 모이지 않고 개인행동을 한다.
그래서 인지 나는 오직 나의 검은 작은 개미를 좋아했다. 만약 비라도 내리려는 기세면, 무수한 작은 검은 개미들은 힘을 모아 자신들의 집앞에 댐을 만든다. 그들은 자신들의 집안에서 흙을 동굴동굴하게 말아서 바깥을 향해 댐을 만든다. 삽시간에 둥근 고드름모양이 된다. 만약 이때 옆에 다른 개미들이 똑같이 일을 하고 있었다면, 이것은 마치 금자탑을 축소해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맑은날 개미들은 먹이을 찾으러 다닌다. 이때 나는 그들을 관찰하기에 좋게 다른 곤충을 옆에 두어본다. 그러면 그들 중 한마리가 재빨리 발견하고 곤충을 발로 툭툭 건드려본다. 마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이런 횡재가 있나?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거야?”

어떤 때는 곤충의 등위에 올라가 이 것이 얼마나 큰지를 살핀 후, 돌아가 자신들의 동료들에게 알린다. 그러면 그들은 아주 빨리 부대를 형성해 곤충을 주위를 에워싸서, 물고 당기고 끌고 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만약 개미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분명 “영차 영차”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아님, 그들이 외치고 있음에도 우리가 듣는 귀를 갖지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미가 나의 세계에서 사라 진지 오래됐다. 어쩌면 키가 자람에 따라 눈이 개미를 보지 못하는 높이까지 갔는지도 모를 일이고, 또 어쩌면 총총거리는 발걸음이 개미들의 세계를 훌쩍 지나쳐 버렸는지도 모를 일이고, 또 어쩌면 개미가 정말 콘크리트 속 인간 세계에서 이사를 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입하가 곧 눈앞인데 봄이 이토록 쌀쌀한 걸보니, 봄은 아직 겨울의 품안에서 나오지 못한 것같다. 그러나, 움추리고 있는 나무에는 이미 푸르른 싹을 틔웠고, 들판 여기저기에도 물이 돌아 녹색의 빛을 띄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봄은 우리들 몰래 몰래 지나가고 있는 건가?
아니면, 우리가 봄을 잃어버린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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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식기장 - 제15회 한무숙문학상 수상작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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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발도 처음엔 아픈 법이야. 뒤꿈치가 몇 번 까져야 발에 맞지. 물건도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야. 설마 물과 물이 섞이듯 완벽하게 섞이길 바라는 건 아니겠지. 각자가 모래라고 생각해. 따로 또 같이 쌓이다보면 어느 결에 모래산이 되기도 하잖아.   

모래와 모래 사이엔 틈이 있잖아. 그 틈에 시멘트 가루와 물이 들어가면 어떤 것보다도 단단하게 엉기지. 내 보기엔 당신의 어찌 할 수 없는 마음과 눈물이 훗날 시멘트 역활을 톡톡히 할 거야."

                                                                                                  -남의 정원에 함부로 발 들이지 마라 에서- 

계모로 살아가는 주인공과 전처자식간의 버석거리는 관계로 마음 아파하는 여자에게 '계봉동 빠가사리'가 해주었던 말이다.  여자는 그 여자가 '개봉동 빠가사리'였다는 것을  

그 여자가 죽고 나서야 알았다.  

일 주일에 두 어번 꼴로 가던 약수터. 

 그 약수터 자드락길 옆의 그 여자 정원에서, 5여년의 시간을 마주앉아 그 여자의 정원에서 차를 마셨는데도.  

그 여자의 딸이 계모에 의해 양육되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그 여자가 죽고 나서야 알았다.  

육칠월 만물의 메뚜기 뒷다리에 치여 죽은 영감도 없어..하던 그 여자에게 남편이 있었다는 것을 

그 여자가 죽고 나서야 알았다. ...그 여자의 딸이 귀가 넷 이라는 것도... 그녀에게 결여된 그 무엇이. 실체를 안 지금에 와선 그 무엇이 대체 무엇인지. 그게 몹시 궁금하지만 어쨌거나 내 안의 시름을 쓰다듬어주던 유일한 사람이었다...라고 주인공은 말한다. 그 여자가 죽은 뒤.

내 안의 시름을 쓰다듬어주던 사람...  

이런 사람 있으면 우리네 삶도 그다지 팍팍하지만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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