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일순이>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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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누나 일순이 ㅣ 파랑새 사과문고 48
이은강 지음, 이혜원 그림 / 파랑새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단 도서입니다.]
일순이의 친구들과 동생들이 마루에 걸쳐 앉아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겉표지와는 다르게..
한 집안의 가장 아닌 가장으로 살았던 큰누나 일순이의 이야기는 우리의 콧끝을 찡하게 한다..
아들딸 구분없이 하나 혹은 둘만 낳아 기르는 지금와는 다르게 30년 전만해도 많은 형제들이 모여사는집이
태반이었다.. 일순이집 또한 일순이를 비롯해 이순이, 삼식이, 사순이, 오식이 이렇게 다섯남매였다..
큰누나 일순이는 친구인 미향이라는 친구가 신문에 난 기사(사람을 찾습니다. 배일순 이천만원을 빌려가고
행방을 감춤)를 보고 친구 일순이임을 짐작.. 사진첩을 펼치듯 옛날 어릴적 장면들을 떠올리며 아이에게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부모님은 일을 하시느라 바뻐 집안일과 아이들 돌보는 일은 일순이의 몫이었고, 동생들 또한 일순이에게
들러붙어 떨어질줄 몰랐다.. 예전에는 다들 맏이는 특히 딸맏이들은 본인보다는 동생들 혹은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 자신의 것을 다 포기해야하는 상황들이 많았다고 한다.. 일순이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초등학교를
마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까지는 가고 싶었고, 또한 그럴려고 했다..
그러나 부모님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사순이를 잃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본인의 잘못으로 사순이를 잃었다는 생각에 넋을 놓아 울며 가슴아파했고.. 그 슬픔에서 조금씩 추스리려할쯤
일순이의 얼굴은 조금씩 마비증세가 나타나기 시작... 풍을 맞은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순이는 집안일과 동생들의 치다꺼리에서 손을 놓을수 없었다.
아픈 몸으로 한시도 동생들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으로써 먹는 약병아리도 동생들 생각에 마음껏 먹지도
못하는 가엾은 우리네 큰언니 일순이 ...
그런 일순이는 몇달남지 않은 초등학교를 마치지도 못한채.. 타지로 직장을 얻어 떠나야 했고,, 그 뒤 동생들도
각자 어느집 수양딸겸 식모로 고아원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그후 공장에서 일하던 일순이는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며 그 후유증으로 나머지 손가락들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자 공장을 그만 두게 되었고.. 어느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일순이의 착한 마음과
부지런한 성품으로 주인아줌마에게 신임을 얻으며 가족같이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일순이는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다며 식당아줌머니에게 돈을 빌려 그곳을 떠났다고.. 그 후로 연락이 없다는것.. 그래서 아주머니는 신문에
광고를 내게 되었고 광고가 나난뒤 몇시간이 채 되지 않아 전화가 걸려오고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어진다.
결과인즉슨 동생인 삼식이가 사업이 부도가 나게 된것을 일순이가 막아주었던것.. 그리고 일순이는 그 돈을 갚기
위해 낮에는 막노동을 밤에는 주위의 포장마차에서 일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숨을 거둔것이다.
그리고 일순이의 품안에서는 만기가 다 되어가는 이천만원짜리 적금통장 하나가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었던것.. 그
통장에는 식당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하루빨리라도 빌린돈을 갚기위해 밤낮으로 쉴새없이 일을 하였던것이다.
끝까지 일순이는 동생들을 위해 제한몸 편히 쉬어보지도 못하고 살다가 가엾게 동생들 남겨두고 생을 마감한다..
지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우리네 큰누나 일순이처럼 지금도 살고 있는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시합니다..
어쩌면 나의 삶을 위해 살수도 있었을텐데.. 쉽지도 않은 어렵고도 힘든 삶은 산 큰누나들이 있기에 그 동생들은
꿈을 향해 살수 있었을련지 모릅니다..
이책은 아이들을 위해 발간된 책이지만 우리네 어른들도 읽기에 충분한 감동어린 책이며, 큰 의미가 담긴책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