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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 꽃으로
권태성 글.그림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그저 가볍게만 보였고, 쉽게 읽어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과는 달리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면서
또 뭉클하게, 가슴 아프면서도 또 즐거웠던 마음들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면서 이 책 한권을
한장 한장 읽어 나갔다. 읽어나가기는 그 무엇 만화책과 다를바 없었으나, 그 속에 내포한 의미는
전혀 다른 무언가 생각하게끔 잠기게 하는 그런 카툰에세이.. 카툰에세이집을 두번째 접해보는
것이어서 약간은 생소하지만, 나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매료될수 있다는 읽는 내내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이 아닌 버려진 강아지 쭈쭈를 통해서 이건 동물에 대해서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아니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홀로 지내는것이 쓸쓸하고 외로워 함께 지내게 된 쭈쭈... 하지만 병이 들고 늙어 거추장스러운
귀찮은 존재가 되어 버려지지만, 우연히 지하철에서 옛 주인의 향기를 맡고는 원망보다는 주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요즘 사람들의 쉽게 할수 없는 그런 마음이 짠하게 마음을 스쳐간다.
또한 이야기 시작부분에서 추천해주는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접하면 더욱더 그 의미가 진하게
와 닿는다. 어쩜 곡선택도 이리 잘 맞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저 가슴 깊숙히 희미하게 남아 있는 누구나 쉽게 잊혀지지 않는 사랑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기억이
위로 겹쳐져도 여전히 비춰지는.. 옛 추억의 장소를 지날 때도 여지없이 드러나는 셀로판지처럼..
책 제목이기도 한 다시 태어나 꽃으로.. 어려운 삶에도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
그 여자아이들, 여인들에게 잊지 못할 크나큰 고통을 주었던 위안부.. 정말 특별할 때 아니고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정부가 이 부분을 읽는 동안만큼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보다 지금도 고통받는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최소한이라도 안식을 드리기에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사람 한사람의 존재를 감사히 받아들이는것.. 누구에게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는것은 결코 쉽게
느낄수 있는것이 아닌듯 하다.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고 여겨왔던 존재의 부모님, 우리를 위해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하지만 그에 대한 보답은 커녕 힘조차 없는데 더 바래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나 또한 포함될수 있기에 부끄러움 마음을 가지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 기댈수 있다는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내 인생은 행복하고 또한 그런 세상이 또 다른 희망을 가지게 하는것 같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작은것 하나 하찮게 여길수 없는 지금의 모습들... 감사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