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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평점 :
거지방, 고물가, 오픈런, 번아웃, 중독, 새벽 배송 등 지금 현실을 대변하는 키워드를 갖고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가 나온 것이 신기했어요. 4,000자가 넘지 않는 글이라 틈틈이 흐름 끊기지 않게 읽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끊어 읽기 좋은 엔솔러지 형태의 글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런 저에게 딱 좋은 글이었어요!
특히 "문학은 시대를 은유로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사실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 이야기로 만들어졌을 때 더 명징해진다"는 기획의 말처럼, 짧지만 묵직하고, 위트 있지만 씁쓸한 이들의 작품은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첨예하고 날 선 질문을 던진다."라는 책소개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지금을 살고있는 사람이어서 알 수 있는 주제들, 분위기를 소설로 읽으며 스스로가 각 현상에 대해 느끼는 지점들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떤 주제는 회피하고 싶기도 하고, 어떤 주제를 볼 땐 분노하기도, 어떤 주제를 보면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공유하는 지금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은 분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분 30초를 넘기지 않는 쇼츠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하나씩 밀어 넘기는 동안 어느새 잠자는 것도 잊고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가 일쑤였는데, 한편으론 마음이 급하여 세 시간 짜리 영화는 볼 수 없는 아이러니가 반복되었다. - P38
우연은 마침 읽은 책에서 자신과 똑같은 상태를 발견한다. "나는, 정말로 중병을 앓으며 어리광을 부리기에는 너무 건강하고,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고 다니기에는 너무 녹초가 되어 있다."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속 문장이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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