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씨 - High Class Book 9
N.호돈 외 지음 / 육문사 / 1995년 6월
평점 :
품절


주홍 글씨... 정말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고 해야 할까. 우리 엄마는 언제나 나에게 고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하지만 나는 뭔가 자극적이고 색다른 책들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죄와 벌...듣기만 해도 어깨를 짓누르고 머리가 아픈 고전들 중 주홍 글씨를 집어 들었다.

테스는 그런대로 읽을만 했는데 주홍 글씨는 읽다가 내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왜 그렇게 살아야만 했냐고 묻는다고 주인공이 나에게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물론 시대적 정황이 그러했고 그 것을 개인의 능력으로는 뛰어 넘을 수 없었겠지만, 내가 사는 시대와 너무 달라서 또한 내 가치관과는 너무 다른 책이었기에 아무리 어른들이 좋다고 하는 책이라고 한들 나에겐 와 닿는 느낌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이런 고전을 의무감을 읽고, 아무 느끼는 바가 없어서 누가 평해 놓은 것을 달달 외우고 다른 사람에게 무감각하게 전하는 것이 과연 중요한 것일까? 고전 10권을 머릿 속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의무감으로 읽는 것보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 한 권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독서의 추억을 선물 받는 게 더욱 값진 일이라고 난 생각한다. 아직 내가 어려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은 못 하는 성격이라 그런걸까. 고전을 접할 때마다 내가 받는 부담감은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