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반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14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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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열자마자 폭풍에 집어삼키지 않을 속도로 무섭게 읽어내려갔다.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내 눈앞에는 서라운드 스피커와 3d 화면이 펼쳐지는 것처럼

다이내믹한 장면들이 오간다.

종류를 알 수 없는 괴물이 평화롭던 수련장에 나타나

투숙객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희번덕 거리는 괴물의 눈, 날카롭기 그지없는 이빨, 무자비하게 사람을 헤치는 공격성

너무 무서워 얼어붙을 지경인데

고작 열 일고여덟의 나이의 수하와 이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맞서 싸운다

그 싸움은 그저 물리적인 싸움이 아니다

수하의 어린 시절 상처와

이서의 트라우마는

어쩌면 괴물을 닮았다

자기 안의 괴물과 싸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내 안에는 자신을 삼켜버릴 것 같은 또 다른 내가 있다

가끔 그 나는 괴물처럼 느껴진다.

사회에서 바라는 가족들이 바라는 나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모습이 나를 괴롭히고 그 괴물은

우울, 절망, 외로움을 먹고 자꾸자꾸 자라난다.

결국 그 괴물과 맞서

행복해지기로 한 신이서..

더 이상 어둠으로 밀려나지 않겠다

죽을힘으로 맞선다

폭풍 뒤에는

언제나

언제 그랬냐는 듯

폭풍이 불기 전날 보다

더 고요한 평화가 찾아온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

어둡고 습했던 긴긴 터널을 지나

말간 하늘 아래에서

지나간 과거와 결벌한

이서와 수하는

여느 십 대 학생의 앳된 얼굴로 대면할 수 있게 된다..

상처를 벗는다는 것

뱀이 허물을 벗는

내 몸일 찢는 고통을 거치고 나서야

우리는 고통을 이겨내고

본연의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성장한다는 것은

그 고통을 수 번을 겪어낸 후에야

다소 평화로운 일상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 수 있음을

폭풍우 치는 격한 밤을 이겨내는 것같이

혼란의 회오리바람 속을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이야기를 관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은 이서와 수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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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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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의 일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이야기 할때 우리는 이것을 판타지라고 명한다.

헤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열광 해 본적 있다면

웬만한 판타지 소설로는 흥분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경험으로 미루어

새로운 판타지 소설을 정성스럽게 접하기가 어려웠던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국형 대서사시, 원형에 대한 접근을 배경으로 쓰여졌다는 것이 신선한 흥미를 촉발시켰다.


태초에 신이 있었다. 신은 대장장이 왕에게 창조의 능력과 함께

단 하나의 금기를 내린다. 인간만은 창조하지 말것!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대서사시의 시작"



몇권까지 나올지는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1권에서는 이후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배경, 등장인물 소개에 세심한 정성을 쏟는다.

집중하지 않고서는 길을 잃기가 쉽다.

계속해서 탄생하는 새로운 등장인물 - 신의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대장장이 왕, 황제, 작은 나라의 왕들, 마법사, 괴물- 그리고 스토리가 추가될 때마다 머리속 지도의 영역이 성큼 넓어지며 상상력의 넒이도 한뼘 커진다.

대장장이는 얼핏 그저 힘이 센 존재에 불가하다는 선입견을 가질수 있지만,

그의 역할을 보면 쇳물을 녹여 필요한 농기구, 무기, 탈것 등

인간의 나약함에 갑옷을 입혀줄 도구들을 만들어 내는 존재이다.

거기엔 4대원소가 다 들어 있다. 불, 물, 흙(쇠), 그리고 바람

하지만 아직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

너무도 나약했던 한 존재가 여러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 나간다.


다양한 인물들의 역할이 아직 개시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어질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다음권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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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스페인.포르투갈 : 마드리드.바르셀로나.리스본 - 최고의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2~'23 프렌즈 Friends 10
박현숙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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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굶은지 어언 3년

지속되는 코시국에 여행 세포들이 아우성을 치다 치다 지쳐

이제는 여행 이 뭐래? 할 정도로 둔감해져 갈 즈음

여행을 힘들게 했던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하나둘 해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여기저기서 여행 세포들이 깨어난다

어딜 가지?

어딜 가지?

그저 여행을 상상하며

코시국 이후 첫 번째 여행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5년 전 이탈리아 여행 이후

과연 이탈리아만 한 감동과 볼거리를 보장해 줄 나라가 몇이나 될까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의 감동을 얻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

책을 가득 채운 깨알 같은 정보

눈을 띄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들

몸에 피를 꿈틀거리게 하는 정교한 지도들..

저 코너를 돌면 무엇이 있을까?

새로운 나라의 여행을 위해서

최소한 두 권 이상의 여행 가이드북을 보게 된다

그중 프렌즈는 거의 바이블 같은 책이다.

프렌즈 + 1의 공식이라고나 할까

여행 필수품인

맛, 멋, 미는 물론이고 깨알 같은 팁까지

그리고 .... 일정에 따른 코스와 테마에 따른 코스를 나눠서 각자 다른 여행객의 취향 저격까지

해내고 만다

가우디의 나라

투우의 나라

플라멩코의 나라

피카소, 미로, 달리와 같은 거장들의 일생이 담긴 작품들

그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문화가 전달하는 체험

너무 많은 수식어를 달고 나를 유혹하는 나라 스페인

사실 한정된 일정에 이 정도 보고, 먹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나라에 뭘 선택해서 집중해야 할지

고르기가 더 어려울 듯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가이드북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프렌즈 한 권 옆에 끼고

연말 비행기를 타고 열정의 나라로 떠나는 상상을 해본다

그간 덤덤해진 나의 열정 세포에 불을 지펴주기를 기대하며

어쩌면

이 책을 마르고 닳도록 보면서

내가 바르셀로나 거리의 가우디 건축물을 보는 상상을 하는 것으로

이미 내 여행은 시작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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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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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힘들지 않은 직장 생활은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신입사원 김가현

주임 이나정

과장 강다영

대표 최라희

이렇게 주르륵 이름만 줄을 세워 놓고 보아도

4명의 각기 다른 직급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희로애락이 느껴지면서

그간 지나간 나의 직장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갓 회사에 들어온 신입일 때는 신입이어서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고

일을 조금 배우고 난 주임이나 대리 직급에서는

일보다는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었다.

몇 해 일해 본 경험 때문이었을까?

이쯤이면 닥쳐올 일을 알기에 엄습하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과장쯤이 되면 챙겨야 하는 팀원이 생겨나고

치고 올라오는 젊은 친구들,

늘 젊은 친구들을 이해 못 하는 경영진들 사이에서 샌드백이 되어버린 내 신세를 한탄하며 힘들어했다.

그 뒤로 대표가 되어보진 못했지만 그간 내가 쌓아둔 커리어가 한물간 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위치에서

여기도 저기 눈치 봐야 하는 설움 (물론 티를 내서도 안된다)으로

어디다 나의 약점을 쉬이 털어놓을 수도 없는 자발적 왕따로 홀로서기의 시간들..

그런 과거와 현재의 나와 같은 회사원에게

남을 헤치지 않는 작은 초능력이 생겨나

정말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

잠시나마 뿅 하고 탈출구를 열어준 것 같은

작가의 귀여운 상상력은

나의 "그때"로 돌아가게 하는 타임머신 같은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누구나 겪어 봄직한 상황들

어떤 회사에라도 있을 것 만 같은 또라이 같은 상사들

내가 다는 회사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나를 의심해 봐야 한다는 웃지 못할 유행어들

정말이지 부당한 상황에도 할 말하지 못하는 고구마를 삼킨듯한 답답함

동시대를 사는 동병상련의 공감과

그래도 동료애로 이겨낸 시련을 시간들

(초능력이 발휘되며) 한 방을 날려주는 통쾌함

주인공들과 함께 느끼며 어느덧 순삭 하고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때

나는 생각했다

과연 나는 그런 초능력 하나 없이 무엇으로 버텨왔을까?

결국 악으로 깡으로 나 스스로 그 시간을 메꾸어 온

진정한 '초능력자' 였다는 것을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는 초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여기까지 왔지~

나의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며

입가에 쓰으윽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 대견하다 ~ 잘 벼텼구나

그렇게 작가는 우리에게 티 안 나게 위안을 주려고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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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우주 모꼬지
신은영 지음, 박선미 그림 / 주니어단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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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어린 시절,

바닷가가 고향인 엄마는

선풍기도 없던 시절 이루는 열대야를 식히러 가족이 바닷가 백사장에 이불을 펴고

모기떼 쫓던 외할머니의 부채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 파도 철석이는 소리, 배경음악 삼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밤하늘의 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에 상상력을 펼쳐

꿈을 꾸던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엔 엄마 얼굴이 함박웃음을 머금은 어린아이가 되었다.

그렇게 어린 시절 모습으로 돌아갈 있는 힘은

별들이 그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리라 믿는다.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밤하늘을 빼곡히 채우던 아름다운 별들과 맞바꾼 무엇일까?

침침해져 버린 도시의 하늘에선 좀처럼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보기 힘들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그래도 별을 보러 천문대를 찾고,

동화 속에 나오는 별들의 이야기에 눈빛을 반짝인다.

옷장 우주

천정에 붙여둔 야광 별만큼이나

옷장 속은 우주 놀이를 하기에 안성 맞춤인 곳이다.

어린 시절

숨바꼭질을 하며 옷장 이불 위에 스르르 잠들어 사람은 안다.

깜깜한 옷장속 어둠과 바깥의 빛이 만들어 내는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한,

이불 높이 만큼 붕떠서 푹신한 안락함이 만들어 내는 무중력 상태의 느낌을

우주를 날아다니는 꿈을 꾸며

친구도 만나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기도 했지만

이렇게 떠나보낸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 상상하기엔

다행스럽게도

그런 경험이 없었기에

풀잎이의 어두운 얼굴이,

가끔은 밝아지는 얼굴이,

지호와 성호의 마음을 애태우며

풀잎이를 웃게 해주려 한마음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우정이

우주의 별만큼이나 아름답다.

우주 공간은 무한하고

무한한 만큼이나 별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지구를 떠나 우주별 여행자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의 슬픔에

살포시 위로가 되어 같다


#옷장속우주 #주니어단디 #여기는지구 #응답하라 #신은영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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