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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우주 ㅣ 모꼬지
신은영 지음, 박선미 그림 / 주니어단디 / 2022년 8월
평점 :
엄마의 어린 시절,
바닷가가 고향인 엄마는
선풍기도 없던 시절 잠 못 이루는 열대야를 식히러 온 가족이 바닷가 백사장에 이불을 펴고
모기떼 쫓던 외할머니의 부채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 파도 철석이는 소리, 배경음악 삼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밤하늘의 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상상력을 펼쳐
꿈을 꾸던
엄마의 어린 시절
그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엔 엄마 얼굴이 함박웃음을 머금은 어린아이가 되었다.
그렇게 어린 시절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은
별들이 그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리라 믿는다.
지금을 사는 우리들이
밤하늘을 빼곡히 채우던 그 아름다운 별들과 맞바꾼 건 무엇일까?
침침해져 버린 이 도시의 하늘에선 좀처럼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보기 힘들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그래도 별을 보러 천문대를 찾고,
동화 속에 나오는 별들의 이야기에 눈빛을 반짝인다.
옷장 속 우주
천정에 붙여둔 야광 별만큼이나
옷장 속은 우주 놀이를 하기에 안성 맞춤인 곳이다.
어린 시절
숨바꼭질을 하며 옷장 속 이불 위에 스르르 잠들어 본 사람은 안다.
깜깜한 옷장속 어둠과 바깥의 빛이 만들어 내는 다른 공간에 와있는 듯한,
이불 높이 만큼 붕떠서 푹신한 안락함이 만들어 내는 무중력 상태의 느낌을
우주를 날아다니는 꿈을 꾸며
친구도 만나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기도 했지만
이렇게 떠나보낸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 상상하기엔
다행스럽게도
그런 경험이 없었기에
풀잎이의 어두운 얼굴이,
가끔은 밝아지는 얼굴이,
지호와 성호의 마음을 애태우며
풀잎이를 웃게 해주려 한마음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우정이
우주의 별만큼이나 아름답다.
우주 공간은 무한하고
그 무한한 만큼이나 별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지구를 떠나 우주별 여행자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의 슬픔에
살포시 위로가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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