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이야
민은혜.박보람 지음, 생리 자문단 감수 / 마음의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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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호곤이야.

오늘은 민은혜 박보람 지음_생리중이야라는 책 소개할게.


'생리중이야'라는 책은 말이 짧아. 만화로 그려져서 대화체도 많고 옆에 친구랑 앉아서 보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서평쓰는 내 말투도 변했어. 이해해줘.


생리중이야라는 책은 말그대로 생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야.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여자들만의 피의 연대기에 대해 써내려간 책이야. 남자가 읽으면 그거 여자라면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니야? 우리 엄마도 했고 누나도 했고 여동생도 다 하는 그 생리가 뭐 이야깃거리가 된다고 책까지 냈어? 라고 할 수도 있겠지. 남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여자들의 생리공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생리중이야'라는 책이야. 나도 생리 유경험자로 할 말이 무지 많네.


당연히 여자로 생리경험이 충분한 민은혜와 박보람이라는 작가가 써내려간 책인데, 나도 여자라서 엄청나게 많은 공감을 했어. 매달 하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생리, 월경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우리 딸에게도 물려줘야겠어. 이제 초등2학년인 우리 딸은 초경을 4~5년뒤에나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초경을 시작했거든. 흔히 생리라고 하면 빨간 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잖아? 처음 만난 생리, 나는 빨간 색이 아니었어. 중학생이던 나는 학교가려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갔는데 팬티에 이상한 게 묻어 있는거야. 나는 자다가 내가 똥을 싼 줄 알았어. 민망해라. 왜냐면 색깔이 갈색이었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이것 좀 보라며 별 일이 다있다고 얘기를 했지. 그랬더니 엄마는 촉이 왔나봐. 나에게 엄마가 쓰던 생리대를 주면서 학교에 가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설명을 해주는 거야. 이제 15살 된 아이가 성인이 쓰는 생리대를 하고 학교에 가니 그날은 얼마나 불편했겠어. 바스락거리는 소리하며. 에혀..




그 뒤로 나는 생리대에 대해 열심히 알아봤지.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물어 얻은 정보와 우리집 수퍼마켓의 생리대 섹션에 있는 제품정보가 전부였지. 이것 저것 사보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건 위스퍼였어. 이건 앞뒤가 길고 저건 좌우가 길고 생리대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제각각이더라고. 요즘 초경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생리대가 핫한지 갑자기 궁금해지네. 나는 그 뒤로 쭈욱 위스퍼 사랑이 계속됐지. 이게 바꾸기 쉽지 않더라고. 한 두개씩 파는게 아니라 한 번 사면 한 두달은 써봐야하는 거라서 말이야.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그렇게 생리는 계속되었고 나도 어느새 익숙해져 갔지.


심지어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 갈 때는 매달 쓰는 생리대 갯수를 세어서 1년치 생리대를 가방에 넣어갔다. 외국에 가면 자기한테 맞는 생리대 찾기가 힘들다는 말을 들었거든. 사이즈 안맞는 생리대하면 그날이 계속 불편하거든. 그러다 PMS에 대해 알게된 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였어. 뾰족구두를 신고 다니면서 시작된 것 같아. 발바닥의 딱딱한 자극이 자궁에 부담을 줬을까나. 생리때가 되면 타이레놀을 달고 살았지.


뉴질랜드 얘기하니까 생리에피소드 하나 또 생각났어.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남섬을 여행할 때 일이야. 푸나카이키라는 예쁜 도시에 도착했는데 그날따라 몸이 너무 피곤한거야. 그래서 낮에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었지. 아뿔싸 그런데 잠에서 깨어보니 생리가 시작된거야. 당연히 이불에 생리혈이 묻었지. 1인룸이 아니라 나는 4명이상이 묵는 도미토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남들이 방에 오기 전에 이불을 빨아서 널어두었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혹시나 봤을까봐 어찌나 마음이 불편하던지. 친절한 푸나카이키 YH에서는 동양인이 자주 안오는 동네라서 나보고 여기 며칠 더 묵어라, 일하면서 숙박비도 아낄겸 더 지내봐라 하며 많은 제안을 했는데, 생리혈이 이불에 묻었다는 게 왜이리 수치스러운지 그냥 예약된 날짜만 머물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지. 참 좋은 도시였는데 생리혈이 나를 창피하게 했어. ㅠㅠ



생리불순은 나와는 거리가 멀었어. 어찌나 꼬박꼬박 매달 찾아오시는지 제발 한 달은 걸렀으면 했어. 심지어 월초에 생리하면 월말에 또 한다. 대략 28일주기였거든. 그런 게 제일 싫었어. 너무 자주 하는 느낌이었거든.


그러다 결혼을 하게되고 생각지도 않던 임신에 대해 알아보던 중 배란일 등등에 대해 공부하면서 다시 생리를 공부하기 시작했지.


28일 주기에서 생리가 끝나고 며칠간은 가임기가 되고 그 때 관계를 갖으면 아기가 생기는 배란일이 온다는 거지. 배란일은 일반적으로 월경 시작 에정일로부터 14일 전이라고 해. 배란 예정일 3~4일 전과 배란일 1~2일 후로 대략 예측가능한데 임신을 준비할 때는 잘 안맞더라고. 고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 배웠지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지식들을 산부인과에 가서 다시 되새기고, 결혼하고 1년이 되어가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대학병원에 찾아가 숙제날짜를 받아오기도 했지. 하지만 의사가 말하는 그 숙제를 아무리 해도 생리는 매달 꼬박꼬박 하더라고. 이상하지. 그러다 우리는 아기가 안생기나보다~ 하고 임신준비 그만하고 내가 하고 싶은 영어공부나 시작하자하고 마음 먹었더니 덜컥 아기가 생겼어. 그렇게 첫째가 찾아왔지.


생리중이야라는 책에서는 왜 생리를 하게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아기를 기다리던 자궁이 온갖 인테리어를 했는데 난자와 정자는만날 생각이 없으니 기다리다 지쳐 인테리어를 허물게 되는데 그게 바로 생리라는 거지. 아주 그럴싸한 설명이야.



생리대의 종류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어.


일회용생리대


면생리대


탐폰


컵생리대


해면으로 만든 다회용 탐폰도 있다니 귀가 솔깃하네.


나는 일회용생리대와 면생리대만 써 봤는데, 면생리대는 귀찮지만 생리통을 줄이는데 탁월한 것 같아. 첫째가 3살때부터 면생리대를 쓰기 시작했는데, 나에게 늦게 둘째가 생긴 건 면생리대를 쓰면서 내 자궁이 건강해진 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보기도 해. 임신 원하시는 분 면생리대 강추!


그리고 생리라는 녀석에 대해 또 설명하고 있어. 생리가 참 여자의 컨디션과 직결되어 있어 기간이나 생리통이 신체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는 걸 설명하고 있어. 시험기간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오히려 생리가 길어지기도 하고 양이 많아지기도 해. 싫어ㅠㅠ 여자맘을 편하게 해줘. 남자들아...


'생리중이야' 라는 책에서는 초경대처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서 이제 생리를 시작하는 청소년에게 권해줘도 좋을 것 같아.


곧 생리를 할텐데 말로만 듣던 그 생리가 도대체 뭔지 모를 때 '생리중이야'라는 책을 읽으면 감이 딱~ 잡힐 거야. 여러가지 찐 사례들이 많아서 나도 공감했고, 내 에피소드들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


생리통이 좀 무섭긴 해, 아플 때는 엄청 아프거든. 내 생리통의 피크는 20대 중반이었던 것 같아. 회사생활이 힘들었나? 회사다닐 때 진통제 타이레놀 없이는 못 견딜 정도였거든. 지금은 생리중이어도 타이레놀없이 잘 지내는 편이야. 이제 나에게 남은 생리이야기는 완경기, 폐경기, 갱년기 이야기겠지. 우리 엄마도 지나갔지만 딱히 뭐라 얘기할 수 없는 불편한 기간이 바로 갱년기가 아닐까 싶어. 우울감, 무기력, 짜증, 화남 등 갱년기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심리적 증상이 있다고 해. 나도 이제 슬슬 준비해야겠어. 폐경기를 지나 완경기가 되면 너무 편할 것 같아 기대되기도 해. 사실 임신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거든. 매달하는 생리가 얼마나 귀찮으면 그렇겠어. 임신을 또 하라면 하기 싫은데, 생리를 안하는 기간이라 좋았던 건 인정해. 생리하면 생리하는 5일정도는 생리대도 챙겨야하고, 몸도 찌뿌둥하고 암튼 귀찮아.


완경기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하니 믿어보겠어.


생리대없이 살아가는 남은 인생도 멋질 것 같아.


이제 생리에 대한 시선이 바뀌어서 쉬쉬 숨어서 생리대 가지러가고, 생리휴가 쓰는데 눈치보고 그러지 말자고.


인류의 절반은 여자인데, 누구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생리는 불결한 것도, 무서운 것도, 민망한 것도 아니야.


내가 그리고 여자들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완경기는 여자가 죽었나, 그건 아니지?


옛날에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이 생각난다. 어느 날 우리 엄마가 뭘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베란다 뒤편으로 가는거야. 그걸 본 나는 무언가 엄청 소중한 것인가 싶어 너무 궁금해서 엄마가 없을 때 엄마가 버린 그 신문지를 다시 펼쳐봤어. 그게 뭐였게. 바로 다 쓴 생리대였어. 열어보고 나는 '뭐 이런 걸 이렇게 중요한 것 처럼 똘똘 싸서 버린담' 하고 생각하고 넘겼던 기억이 나네.


모든 여자가 하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 우리들의 슬기로운 생리 생활을 위해 '생리중이야' 이 책 많이 읽어봐.




생리가 궁금한 사람은 누구나 읽어도 돼. 숨기려 하지마. 세상엔 이런 책도 있어^^


#협찬 #호곤 #마음의숲 #리뷰어스클럽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여자들만의 피의 연대기에 대해 써내려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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