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주웠니? - 3초 행복 테라피
히스이 고타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9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어요. 이년 만에 발을 내딛는 반가운 일상 속에서 청춘의 활력에 한껏 고무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오랜만에 느끼는 활기에 덩달아 기분 좋은 설렘을 향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뒤편에서 숨죽이고 있는 마음속 깊은 고민들이 느껴져요. 청춘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마음 속 의문들. 이들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이 책, 저 책 기웃기웃 거린지도 어언 6권 째. 자기계발서의 향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연 이번 책은 제가 원하는 답을 내려줄지요?
 


성인의 정신작용이라고 밝히기엔 부끄럽지만, 제가 이번 책을 고르는 기준은 제목과 표지, 단 두 가지 요소였답니다. 하얀 바탕에 아기자기한 삽화가 그려진 표지의 깔끔함에서 원인 모를 신뢰를 얻었어요. 더하여 제목 내의 ‘행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황홀경에, 그만 합리적인 도서 선정 기제 속에서 작은 일탈을 감행해 버렸답니다. 물론 -매번 알고서도 당하지만 - 충동적 선택에서 으레 수반되기 마련인 후회의 감정은 단단히 각오하고 말이지요.
 

 


역시나 또 당해버렸네요 - 아쉽게도, 책은 '예측 가능하다' 는 면에서 그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해요. 이번 책 역시도 좋은 글귀를 실어두고 이와 관련된 사례를 소개하는, 상투적인 자기계발서의 포맷을 답습하고 있답니다. 내용 또한 여타의 잠언집과 같이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무조건적인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제안하는 메시지가 주문처럼 반복되고 있어요. 이러한 예측가능성으로 말미암아 결국은 책의 내용을 함부로 예단하게 되고, 상당히 평가 절하한 시각으로 책을 계속 읽게 되어버렸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는 작은 울림에 동해있는 나를 발견했어요. 이 책을 포함한 대다수의 자기계발서들이 연거푸 언급하는 메세지들은 비록 질릴정도로 잘 알고 있지만 '막상 행동으로는 옮기고 있지 않은' 것 들이었거든요. 새롭지 못하고 예측가능한 콘텐츠라며 불평만 하고 있는 저를 보는 저자는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나를 걱정하는 이의 잔소리에 - 했던 말 또 하지 마요! 하며 투덜대는 -사춘기 소년처럼 무턱대고 반항만 하는 치기어린 행동은 그만둬야겠어요. 6권의 자기 계발서 내내 내가 찾고 있는 답은 어쩌면 계속 스며나오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중요한 건 행동에 옮기느냐 아니야에 따라 달린게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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