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음악 기다렸습니다.
당신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때 등장했지요.
어린 저에게는 당신은 무척 신기한 사람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런 저를 아셨는지 작은 네모난 당신의 테이프를 사다주셨고 늘 듣고 자던게 기억이 납니다.
세월은 흘러 방황기가 찾아왔고 청소년들의 방황이 으례 그러하듯 저또한 자주 사회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며 일탈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 어느틈엔가 자살을 생각하는 저였습니다.
그때 마침 내년에 4집앨범이 나올거라는 소식을 접했고,
갈때 가더라도 당신의 4집앨범 한번만 듣고 가자는 생각에 1년을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아.. 가지 않은 보람이 있었지요. 언제나 충격적인, 새로운 음악만 들고 나오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4집 음악을 질리도록 듣고, 이제 다시 자살이라는 나쁜 행동을 할 채비를 했습니다.
더이상 .. 그는 음악계에 없었기때문이지요.
근데, 그놈의 실날같은 희망이 무엇인지, 혹여나 혜성처럼 다시 등장하진 않을까, 먼 훗날 당신이 다시 나오지는 않을까 기대섞인 희망에 떠나지 못하고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역시 .. 당신이었습니다.
1집은 발매됐고, 저의 자살은 무기한 연기됐지요.
그리고 2집이 발매 ..
그리고..
.. 3집이 발매 ..
당신이 음반을 낼때마다 저는 이곳에 있어야만 할 이유가 생깁니다.
이번에도 자살은 무기한 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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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약구매자였고, 29일이 지나 30일날이 되어서야 그분의 음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포장이 아주 잘 된 채로 도착했습니다. 둥그런것은 부르마이드. 네모상자는 씨디.
예약구매도 처음이었고, 그분의 부르마이드를 인터넷에서 발송되서 받아보는것도 처음입니다.
저는 잘 못 배송된 줄 알았습니다. 지두력이라는.. 이름모를 책이 같이 딸려 왔습니다.
지두력이란 책은 광고물이었고, 지두력 책 뒤에 씨디가 있습니다.
씨디 .. 손에 받아들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 떨림. 4년만에 느껴봅니다.
근데 난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부르마이드를 어떻게 저기서 꺼내는지 ..
그래서 골판지로 되어있는 몸통부분을 칼로 벗겨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양 옆에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는 막 이 있는데, 그것을 빼내면 되는거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 몸통부터 절개했습니다.
앨범을 듣기위해 오랜만에 씨디플레이어를 꺼내고 먼지를 툴툴 털어냈습니다.
수년간이나 먼지에 쌓여있던 나의 씨디플레이어.. 그동안 돌려줄 씨디를 못찾아 괜히 미안했지요.
씨디플레이어에게 말해줬습니다. "이제는 너에게 들려주고 픈 음반이 있어"
그분의 음반을 틀어주었고,
씨디플레이어와 저의 귀는 .. 감동의 바다로 풍덩 했습니다.
모아이.
생수같은 음악이었어요. 억지로 꾸며내지도 않았고, 기교도 없습니다.
그냥.. 물처럼 맑고 투명한, 시원한 음악이었습니다.
사람은, 물을 먹지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지요.
다음 Part2 싱글이 나오기 전까지, 저는 계속 모아이를 먹겠습니다.
Human dream.
재밌는 음악입니다. 도입부분은 그분의 장난끼어린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지요.
처음엔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이 곡이 귀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T'IK T'AK
후렴부분이 강렬한 비트로 되어있는 , 그분의 2집 분위기가 나는 곡입니다.
하지만 2집의 그것보다 훨씬 세련미 넘치고 적당히 하드코어적인, 대중적인 곡이지요.
많은 분들이 이 곡에서 그분의 맛을 느낀다는데, 들어보시면 왜그런지 동의하실 분들이 많을겁니다.
벌써부터 PART2 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