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난진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일본의 옛 수도인 1000년 고도(古都) 교토(京都)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기구한 사연을 가와바타 특유의
차분한 문체로 아름답게 수놓은 작품이다.

폴 오스터의 '뉴욕 삼부작', 에드거 앨런 포의 '윌리엄 윌슨',
마크 트웨인의 '불가사의한 이방인', 이상의 시 '거울' 같은
여타 작품들처럼 나와 똑같은 또 다른 나를 찾아 나서는
'도플갱어적 소재'를 서정적인 교토의 풍물들과 매끄럽게
조화시킨 한 편의 우아한 실내악 같은 작품이다.

나는 또 다른 나의 환영일까? 또 다른 나는 나를 비추는 거울일 뿐일까?
나의 자아가 수십 수백 개로 분열된다 한들 나의 본질은 오직 하나일 뿐
이기에 우리 모두는 영원히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서글픈 진실로 인해
이마에 떨어지는 눈송이가 더욱 차갑게만 느껴지는 작품이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며, 쌍둥이 자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통해 각자의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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