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빅 픽처'의 책 표지에는 있는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라는 문구를 보고 왠지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저 문구만 보았을 땐,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었죠. 그게 지난 2010년 여름 무렵이니까약 1년 가까이 지났네요.
그 동안 늘 책상위에 있었는데, 자꾸 외면해온 것이 미안해 이번 주부터 책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습니다. 소셜이더군요.
수요일날 한 30페이지, 목요일날 한 50페이지 정도 읽다가 어제 380페이지 정도를 읽으면서 책을 다 읽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하루에 한 20분 정도 30~40 페이지씩 읽는 거였는데, 80페이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책을 중간에 덮을수가 없더라구요.
앞부분을 읽다 보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만, 점점 속도감이 붙고 너무도 흥미진진해집니다.
저는 보통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읽을 책이 아니면 중고로 되파는 편인데, 이 책은 주변 환경이나 주인공의 느낌에 대한 감정 표현이 참 날카로워 배울게 많은 것 같아 그냥 소장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접고, 사회적 가치척도에 따라 미국의 평범한 중상류층이 된 변호사는 늘 '사진가'라는 자신의 꿈을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런 아쉬움은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족으로 쌓여가죠.
우리 모두는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어렸을 적 꾸던 그 많은 꿈을 언젠가는 이루리라 생각하면서 일단은 현재에 충실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그러다 어느 날 우발적인 살인을 하고, 도망자 신세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꿈꾸던 삶을 살아가죠.
현재에 충실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부터 우리가 꾸던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흐릿해져 가게 됩니다.
어느 순간 현재의 삶... 언젠가는 꿈꾸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했던... 그 현재의 삶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 이젠 그 삶에 권태로움을 느끼면서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가 가진 현재의 모든 것들을 버리고 다시 새로 출발해야 한다면?????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도 언젠가는 꿈꾸던 삶을 살기 위한 방편으로 '변호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었으나 '사진가'가 되겠다는 꿈은 점점 더 멀게만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채로 '사진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죠. 그리고 늘 꿈꾸던 삶을 이루어갑니다.
저도 2006년 이런 선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업가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새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두려워 움츠려 있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시간이 더 흐를수록 제 자신이 더 움츠러들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에 일단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고, 지금은 작은 IT 벤처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때보다 수입도 많이 줄어 불편해졌고,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이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훨씬 더 긍정적이 된 것 같습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일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죠.
아직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전 그 때의 제 선택을 스스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제 경험이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빠져들게 되고, 더 공감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