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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인생상담 (20만부 판매기념 특별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김신회 옮김 / 놀 / 2018년 3월
평점 :
보노보노는 학창시절 본 만화다. 처음엔 왜 이리 굼뜨고 어눌하면서도 단순한 생각을 가진 보노보노가 왜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만화를 본 분들이라면 대부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처음엔 뭐지 싶다가도....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는 것.
보노보노를 본 시기가 시기인지라 처음엔 까칠하면서도 귀여운 포로리를 좋아했다.
포로리의 한마디에 땀을 흘리는 보노보노라니...
이게 괴롭히는 거와는 다른 느긋한 그들의 대화를 보고 있다면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이리 아무것도 아닌 일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다 보니 큰일도 큰일이 아니게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기에 다들 보노보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보노보노가 이젠 인생 상담을 하게 됐다.
어릴 적 만난 세월이 있어서 인지 만화로도 오랜 기간 출간이 되었고 나이도 30년은 된 거 같다. 거기에 보노보노를 탄생시킨 작가님의 나이는 또.. 더 많을 듯하니...
"다들 나이 드는 게 처음이니까. 그래서 불안한 거야"
책 메인에 나와 있는 한마디이다.
각박한 삶이 매일 같이 이어지다 보면 청소년기 시절의 고민이 계속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더 고민이 많아진다. 거기에 치이고 치인 삶이 계속되다 보면 자신감도 낮아지고 사소한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이런 흔하면서도 모든 이들이 동시에 하게 되는 고민에 대해 보노보노 친구들이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 좀 어때."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사소하면서도 일상적인 고민일지라도 그들은 이야기하고 들어주고 대답을 해준다.



속 깊은 보노보노의 상담.
아마 모든 이들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가벼운 고민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이 책에서는 그런 다양한 무게의 고민들이 나온다. 시시콜콜한 느낌도 많이 들기는 하지만 이들의 고민의 주제를 보고 있으면 나 역시도 했던 고민,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넘겼었나 하는 과거의 회상.
그리고 그 주제를 다루를 보노보노와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살아가는 거 어렵지 않구나 모두 똑같구나 ... 위로의 한마디도 똑같은 느낌으로 이루어지는구나를 느낄 수가 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캐릭터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랄까.. 다소 장난 어린 그들의 모습일지라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고민을 함께 한다는 데에 대한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은 보노보노만의 케릭적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어른 들 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다툼이나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들이 읽어도 될듯해 보인다. 단락단락마다 한가지 고민을 친구들이 이야기하고 들어주기 때문에 아이들 또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어른들 역시 고민의 주제를 찾아 다시 한 번 더 읽을 수 있게 쓰여있다.
이 책은 뭐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세상 속에 잠깐의 휴식과도 같은 책인 거 같다.
보노보노의 성격이 워낙에 낙천적이고 느리기 때문에 이 책 역시 잠깐의 휴식과 힐링의 기분이 느껴진다. 거기에 또 소소한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게 해준 책.
자극적이지 않은 단어들로 세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위로를 건네는 그들의 대화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