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여인실록 -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배성수 외 지음 / 온어롤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두 종류가 있다. 남자와 여자.
 흑백처럼 구분 짓자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와 여자가 서로 어울려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게 분명한데 가끔 위인전이나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면 성별 비율이 눈이 들어올 때가 있다.
 뭐 다른 나라는 잘 인식을 못 하겠지만 우리나라 위인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여성 위인이 부족함을 느낌다. 
 남성 중심의 사회로서 오랜 기간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한 일이지만..
 그 점에 대해서 딱히 불만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위인은 왜 그리 박할까라는 생각과.. 최근 여성의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또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기에.. 왠지 모르게 시대에 걸맞게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부터가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왕조실록이나 다른 기록 등을 기반으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부분을 저자들이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을 재미나게 써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게 딱딱할 줄 알았는데 왜 이리 찰지게 쓰셨는지.!! 
 최근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설샘의 느낌도 들고... 그렇지만 또 하는 대화와 비유를 보면 이리 적절하게 표현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여성은 어을우동,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김개시, 김만덕이다.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본 여인들일 것이다. 나 역시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기억하는 여인들이기에 반가움이 먼저였달까

 그런데 읽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다.
 내가 이렇게 무지했구나.. 내가 이렇게 단편적인 생각만 하던 사람이었군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 속의 여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인 조선시대에 살았던 여성들이고 죽을 때까지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이들이다.
 알고 있던 기생이라는 의미도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기녀들이 아니었고 어울우동은 지체 높은 양반가의 자녀였으며 왕실의 사람과 결혼도 한 몸이었다. 그리고 황진이는 서녀였지만 그가 상대하는 남자들의 급은 유별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왜 여자에게만 차별적인 시선을 두었는지.. 
심지어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난설헌은 가장 안타까운 인물이다. 자신의 재주는 남편과 시댁의 시기에 묻히게 되고 일찍 죽을 수밖에 없이 한 맺히게 살았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죽고 나서 중국과 일본에 유명해 지지만 그녀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표절 논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정말 시대적으로 질투 속에 살았고 지내는 여인이 아닐 수가 없다. 무덤 속에서도 일어날 판이니.. 읽는 내내 어찌나 안타까웠는지 ..
 그에 비해 신사임당 또한 현모양처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지만. 이 현모양처라는 이미지가 자신의 아들 때문에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재능이 우선이 아니라 아들 율곡의 업적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다니.. 오히려 현모양처보다는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김개시'
요즘 너무나 시끌시끌한 비선 실세 최순실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
역사는 돌고 도는 거야!를 정확히 보여준 예가 아닐까 싶다. 김개똥이라고 많이 알고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녀 역시 이름만 알지 관심이 거의 없었기에.. 읽는 내내 놀라웠다. 

 이제까지 나온 내용을 보면 그녀들의 좋은? 업적이나 이야기들이 나온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정확하게 하자면 역사적인 기록을 두고 저자들이 새롭게 자신의 생각들을 넣어서 이야기하듯이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딱딱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왔고 어려운 시대상이 아니라 재미난 옛날이야기를 보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 그 시대상을 왕별로 정리도 해주는 격이 나름 역사 공부는 덤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거기에 또 가끔 모를 듯하다 싶으면 '드라마'나 '영화'를 예로 들어서 이야기를 해주시니.. 아마 너무나 젊은 친구들이나 이 시대를 살아가지 못한 이가 본다면 나중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독자들도 생길 거 같다. 나 역시도 가끔 등장하는 드라마 제목을 모르겠기에 그런 부분은 넘기면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참 여성에 대한 위인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고 관심도가 낮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찾아 보고 싶어도 아마 찾아볼 수가 없는 것도 더 안타까울 뿐.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여러 여인들의 단편적인 또는 모호하게 알고 있던 사실들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느낀 점 만으로도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이 읽어 다양한 관점에서 그녀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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