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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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같은 할머니와 우리지게 짜증나는 소녀

"저기요, 초면에 실례인데요. 우리 할머니가 미안하다면서 안부 전해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그저 할머니와 손녀 엘사의 케미를 기대하고 읽은 책이였는데 말이다..

지금 내 딸도 8살이니.. 주인공 엘사를 내 딸로 생각하고 읽어볼까? 하고 기대반 두근반으로 시작한 책이였다.


『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아봐야한다. 』 p.11


​주인공인 엘사는 남들 에게는 조금 특이한 애이지만 그런 엘사에게 할머니는 유일한 슈퍼히어로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할머니 특유의 말재간과 행동들로 엘사에게 항상 웃음과 희망을 준다. 그게 남들에게는 불편한 일일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언어와 세계관이 통한다.

깰락말락나라의 여섯개의 왕국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그 세계에서만 하는 행동과 말..

이러한 끈끈한? 그들의 비밀언어와 공상들로  엘사와 할머니는 세상 누구보다 더 친밀한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런 어느날 할머니가 손녀에게 편지와 열쇠를 건낸다. 그리고 신비한 보물찾기를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이야기는 대부분 엘사가 사는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그들의 이야기와 할머니가 이야기해준 깰락말락나라의 이야기와 같이 섞이면서 엘사의 공상 속 이야기 인지 현실이야기 인지 점점 모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엘사의 생각만 따라가기 힘들정도였다.

 그리고 엘사의 히어로였던 할머니의 과거가 들어나면서 점점 그녀는 할머니가 자신에게 왜 편지한장 남기지 않고 떠나버렸는지에 대해서 화가 나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내내 누군들 엘사의 매력에 빠지지 못할 사람이 없을 듯 싶다.


『 "알고 보니 내가 특이한 아이라서요?"

                .....

"알고 보니 네가 완벽한 아이라서." 』 p,326


 어른스러우면서 또 맞춤법에 민감하기도 하고.. 솔직히 그 나이 아이에게 맞춤법을 기대하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 엄청 똑똑한 것이다... 그런데 또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아이의 귀여움과 공상이 섞이면서 너무나 귀엽다... 또 나름 할머니와의 약속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고.. 아

이런 아이라니... 할머니가 엘사의 옆을 떠날때 어떤 마음이 였을까.. 이제 그녀의 히어로가 되어주지 못함을 느꼈을때의 그 맘이 참 .....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안날 수가 없다..

자신의 또 다른 친구와 또 헤어짐을 준비하는 엘사와 그런 할머니의 마지막 편지를 읽는 그녀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 였을찌.. 한동안 그 먹먹함에 책을 덮고도 뭉클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엘사는 언제나 온 몸으로 웃고 행동하며 마음 속에 아직도 히어로가 존재하는 아이처럼 자라는 것을 보고 참 내가 다 뿌듯함을 느껴서 감동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드는 생각..

내 딸은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는 히어로가 누구일까.

이 글의 할머니처럼 온전히 자신의 편인 존재가 옆에 있을때 아이는 얼마나 안정적이고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 들까.. 그리고 그런 존재가 내가 될까 아빠가 될까 할머니가 될까?

뭐 나야 이미 지적질하는 엄마이기에...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으면

내 딸에게도 엘사의 할머니같은 그런 존재가 되고자 노력해야 할꺼같다.

이제 막 사회 생활을 하는 내 딸에게 나말고 또 누가 히어로가 될 존재가 있겠는가..!


『 "또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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