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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심장
진주현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8년 10월
평점 :
'커피 먹는 염소'의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다음 작품이 나오면 꼭 봐야지 했던 차에 출간은 하신.. ㅎㅎ
매력적인 글인데 뭔가 이중적인 커튼이 내려진 글 같다.
전작의 작품도 그랬고 이번 작품도 그러했다.
겉으로 드러난 이 글은 짧은 단편과도 같은 글인다.
호기심 강하고 숫자 세기 강박을 가진 대학생 J와
어렵다 못해 가학적인 수준의 강의로 악명 높은 젊은 예술미학 교수 N의 84일간의 열병 같은 사랑.
개강 일부 터 학생들을 흔드는 가학적인 매력을 가진 교수 N . 그런 그의 강의를 궁금증이란 이름으로 접하게 된 J는 서서히 그의 강의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 한두 번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그의 강의를 듣고 세 번째 강의에서는 그의 목소리를 녹음해 듣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끝까지 함께한 한 여학생마저 떠나가게 만든 그의 강의 마지막 시간 .. 드디어 남게 된 두 사람.
"저 ······ 다음 학기의 강의도 이번과 같은 내용인가요?"
"다음 강의는 없네."
.
.
"J, 페. 르. 소. 나. 자네의 열정이 더 좋은 곳에 쓰이길."
교수는 한 학기 내내 독한 강의를 독하게 듣는 J와 함께 하면서 무엇을 보았을까?
지독한 교수와 지독한 학생의 한 학기 동안의 그 시간이 그들에겐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그 시간들이 그들에겐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다여겨진다. 그의 강의를 녹음하면서 J는 서서히 교수에게 빠지기 시작했고 그를 아는 이를 통해 그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연인이 된다. 서로에게 빠져들듯이 탐하던 그들은 어느 순간 N의 고백으로 헤어지게 된다.
사랑에 빠지던 순간이 빨랐던 만큼 헤어진 시간이 빨랐던 그들. 그리고 10년이 흐른 후 그의 소식이 들려온다. 그의 어머니를 통해서...
그때부터 시작이 된 J의 주변이야기..
아마 이 현상은 그녀가 교수와 헤어지고 나서 했어야 할 방황과 고뇌였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던진 한마디의 무게를 떨어내기 위해 했어야 했던 반성들이었을까?
아리송한 여러 사건들을 걸쳐 그녀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에 상처받은 이를 만나 다시 생각하면서 그와 그녀의 과거의 일들을 서서히 털어내기 시작한다. 진정한 N 과의 헤어짐이 끝이 난 것이다.
페르소나.
그리스어원으로 가면이라는 뜻.인데 이 단어의 뜻이 오묘하다.
왜 독한 학생에게 그런 별명을 지어준 것일까?
N는 그녀의 그런 면을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알려준 것일까?
아니면 그녀와 그가 비슷한 가면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알고 건넨 한마디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