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2

애프터 2 - 이게 사랑일까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1권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과 환경을 가지고 자란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다른 점에 끌리는 듯한 밀땅 아닌 밀땅을 보여준 권이었다면 2권에서는 서로 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바른생활 소녀와 누가 봐도 불량해 보이는 소년? 과의 만남.

한국 나이로는 아직 새내기 대학생들의 나이이기 때문에 서툴고 때론 불꽃같은 그들의 사랑 행적을 따라가다 보니 참 흥미롭기도 하고 내 과거 어느 한순간의 풋사랑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때는 유난히 감정적인 순간이 많았고 이행과 기다림의 시간이 적었던 그 시절..

 그 시절을 지나고 있는 두 연인은
 서로에게 끌리는 것을 서서히 인정할 법도 한데도 서로의 자존심을 굉장히 내세운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자존심도 물론이거니 전혀 모르는 남들의 시선에서의 자존심도 세운다. 그러다 보면 각자의 과거를 가지고 현재에 몰입해 서로를 몰아간다. 거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 순간의 흥분에 서로의 관계를 망치게 된다. 그리고 이성이 돌아온 순간 과거의 나를 매우 치며 다시 서로에게 화해를 하고... 반복되는 그들의 이 관계 정말 사랑이긴 한 것일까??

하딘? 우린 항상 이런 식이야.
우리는 똑같은 싸움을 하고 또 하잖아. 매번 더 심하게.

초반과 중반에서 이들의 관계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싸우다 정드는 연인들을 보는 기분이 든다.
 화를 냈다가 불꽃같이 서로를 탐하다가 또 엇나갔다가 다시 이해하려 하고,
 1인칭인 테사의 시점 위주의 글이라 그런지 테사의 고뇌가 많이 나와 남주가 일방적으로 변덕이 강한 남주라는 생각이 많이 들지는 하지만 그의 변덕이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후반에 등장하는 그의 비밀에 있을 듯하다.


 자유스러운 연애를 원하고 누군가에게 잡히지 않는 연애를 꿈꾸는 하딘. 
 테사를 만나고서도 그런 관계를 원하지만 그녀와 함께 있노라면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관계를 원하게 된다. 그녀의 모든 시간 모든 것들을 갖고 싶고 알고 싶게 되는 그. 하지만 그녀가 그에게 그런 관심을 갖게 되면 무언가 불편한 시간이 되어버린 하딘.
내로남불이라고..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인 그들의 연애.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상처와 사랑이었던 이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라는 것이 싹트는 순간.

하딘의 숨겨진 비밀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다.


처음 한 사랑고백.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그와 그녀를 둘러싼 그 비밀을 알고 있던 친구들의 시선과 조언들...

그럼에도 그를 이해하려고 했던 테사에겐 그 모든 것들이 이젠 화살이 되어 그녀를 찌르기 시작한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즈르고도 자신의 첫사랑이니 상관없다는 식으로 용서를 비는 하딘.

과연 하딘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다음권이 궁금하다.

사랑이란 게 이런 거라면 네가 바로 그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