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을 기억하니
해우 지음 / 스칼렛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시우는 생각했다.
저 눈부신 소년에게 다가갈 수 없으니,
저 소년이 자신이 있는 세상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죽을 때까지가 아니라 죽어서도 한 몸.
그것이 찬혁과 시우의 관계였다.


(스포주의)

유흥가 뒷골목, 오래된 여관을 개조해 만든 집에 사는 시우.
엄마는 시우와 같은 18살 때 잘못된 호기심으로 강간을 당해 시우를 낳게 된다.
그리고 계속된 유흥가에서의 삶.
바르게 살고자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그녀가 유흥가에 지내는 것을 알고 뒷말을 한다.
당당하지만 꼭꼭 숨기고만 싶은 그녀의 삶에 한 소년이 들어왔다.


모든 아이들에게 시선을 받고 있는 찬혁.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그 아이.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한순간 아이들의 시선에 멀어지더니
그녀의 허름하고 비밀스러운 공간에 같이 살게 됐다.
우울증에 걸려버린 엄마와 어린 여동생과 함께.


어렵고 어려운 그 시절 누구보다 예민하고 기대고 싶었던 그 시절을 함께 보낸 그들.
엄마의 새 남자들이 무서워 밤마다 문고리를 잡고 지내야 했던 그 밤을 한순간이라도 마음을 놓게 해주었던 찬혁의 존재..
엄마와 동생을 뒤로하고 어린 나이에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일을 해야 했던 그에게 자신의 가족을 잠시나마 맡길 수 있었던 시우의 존재..

서로의 가족이 되고자 서로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기댈 수 있었던 비밀스러운 그들의 존재가
어느 날 한 사건으로 인해 10여 년을 돌아 가게 만들었다. 여전히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했지만 만날 수 없었던 시간.


 우연과도 같은 우연으로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됐다.
이제는 과거 그녀의 나이가 된 찬혁의 여동생 찬주의 선생님으로.


이 글은 시원하고 밝은 여름의 모습이 아닌 습하고 더운 그리고 그 더위에 지친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게 된다. 어려운 그들의 과거. 그리고 그동안의 삶. 그리고 현재의 삶. 
 짧은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오히려 풋풋한 사랑이 추억이 되고 각인이 되서 세월을 흘러 완성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까. 주인공들의 사연이 신파 적이기에 더욱더 주인공들이 지쳐 보이기도 하다.
 어찌 버텼을지 어찌 이겨냈을지 ...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을 그들의 그 시절이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쉽게도 오래되지 못한 시간이 되어버렸지만 그들에게 그 순간이 삶의 버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잔잔하면서도 담담하게 시우를 쓰셨다.
어려운 삶 속에도 자신만의 심지가 있어보고, 자신의 힘으로 하고자 하는 시우. 아쉽게도 그녀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푼 선배를 옆에 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각자가 애매하게 선을 그어 세월을 지냈기에 거기에 빠르게 그녀를 포기했기에 갈등 부분이 적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해 찬혁과의 만남에서는 오히려 이런 담담하고 철벽이던 시우가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찬혁이었기 때문인지 찬혁이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찬혁에게 용기를 낸 모습이 후반에 보이면서 그들의 관계는 오랜 세월이 지난 모습보다는 몇 달 지내다 만난 모습이랄까?


 담담한 성격들이어서 그런지 후반의 격정 적인?(나만의 바램..ㅋㅋㅋ) 모습이 없기는 하지만 과거의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읽다 보니 초반과 중반까지의 모습들이 계속이 생각이 난다.
 

결국은.. 어서 행복해 지길 바라는 ... 지고지순했던 그들을 응원하게 된달까...



"내 손바닥 안에서 네 심장 박동이 느껴져."
"······ 이게 내가 사는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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