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다른 사람들이 설전을 기대하며 눈길을 던졌다. ‘설아 칼춤 춘다‘는 표현이 정신과 내부에서 통용되고 있었다."내가 뭐 틀린 말 했다고 그래?""여자는 똑같은 전문직이어도 가사와 육아를 떠맡잖아요. 그래도계속 일하고 싶으니까 파트타임이어도 하고 돈 조금 줘도 하는 거지. 그게 선배가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는 시장의 형성이잖아. 마음에 안 들면 여자도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좀 만들어봐요.""흥, 페미니스트 납셨네." - P261
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하면 언제나 끝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욕심을 냈다. - P244
"어떤 사람이었어요?" "좋은 사람, 늘 제정신인 사람.""그건 너무 단순한 설명인데요.""그런데 잘 없어요.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사람에 대한 기준을 각자 세우게 되잖아요? 제 기준은 단순해요. 좋은 사람이냐 나쁜사람이냐, 정신줄을 잘 붙잡느냐 확 놓아버리느냐. 상대방을 고려않고 감정을 폭주시키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의외로 많아요. 선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 드물고 귀해요." - P190
"있잖아, 마음에 갈증 같은 게 있는 사람은 힘들다?" - P121
살아 있는게 간발의 차이였다. 그 ‘간발차‘의 감각이 윤나를 괴롭혔다. 자칫했으면 이 팔들이, 살아 있는 팔들이 썩고 있을 뻔했다. 죽음은 너무 가깝다. 전철에서 지나치게 몸을 밀착하는 기분 나쁜 남자처럼 가깝다. -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