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나를 모른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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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멋대로 행복해하면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강하기 때문에 참 난감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스스로 자기가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 P11

결국 선의라는 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15

첫째로 나는 오해받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사람과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했다. 물론 지금의 나는 누가 뭐라하더라도 체념하려고 한다. 다행히 오해라는 것은 그 대상이 누가 되었든 그 사람의 본질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둘째로 나는 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까봐 두려웠다. 어릴 때부터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는게 옳은지를 고민해왔다. 어떤 태도로 대하고, 어떤 말투를 쓰더라도 적당치 않다고 느껴졌다. - P34

여자든 남자든 발끈하는 사람은 약한 사람이다. 발끈화가 났을 때 사람은 공격적으로 되면서 얼핏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히스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약한 사람은 똑바로 보고,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이 두려워 화부터 낸다. 자기 자신도 그 대상의 하나로 분석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 P54

나답게 산다. 나를 조용히 지킨다. 나를 숨기지 않는다. 나에 대해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나를 함부로 내세워자랑하지도 않는다. 동시에 나만이 피해자인 양 자기 연민을 갖거나 자학하지도 않는다. 나만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버릇을 들인다.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이것들은 모두 정신적으로 좋은 자세를 가진 사람의 특징이다. - P70

실제로 치료할 힘은 결국 당사자에게서 나온다. 그리고 그처럼 본능에 가까운 힘은 사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 P85

나는 철이 들 무렵부터 모든 사물에는 이면이 있고,
사람에게는 그늘이 있다는 걸 믿었기에 타인에게 크게실망하는 일도 없었다. - P96

이해받지 못할 때 거짓말을 한다 - P100

스스로 선의를 갖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의 난감한 점은 자신의 확신이 때때로 진실을 못 보게 하고, 그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데에 있다. - P103

"밝은 길은 어두움과 같고
나아가는 길은 물러섬과 같고
평편한 길은 울퉁불퉁함과 같고
최상의 길은 골짜기와 같고
순백은 더러움과 같고
넓은 덕은 모자람과 같고
건전한 덕은 경박함과 같고
진실은 변하기 쉽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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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건강을 유지하는 두 가지 열쇠는 과식을 멀리하는 것과 밤에 외출해서 놀러 다니지 않는 것입니다. 내 경험상 여행 중일수록 절제가 중요합니다. 가끔은 과식으로 후회할 때가 있지만 밤에 외출해서 늦게까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만은 반드시 피하고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여행 갔을 때 저녁 식사가 끝나자마자 술판이벌어져도 나는 일찌감치 내 방으로 사라집니다. "어울릴 줄을모르는군." "저 양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라는 말을 듣거나 말거나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를 피하는 방법은 과로에서 멀어지는 것뿐입니다. 좀처럼 쉽지 않은 여행이므로 저녁에 동료들과 술한잔 나누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체력은 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 P28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기본적으로 혼자서 살지 않으면 안됩니다. 적어도 자기가 먹을 간단한 식사 준비, 세탁, 방 청소등은 해내야 합니다. - P51

아내도 애정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남편을 가르쳐야 합니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부부라도 죽을 때는 각자입니다. 만에하나 남편 혼자 세상에 남겨졌을 때 기본적인 가사조차 해내지 못한다면 너무 불쌍합니다. - P52

줄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장년입니다. 기저귀를 차고 자리에 누웠더라도 시중해주는 간호사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할수 있다면 기쁨을 주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마지막에 줄 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음의 모습‘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겐 죽음을 배울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죽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것을 베풀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후의 장기 기증이나 헌체를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늙어 쇠약해졌더라도 뭔가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는끝까지 현역입니다. - P54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조심성과 위로와 예절이 필요합니다. 데면데면 서먹하게 지내라는 뜻은 아닙니다. "바쁜데 여기까지 오느라 혼났겠구나."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에요."
라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서로에게 온전히 전하는 것이 자녀와 부모의 성숙된 관계입니다.
부모님이니까 내버려둬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내 아이 앞에서는 아무렇게나 말하고 행동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P67

이 세상은 조금 체념하고, 깊게 고민하지 말고, 바라보는 각도를 약간 바꿔 보는 것만으로 환한 빛과시원한 바람을 아낌없이 베풀어줍니다. - P72

입장을 바꿔보면 우리 모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누군가의 신경을 자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렇게까지 다를 수있을까, 하고 놀람과 충격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다행히 내 친구들은 그들과 너무 다른 나를 보고도 "그런 거야?" 하고 웃어줍니다. 내 앞에서 "당신이 옳아." "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같은 빈말은 절재로 입에 담지 않습니다.
그들과 다른 나를 보며 놀라워하고 그래서 즐거워합니다.
자신만의 생활 방식과 취미를 확립하고, 남들과 다름에 멈 ㅅ거리지 않고, 나와 다름에 거부하지 않고, 그가 누구든, 어떻게 살고 있든 그의 시간들에서 운명과 의미를 발견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예술가입니다. - P113

나이가 들어 습관처럼 몸에 배는 ‘노인성‘ 으로 두 가지 기둥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 또 하나는인내심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었다‘ 의 특징, 또는슬픔이라고 해도 좋은데,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망정 이 두 가지 노인성은 노년에 접어든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발견됩니다. 노화를 의도적으로 배반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젊게 유지하고 싶다면 이기심을 경계하고 인내력을 길러야 합니다. - P129

"몸의 최소 기능과 오감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건강한 것이다." 즉 병도 사람의 일부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찾아오는 게 인생이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된다는 점입니다.
병이 불행의 본질은 아닙니다. 하나의 상태일 뿐입니다. - P139

일생 동안 비와 이슬을 피할 수 있는 집에 살고, 매일 끼니를 해결했다면 그의 인생은 기본적으로 성공입니다. 만일그 집에 욕조와 화장실이 있고, 건강을 위협하는 더위와 추위를 지켜줄 장치를 갖추고, 매일 산뜻한 이불에 누워 잠을 청하고, 누더기가 아닌 정상적인 옷을 입고, 입에 맞는 음식을 먹고, 전쟁을 겪지 않고, 병들었을 때 병원에 갈 수 있다면 그의인생은 지구적인 관점에서 상당한 행운‘을 누린 것입니다.
만일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사회에 편입되어 직업을 갖고, 사랑을 하고, 인생에서 몇 가지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고, 가끔은 여행을 떠나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취미도 허용되고,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신뢰와 존경, 호의를 받는다면 그의인생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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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는 늪이 아니다. 습지는 빛의 공간이다.
(중략)
삶이 부패하고 악취를 풍기며 썩은 분토로 변한다. 죽음이 쓰라리게 뒹구는 자리에 또 삶의 씨앗이 싹튼다. - P13

소년의 차분함. 그렇게 찬찬히 말하고 움직이는 사람을카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너무나 확고하면서도 편안한 행동거지였다. 그냥 근처에만 있었는데, 그렇게 가까이 간 것도 아닌데, 딱딱하게 뭉쳐 있던 카야의 응어리가 한결 느슨해졌다. - P63

……그녀는 암울한 늪의 호수로 갔네
그곳에서 밤새도록 반딧불이 등불을 벗삼아
하얀 카누를 저었지

머지않아 나는 그녀의 반딧불이 등불을 볼 테고
그녀의 노 젓는 소리를 들을 테고
우리 삶은 길고 사랑으로 충만하리라
죽음의 발걸음이 가까이 다가오면
나는 그 처녀를 사이프러스 나무에 숨기리 - P66

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보트를 써도 좋으냐고 물으면 아버지는 카야가 대가를 바라고 요리하고 청소했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실제로 그렇게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왠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카야는 가족처럼함께 앉아 밥을 먹는 게 좋았다. 누군가와 말하고 싶다는 갈망이 절박해졌다. - P73

마분지 조각에 핀으로 곤충들을 고정하고 깃털은 안쪽 침실 벽에 붙여 보드랍고 하늘하늘한 콜라주를 만들었다. 한참 후에는 포치 잠자리에누워 소나무 숲 소리를 들었다. 눈을 감았다가 문득 커다랗게 떴다. 아버지가 틀림없이 ‘아가‘라고 불렀다. - P79

테이트는 차분하게, 얼굴을 환히 밝히며 웃었다. 하지만 카야의 마음이 철렁했던 건 그의 눈 때문이었다. 황금빛 도는 갈색에 녹색 반점이 점점이 흩뿌려진 두 눈이 올챙이를 포착한 왜가리처럼 카야에게 못 박혀 있었다. - P124

카야는 천천히 문장의 단어들을 풀었다. "야생의 존재 없이 살 수 있는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아." 카야가 말했다. "아."
"카야, 넌 이제 글을 읽을 수 있어. 까막눈이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수 없을 거야."
"그게 다가 아니야." 카야의 말은 속삭임에 가까웠다. "단어가 이렇게많은 의미를 품을 수 있는지 몰랐어. 문장이 이렇게 충만한 건지 몰랐어."
테이트는 미소를 지었다. "아주 좋은 문장이라서 그래. 모든 단어가 그렇게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건 아니거든." - P131

카야는 밤에 식탁에 앉아 등불을 켜놓고 복습을 했다. 부드러운 불빛이 창밖으로 배어나와 참나무의 낮은 가지들을 어루만졌다.
세심하게 단어를 쓰고 말하고 쓰고 말했다. 테이트가 긴 단어는 짧은단어를 쭉 붙여놓은 것일 뿐이니까 겁낼 것 없다고 했다. 카야는 두려움없이 sat앉았다 외우고 곧장 Pleistocene 홍적세 익혔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읽기만큼 즐거운 건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테이트가자기처럼 가난한 백인 쓰레기한테 왜 글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왜 어여쁜 깃털을 들고 찾아왔는지 그 이유를 알수 없었다. 카야는 묻지 않았다. 괜히 물어봤다 테이트가 생각이 많아져서 떠나버릴까봐서. - P132

가끔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 제이크는 학업을 마치고 모두를 위해 더나은 삶을 영위하는 꿈을 꾸곤 했지만, 참호의 그림자는 그의 마음속에영영 걷히지 않았다. 한때 자신만만하고 핸섬하고 늘씬했던 제이크는이제 초라하게 전락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당할 수 없어 술을 마셨다.
습지에서 싸움판을 벌이고 술을 마시고 욕을 퍼붓는 도망자들과 어울리는 건, 이제까지 제이크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쉬웠다. - P137

"그래, 저기 어디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 가서 꼭꼭 숨어야겠네. 누군지 몰라도 카야를 데리고 가서 키워야 되는 사람들 참 안됐다." 테이트가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무슨 말이야,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니? 엄마도 그런 말을 했었어."
엄마는 언제나 습지를 탐험해보라고 독려하며 말했다. "갈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 P139

분홍과 회색 닻을 올린
작은 배를 타고
파도를 가르고
멀리, 저 멀리 나아갔어요

카야는 웃으며 말했다. "리듬이 해변을 때리는 파도 소리 같네." - P144

카야는 제임스 라이트의 시를 펼쳤다.

불현듯 길을 잃고 추워져서
마당이 벌거벗고 누워있다는 걸 알았네
손을 뻗어 어루만지고 꼭 품에 안고 싶었지
내 아이, 말을 하는 내 아이.
웃거나 순하거나 제멋대로인 내 아이…….
나무들도 태양도 사라지고
모든 게 사라지고 우리만 남았네
내 아들의 어머니가 집 안에서 노래하며
우리 저녁 식사를 따끈하게 준비해두고
우리를 사랑했지, 하느님 말고는 그 사랑의 깊이를 알지 못하네너른 땅이 그렇게 어두워졌네

그리고 골웨이 키널Galway Kinnel의 시도 있었다.

마음은 함께 있었단다………
내가 아는 한 가장 부드러운 말씨로
생각했던 모든 말을 했단다. 그런데 지금은………
다 끝나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할 수밖에 없구나
마지막에는 삶을 더욱더 갈구하는 그 충동에
연민밖에 느낄 수 없었다
・・・ 안녕 - P144

어쩐지 두 사람의 어깨 사이 공간이 변한 것 같았다. 테이트도 느꼈을까. 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 어깨가 살짝 스칠 정도까지만 닿을 때까지만. 혹시 테이트가 눈치챌까.
바로 그때 한 줄기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쳐 수천 장의 노란 시카모어낙엽이 생명줄을 놓치고 온 하늘에 흐드러져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을의낙엽은 추락하지 않는다. 비상한다. 시간을 타고 정처 없이 헤맨다. 잎사귀가 날아오를 단 한 번의 기회다. 낙엽은 빛을 반사하며 돌풍을 타고 소용돌이치고 미끄러지고 파닥거렸다. - P155

아 어스름 내린 호수를
내 사랑하는 이의 하얀 카누를 언제 볼 수 있을까? - P164

"고마워, 카야 이건 나한테 없는 거야."
카야의 크리스마스는 이제 완벽해졌다.
"자, 어서 집으로 들어가자. 그런 드레스를 입고 얼마나 추웠을 거야." - P166

다음 날 카야는 해변을 다시 찾았다. 같은 조수, 다른 시간,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시끄러운 삑삑도요와 물살을 타는 농게들이 다였다.
억지로라도 그 바닷가는 피하고 습지에서만 새 둥지와 깃털을 찾으려했다. 안전하게 몸을 사리고, 갈매기 먹이를 주고, 삶을 살아가며 보관할수 있는 크기로 감정을 잘게 자르는 데는 도가 텄다.
하지만 외로움을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카야는 그다음 날에도 그 바닷가로 돌아가 체이스를 찾았다. 그리고 또 그다음 날도. - P189

체이스와 함께 있으면 무방비로 노출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가 생선처럼 살을 발라내려는 양 적나라한 수치심이 일렁이며 차올랐다.
등을 돌리고 있는데도 방 안을 돌아다니는 체이스의 일거수일투족과 삐걱거리는 마룻널의 익숙한 소리를 날카롭게 의식해야 했다. - P211

카야는 체이스를 생각해서 웃어주었다.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일인데도곁에 누군가를 두기 위해 자신의 한조각을 포기했다. - P221

"대부분 별은 너무 멀리 있어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알지? 우리가 보는 건 별의 빛 뿐인데, 개디에 의해 굴잘되거든. 당연히 별들은 정지해 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빨리 움직이고 있지만."
카야는 별뿐 아니라 시간도 고정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책에서 읽어 알고 있었다. 시간은 행성과 태양을 두고 속도를내거나 휘어지고, 골짜기와 산에서 서로 다르며, 공간과 같은 결인데 이 시공간의 결은 바다처럼 휘어지고 부푼다. 행성이나 사과 같은 사물이추락하거나 궤도를 도는 건 중력에너지 때문이 아니라 질량이 높은 사물이 창출하는 실크처럼 부드러운 시공의 주름으로 마치 연못에 잔물결을 일으키듯ㅡ직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야는 이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 P231

카야는 그를 보고 미소지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주의 다른 모든 사물처럼 우리도 질량이 더 높은쪽으로 굴러가기 마련이지.‘ - P232

카야는 자기 발치를 내려다보았다.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걸까? 카야는 대답하지 않았다. - P247

재갈매기 부리의 붉은 반점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다. 새끼들이 부리의그 붉은 점을 콕콕 쪼아야만 부모가 잡아온 먹이를 내어준다. 붉은 반점이 더러워지거나 안 보여서 새끼들이 쪼지 못하면 부모는 밥을 주지 않고 새끼를 죽게 내버려둔다. 자연에서도 부모 노릇은 생각보다 애매한일이다.
잠시 앉아 있다가 카야가 말했다. "난 그때가 잘 생각나지 않아."
"네가 운이 좋은 거야. 굳이 기억하려 애쓰지 마."
남매는 조용히, 그렇게 앉아 있었다. 아무 기억도 하지 않으려 하면서. - P299

일몰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석양은 굴절되고 반사되지만
결코 참되지 않다
어스름은 위장이라
발자취를 덮고
거짓말을 덮는다

어스름의 기만을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찬란한 색채를 보며
지평 아래로 해가 저물었다는 걸
깨닫지 못한 채
급기야 쓰라린 화상을 보고야 만다.

일몰은 위장한 채
진실을 덮고 거짓을 덮는다

A.H. - P309

집으로 오는 길에 카야는 모터를 끄고 표류했다.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배낭에 몸을 기대고 하늘을 바라보며 가끔 그러듯 시를 외웠다.
제일 좋아하는 시 중 존 메이스필드John Masefield의 「바다 열병」이었다.


・・・・・・ 내가 청하는 건 그저 하얀 구름이 날아다니는 바람 많은 날,
흩뿌려진 물안개와 부푼 물거품, 울부짖는 갈매기뿐.


카야는 덜 알려진 시인 어맨다 해밀턴의 시를 기억해냈다. 피글리 위글리에서 산 지역신문에 최근 시가 게재된 신인이었다.


덫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사랑은 우리에 갇힌 짐승,
제 살을 갉아먹는다

사랑은 자유롭게 배회하다가
선택한 해변에 상륙해
숨을 쉬어야만 하는데 - P192

수컷 사마귀가 포니처럼 허세를 떨며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왔다 갔다 하며 구애를 했다. 암컷은 흥미를 보이며, 촉수를 마술지팡이처럼 마구 흔들었다. 수컷의 포옹이 힘찼는지 부드러웠는지 카야는 알 수없었지만, 수컷이 생식기로 암컷의 알을 수정시키려 이리저리 찌르는 사이 암컷은 길고 우아한 목을 돌려 수컷의 머리를 물어뜯어버렸다. 쑤시고 박느라 바빠서 수컷은 눈치채지 못했다. 수컷이제 볼일을 보는 사이머리가 뜯겨지고 목만 남은 자리가 흔들렸고, 암컷은 수컷의 흉부를 갉아 먹더니 날개까지 씹어먹어버렸다. 마침내 수컷의 마지막 앞다리가 암컷의 입안에서 툭 튀어나왔을 때도 머리 없고 심장 없는 하체는 완벽하게 리듬에 맞춰 교했다.
암컷 반딧불은 허위 신호를 보내 낯선 수컷들을 유혹해 잡아먹는다.
암컷 사마귀는 짝짓기 상대를 잡아먹는다. 암컷 곤충들은 연인을 다루는 법을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340

현미경 빛이 카야의 검은 홍채에 반사되고, 마디그라 축제처럼 화려한 의상을 입은 주인공들이 발끝으로 돌며 춤을 추듯 나타나자 카야는 숨을 헉 들이마셨다. 생명을 뜨겁게 갈구하는 몸뚱어리를 상상할 수도 없이 아름다운 헤드드레스가 휘감고 있었다. 생물들은 한 방울 물이 아니라 서커스 천막 안에 있는것처럼 신나게 놀이판을 벌이고 있었다.
카야는 손을 심장에 갖다대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생물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카야는 눈을 떼지 못하고 말했다. - P346

‘생명의 맥박을 느끼는 거야.‘ 테이트는 생각했다. ‘카야와 지구 사이에아무런 장막이 없기 때문이야.‘ - P347

카야는 한 발 한발 다리를 옮겨 휘몰아치는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상상을 했다. 파도 아래 깊이 가라앉으면, 연푸른 바다에 풀린 검은 수채물감처럼 머리카락이 떠오르고, 긴 손가락과 팔이 후광을 받아 빛나는 수면을 향해 치켜들겠지. 탈출의 꿈은, 심지어 죽음이라 해도, 언제나 빛을향해 떠올랐다. 마침내 카야의 몸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시커먼 침묵 속에 가만히 자리 잡으면, 그제야 저 멀리 대롱대롱 걸려 찬란히 빛나는 평화의 포상이 손에 잡히겠지. 안전할 것이다.
‘죽을 때를 누가 결정한단 말인가?‘ - P352

심장을 싹싹쓸고
사랑을 잘 치워두네
다시는 쓰고 싶어질 일이 없으리
영원토록 - P371

절대로 심장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
정신이 생각해낼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를 수 있으니까
심장은 느끼고 또 명령하지
아니면 내가 선택한 길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 시련을 헤쳐나갈 기나긴 길을
당신이 선택했음을어떻게 설명할까 - P386

사람들은 풀을 제대로 눈여겨보지 않는다. 깎거나 밟거나 제초제를 뿌려 없앨 생각만 한다. 카야는 녹색보다 검정에 가까운 색으로 캔버스를 가로질러 미친 듯 붓을 놀렸다. 어두운 이미지들이 나타났다. 폭풍의 눈 아래 죽어가는 초원일까. 알아보기 어려웠다. - P435

"카야, 날 사랑해? 한 번도 나한테 그 말을 한 적이 없어."
"언제나 사랑했어. 어렸을 때부터, 심지어 내가 기억나지 않을 때부터이미 사랑했어." 카야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나를 봐."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망설였다.
"카야, 술래잡기나 숨바꼭질은 이제 끝났다는 걸 내가 확실히 알아야겠어. 네가 나를 두려움 없이 사랑할 거라는 걸 알아야겠어."
그녀는 얼굴을 들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고, 숲을 지나 무성한 참나무사이로, 깃털이 깔린 장소로 그를 이끌었다. - P442

그리고 점핑의 기억을 되살리며 해변을 이리저리 배회하는데, 엄마 성각이 제멋대로 심장으로 밀고 들어왔다. 다시 여섯 살짜리 어린아이로돌아간 것처럼, 엄마가 낡은 악어가죽 구두를 신고 힘겹게 깊은 바퀴자국을 밟고 흙길을 걷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가 길 끝에서 발길을 멈추고 돌아봐주었다. 손을 높이 치켜들고작별인사를 했다. 카야를 보고 웃어주고, 다시 길 위로 올라 숲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드디어, 괜찮았다.
눈물도 비난도 없이 카야는 속삭였다. "안녕, 엄마" - P446

카야는 조수간만처럼 확실한 이런 자연적 과정의 일환으로 살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만큼 이 지구라는 별과 그 속의 생명체들과 끈끈하게 유착되어 살아가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흙 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대지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서. - P448

죽음의 발걸음이 가까이 다가오면
나는 그 처녀를 사이프러스 나무에 숨기리라 - P449

밀물이 들어오고 있었고, 파도가 발 위로 솟아올랐다 수백 개의조개껍데기를 끌고 바다로 돌아갔다. 카야는 이 땅과 이 물의 생명체였다. 이제 그 땅과 물이 카야를 다시 받아줄 것이다. 그녀의 비밀을 깊이묻어줄 것이다. - P454

밤이 내리자 테이트는 다시 판잣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호소에 다다랐을 때는 높은 캐노피 밑에서 발길을 멈추고 습지의 어두운 비원으로손짓해 부르는 수백 마리의 반딧불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깊은 곳,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으로. - P455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외로움에 대한 책이라고 단언했고 처음부터 ‘고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카야가 느끼는 쓰라린 외로움의 정서는 현대의 독자들에게굉장한 호소력을 갖는다. 습지의 판잣집에서 혼자 살아남으려 분투하지않더라도 이 시대의 우리는 각자 빌딩 숲이란 정글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하루하루 ‘외롭다‘ 타인을 믿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란어렵고도 무서운 일이다. 카야는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다 버림받고 또사랑을 주었다 배반당하며 대자연의 동물처럼 혼자 서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비로소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깨우친다. 다만 주목해야 할 것은 카야의 ‘외로움‘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이다.
델리아 오언스는 외로움이 인간 본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심리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인간은 외로워서는 안 되는 존재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급을 부당하게 격리하는 차별과 편견이 문제가 된다. 카야의 고립은 사회적 정치적 불의의 소산이다. 그러니 부모형제에게 버림받은 늪지 쓰레기를 불쌍하게 여기고 거둬준 어른들이 ‘깜둥이‘뿐인 것도 당연하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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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유럽 그림에 나오는 해골과 비슷하다. 옆에는 늘 씩 웃는 해골이 있어, 야망의 아둔함을 일깨워준다. 나는 그것을 보며 중얼거린다. ‘사람을 잘못 골랐어. 넌 삶을 믿지않을지 몰라도 난 죽음을 안 믿거든. 저리가!‘ 해골은 낄낄대면서 가까이 다가오지만, 난 놀라지 않는다. 죽음은 생물학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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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 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 P39

결국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최악의적은 바로 자신 안에 잠자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감정에 휩싸여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될수 없다. 좌절된 꿈 앞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날 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 P43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지니고 있어야 한다."
‘춤추는 별‘이란 바로 초인의 삶을 말한다. 그런데 니체는 왜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혼돈을 자신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일까? - P48

니체는 모든 가치의 전도를 통해서 이제까지 자신의 삶을 이끌어 왔던 가치가 정당한지를 진지하게 묻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가치의 전도는 지금까지 굳게 믿어온 삶의 방식을 문제 삼는 것이다.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I》에서 자기 자신을 믿는 것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신뢰를 얻기 위한 처방은 다음과 같다. 너 자신을 아끼지 말라! 네 의견이 신뢰할 만한 빛 속에 싸이기를 원한다면 먼저 너 자신의 오두막에 불을 질러라!" - P57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위기와 곤경에 빠졌던 순간이 큰 축복을 받기위한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과거를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니체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상실하고 또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P71

니체는 다양한 길과 방법을 거쳐 자신의 진리에 이르렀다고말한다. 이것이 니체의 관점주의이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오직 관점주의적으로 보는 것만이, 오직 관점주의적인 인식만이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대상을 한 가지 각도로만 바라보지말고 약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한쪽으로만 치우쳐 생각하는편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보는 대로 보이는 법이다. - P113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I》에서 "삶의 진정한 단계는 지배적인 사상이나 감정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사이의 중간에서 잠시 동안 정지하는 시간이다. 여기에 다시 한 번 충족이 나타난다"라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회의론자들은 ‘판단중지‘라는 의미로 에포케 epoche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에포케는 원래 ‘멈춤’ 또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을 의미한다.(중략) 다시 말해 상승에서 하강으로, 하강에서 상승으로 전환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다. - P134

거리의 파토스는 현재 자신의 내면과 거리를 두는 끊임없는 자기 극복의 태도이다.
《장자》의 구만리 창공에 올라 거침없이 남쪽으로 날아간 붕새처럼 우리도 더 높이, 더 멀리, 더 폭넓게 성장하려는 열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 P167

나는 모든 글 가운데서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188

쇼펜하우어와 바그너 그리고 플로베르를 언급하면서 이들은 자신의 대척자들이며, 데카당스 예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니체는 예술에 "삶의 의지로부터의 해방" 또는 "삶에 대해 체념하게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부여했던 쇼펜하우어의 데카당스 예술을 염세주의자의 관점이며 "사악한 시선"이라고 비난한다. 왜냐하면 삶에 대한 증오에서 창조된 염세주의 예술은 외면하고 싶은 삶의 추하고 고통스러운 면을 감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삶의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것이든 모두 긍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니체에게 예술은 삶의추하고 가혹하고 의문스러운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한다. - P204

"고통에 대한 처방은, 고통이다."
삶은 괴로움이 끝없는 세상을 뜻하는 고해苦海라고 한다.
체는 고통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적은 에너지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즉 어떤 커다란위험이나 폭풍이 다가올 때 가능한 한 "몸을 작게 움츠리는 것"
이다. 고통의 경고 신호가 울리는 바로 그 순간이 에너지를 감소해야 할 때이다. 또 다른 방법은 커다란 고통이 다가올 때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다. 폭풍이 다가올 때 움츠리지 않고 더욱더 긍지에 차서 전투적으로 영웅적 인간처럼 행동하는것이다. 니체의 이 말을 위안으로 현재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극복해 보라.
"오히려 거대한 고통이야말로 영혼의 최종적인 해방자이며이러한 고통이 우리의 생각을 좀 더 심오하게 만든다." - P220

"형제여, 그대는 고독 속으로 들어서려 하는가? 그대 자신에이르는 길을 찾으려 하는가?" - P226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자신을 경멸할 줄도 알아야한다. 또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파멸의 길을 가야만 한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너는 너자신의 불길로 너 자신을 태워 버릴 각오를 해야 하리라. 먼저재가 되지 않고서 어떻게 새롭게 되길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말한다. - P227

"죽음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통해 모든 삶에도 맛있고 향기로운 경쾌함이 한 방울 섞일 수 있다." - P258

니체는 《우상의 황혼》에서 디오니소스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생성하고 성장하며 미래를 보증하는 모든 것은 결국 고통을수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고통은 산모의 통증처럼 신성하다. 따라서 건강한 인간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운명을 흔쾌히 짊어지고 나아가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창조의 기쁨과 영원한 삶에의 의지를 긍정하는 ‘디오니소스‘의 개념이다. - P265

디오니소스적 긍정은 아픔 많은 인생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결코나쁜 것만은 아니다. 삶이 주는 두려움과 불안감은 우리를 올바른 해결책을 찾도록 길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초월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삶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디오니소스적 긍정‘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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