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인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바깥바람 10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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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면 다 좋은 거 아니에요?

책이니까 다 맞는 말일 거야.

어느 정도 보장은 되겠지.

아이들에게 나쁜 책이 어디 있겠어?

뭘 보여줘도 비슷할 거야.



아이를 위한 책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기 전에는 "책이니까" 하는단순하게 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첫 책을 고를 때는 그리 어렵지 않게 사들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그건 쓰레기책이야..



그 말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때를 잊지 못합니다.

그 말이 저를 뒤흔들어 놓았던 거죠.



'세상에 책을 쓰레기라고 칭하다니. 믿을 수 없는 잣대였습니다.'



물론 글을 쓴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 쳐도,

어떤 확고함으로 책을 쓰레기라고 감히 칭할 수 있는지

그 확고함에 대해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지요.


도.

대.

체.



어떤 기준으로 그 확고함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나도 그 확고함을 지닐 수 있는지, 그 확고함은 도대체 누구의 기준인지, 그렇다면 좋은 책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책을 골라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지요.




그렇게 엄마가 되고 나서야 시작된 고민과 갈증,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좋은 책을 골라내는 안목을 기르는 것.

그것이 첫 번째였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는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모르니까,

정해진 순리인 듯 몇 세엔  어떤 책을 사야 한다는 식의 전집 순서 목록들을 참고해서

남들이 좋다는 전집을 사들이거나,

남들이 말하는 유명한 책들은 나이 순서에 맞게

또 영역별로 채워주고, 빼주고를 반복하기도 했지요.





그 책이 아니면 우리 아이는 뒤떨어질 것 같은 불안함을 이용해서,

내 아이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책이기에

'교육적인' 책이어야 한다는 의식은,

특히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결국 책도 상업적인 도구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돈벌이가 목적인 회사도 있을 텐데

그 부분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었던 거죠.



책이라는 이유로 말이에요.






내가 읽을 책은 내 입맛에 맞는 걸 찾아보면 되는데,

내 아이에게 읽을 책은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엄마들에게

아무래도 더 쉽게 영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영역 하나로는 안 된다.

아직 3살도 안 된 아이에게 자연 관찰이 최고다..

우리 귀한 아이, 잘 클 수 있게 영역별로 다 넣어주세요.




이 세상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얼마나 있겠나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몇백만 원씩 책을 사게 하는 곳도 있더란 말입니다.






예술을 감상하지 못하는가? 왜 이해하려고만 하는가..?

슬픈거인 중에서





그렇다면.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요?


이 질문에 앞서 생각해봅니다.




삶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지, 어떤 고정관념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내 아이의 머릿속에 어떤 상식을, 어떤 의식을, 어떤 시각을 갖게 해주고 싶은지를요.





교육을 통해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부모를 보고 그대로 습득하게 되는 인성,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그 기준의 가치 같은 것들이죠.




그 자연스러운 습득에서 오는 오류에 대해, 저자는 지적하고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골라 읽은 책 한 권에서 어떤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되는지,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게 되는지, 나도 모르게 세뇌되듯 새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지요.


아무 생각 없이 골랐는데,


우리 아이의 의식 속에 노력하지 않아도 왕자님만 만나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혹은 해피엔딩으로 짤막해진 옛이야기에서 교훈보다 못한 변질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면,

전하고자 했던 그 본질이 전달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는 거죠.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떤 자세로 읽으시나요?

가령 아 맞아. 그렇지 그렇지~ 이렇게 읽히는 책들도 있고요.

어. 내 생각은 좀 다른데... 꼭 그렇진 않지. 라고 반문이 드는 책들도 있어요.

물론 위로받고 싶을 때는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을 골라 읽으면 되지만요.

저자가 강조하듯, 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던 것 같아요.




"작가는 죽고 시대는 변해도 작품은 남는다"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는 폐로나 그림 형제의 동화들, 그리고 안데르센 동화들의 매력은 세상이 아무리 더 바뀌어도 그대로 남을 것이며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기 나름의 비판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텍스트 속으로 빠져드는 책벌레 책의 노예로 키울 것이 아니라, 빠져들어 간 텍스트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줄도 알고, 자기 생각과 책의 내용을 견줄 줄도 아는 책의 주인으로 키워야 한다." p79-80



책을 출판하기 쉬워진 요즘은 더더욱 좋은 책을 가려내야 할 안목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너도나도 작가가 되어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요즘이니까요.

어떤 말이 진실이고 사실인지, 그 모든 말들 속에 믿어야 할 것들을 가려낼 줄 알아야

제대로 된 비판력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가짜 뉴스도 판을 치는 요즘,

가짜 뉴스 못지않은 가짜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을 테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더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 예쁜 그림에 빠져있던 제가 그랬거든요.

예쁜 그림이 아니면 보고 싶지 않았고, 여자는 왕눈이에 여리여리한 풍성한 원피스에,

남자는 늘씬한 꽃미남이어야 하는 눈이 행복해야만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들만 가려 보기도 했어요.

커서도 내 취향과 반하는 그림이면 남들이 재밌다고 해도 들여다보기 싫더라고요.



어린 시절 저에게 지금 좋아하는 그림책을 보여주었더라면

과연 들여다보기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편식적인 취향을 갖고 있었던 거죠.

취향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존중해줄 수도 있겠지만,


마음을 열면 또 좋아질 수 있는 거더라고요.

저도 편식적인 취향을 깨부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독을 통해서 또 공부하면서 시야를 넓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책 육아하는 엄마들이 있으면


예쁜 그림만 보여주지 말라고, 엄마 취향으로만 골라서 보여주지 말고


어릴수록 더 골고루 보여주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더라고요.






어린 시절에 나도 모르게 박혀버린 책 속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어떤 의식을 심어 놓았는지,

그림책 공부를 하면서 그 심각성을 깨우치기도 했는데요,



돌아보면 그 심각성을 알아차리면서

제가 그림책을 더 깊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도 같아요.





어린이책, 그림책뿐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문화 속에 녹아든 것들도 많아요.



예를 들어보자면, 흑인의 이미지가 그렇지 않았냐는 거죠.




아이들의 그림책 속에, 아이들의 동화 속에, 미국 영화를 보아도


나쁜 갱 역할은 항상 흑인의 몫이었고,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저는




(모든 흑인이 그렇지 않을진대)

내 곁을 흑인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거나 뭔지 모를 두려움이 앞서더란 거죠.




물론 요즘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속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도 그렇다면 여전히 문화 속에 잠재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1980년대에 태어난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가난은 흑인들의 표상이었고,

나도 모르게 차별의식을 새기게 되어버렸던 거죠.




저는 그런 이유로 아래 같은 그림책을 선호하기도 하고요.

일부러 찾아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흑인이 주인공인 책들,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요?






Yo! Yes?  크리스 라쉬카


Whistle for Willie 저자 에즈라 잭 키츠


피터의 의자 저자 에즈라 잭 키츠





문학작품이 현실을 반영하듯이 동화는 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하여야 한다.

동화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꿈의 나라도 현실과의 관련하에서 유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슬픈 거인> 중에서




예쁘고 착하고, 희생하는 것이 미덕으로 그려진 어린이책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문제 제기를 통해 어린이책을 어떻게 선별해야 하는지 그 분별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옛이야기든, 명작이든 한가지 이야기로 상당히 많은 책을 찾아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로 새겨지게 될 지를 고려해본다면

어떤 그림책을 선택해서 읽어줘야 할지 조금은 기준이 서지 않을까 싶어요.






구걸하는 소녀가 값비싼 옷처럼 보이는 예쁜 옷을 입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성냥을 판다면 간절해 보일까요?






글과 그림의 상호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그림을 선택 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엄마 이 여자애는 왜 웃고 있어?


슬픈데 왜 웃고 있지?"


어린 시절 하윤이의 말 노트






저는 옛이야기 그림책, 명작 그림책을 고를 때면 더 신중해집니다.






잘못된 그림으로 인해 아이가 질문하던 그때가 생각나거든요.

안목 없던 내가 책을 잘 못 골라왔구나, 아차 하던 순간이 있어서였을까요?

그림으로 인해 본질이 달라져 해석되어 버린 그림책들을 이미 봐버려서 그런 것일까요?






저에게 옛이야기 그림책은 아직도 어렵답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한 번 더 확신하게 되는,




이제는 그림책을 짓기도 하는 사람으로

글과 그림에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도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고 한 글자, 그림 한 획을 그어야겠다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대해야겠다는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과 상업만을 위해 책을 만드는 출판계에 던지는 적잖은 충고인 것 같아요.

많은 변화와 발전이 거듭되고 있는 요즘인 것 같지만,

또 그럼에도 무분별해지는 부분도  같거든요.





외면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이 충고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길 바라는 독자로,

이 저자의 메시지가 출판계에 진전하는 움직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책마고우 책 수다



독서 동아리 - 바람의 아이들 꼬독단 8기로 <슬픈 거인> 책을 제공받아 활동하였습니다.


책 수다는 늘 함께라는 느낌을 줍니다. 나 혼자 읽은 책이지만, 같은 책을 읽고 나누면 어느 순간 우린 하나 됨을 느끼는 참 신기한 순간입니다.





유진희 - 처음 읽었을 때는 내가 생각하고 선택한 도서와 거리가 먼듯하여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차 읽을수록 저자의 뜻과 내 뜻이 다르지 않아 반가운 마음으로 확인하듯 읽었습니다. 내가 그림책을 선택할 때 비교적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언급해주셔서, 내 편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시를 들어준 책들을 한번 찬찬히 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박희경 선생님 - 엄마가 되고 욕심이 생기고 현실에 맞춰가는 내가 되어가려고 하는데 만난 이 책은 나의 이기심을 마음껏 흔들어 놓았어요. 불합리함과 맞서 싸우던 파이터였는데, 타협하는 나의 모습에 질려가던 차에 이 책을 만나 나의 예전의 모습으로 돌리게 된 계기가 되었고, 내 시선이 아닌 아이들이었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결심을 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입장과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남고 싶어요.




유지희 선생님 - 어른이 되길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고 우리 아이만큼은 괜찮은 어른의 모습이 되길 바라며 책 공부를 하는 우리는 슬픈 거인인 것 같아요.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수많은 책의 내용을 봐서는 고개가 갸웃거리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권예지 선생님 -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책을 이미 소장 중이라 슬픈 거인으로 책을 함께 선택해주셔서 먼저 감사드려요. <슬픈 거인> 제목도 제목이지만, 부제가 더 끌렸어요. <어린이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 사실 멤버 모두가 부제에 이끌리듯 선택했지요. 흐흐흐 모두 공감하는 바-)



제목을 보며 생각하니 나 역시 집 나무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어린이책을 읽는데요. 집 나무에 들어가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으로, 그 길에 이 책을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과연 작가는 어디까지 어린이로 보는지 궁금합니다. 연령에 따른 권장 도서가 아니라, 어디까지 언제까지 내가 골라줄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요. 2000년에 초판된 책을 다시 출간했다고 하는데, 다시 출간하면서 2017년의 신간도 함께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 줄은 집 나무에 들어가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백순주 선생님 - 그림책의 홍수에 빠진 요즘, 아이들과 부모가 한 번쯤 보면 큰 도움이 될 길잡이 같은 책인 것 같아요.



아이와 어른의 중간적인 어른이들의 마음속 슬픈 거인을 꺼내 보며 어른이 쓰는 어린이 문학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더 제대로 된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어린이 문학이구나 싶었어요.








책마고우 멤버들과 함께 나눈 책 수다

요약정리해놓으니 짤막해 보이지만, 더 깊이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하나 됨과 깊어짐을 함께 나누어 준 우리 멤버들.

찐사랑합니다..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꼬독단 서평단으로 뽑아주신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책서평 #책수다 #슬픈거인 #바람의아이들 #독서모임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어린이책을고르는어른들을위하여 #책마고우 #꼬독단8기




"작가는죽고 시대는 변해도 작품은 남는다"

오랜 세월동안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는 페로나 그림형제의 동화들, 그리고 안데르센 동화들의 매력은 세상이 아무리 더 바뀌어도 그대로 남을 것이며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기 나름의 비판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텍스트 속으로 빠져드는 책벌레 책의 노예로 키울 것이 아니라, 빠져 들어간 텍스트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줄도 알고, 자기 생각과 책의 내용을 견줄 줄도 아는 책의 주인으로 키워야한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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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드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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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지미 리아오 지음, 한미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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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고정순 글.그림 / 낮은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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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복이 깜정이
고정순 지음 / 웅진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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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정숙 지음, 고정순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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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켈리 제라디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윰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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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천문대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천문대를 다녀와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자연속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것이었어요.

사회 안에서 경쟁하며 그 누구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

개인이든. 국가든 그 욕심 때문에 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사람들.
시기. 질투.전쟁. 학대. (정말 무슨 놈의 의미인지..)

결국 거대한 우주.
자연속에 인간은 하루살이 보다
시간적 가치가 더 안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왔던거죠.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점도 찍히지 않는..
그래도 그런 인간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으며
오아시스같은 행성 지구에서 살고 있는 존재인지,
작지만 작지 않은 존재임을 말이지요.

그리고 지구 존재에 대한 무관심.
그저 내 곁에 그대로 있을거란 방관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런 무관심이 앞으로 얼마나 위험할지 느끼고 왔었던거죠.

이 책을 마주하며
그날에 느꼈던 경이로움과 불안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어요.

이 거대한 우주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는,
한낱 작은 인간임을. 그렇게 미미한 존재임을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무사히 살아내고 있음을,
이 신비로운 자연에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까지도요.

태양이 소멸한다면,
혹은 다른 이유로든 멸종하게 된다면,
그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미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찌될지 모를 이 자연의 미래에 대비하여.

또 다른 개척을 위해, 우주시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작지만 강한 존재 역시, 우리 인간이지요.

그런 존재들이 있었기에 지금도 이렇게
우리가 이 땅에 버티고 서있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었고요.

앞으로도. 지구가 아닌 어딘가에서 버티고 서 있을지 모를,
우주 어디즈음에, 멸종하지 않는 우리의 후손들이
서있을 수 있기 위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 지구의 소중함과 유효기간을 간과하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모두가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통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얼마나 무관심으로 일관했었는지,
우주시대가 얼만큼 다가와있는지,
정말 몰랐더라구요.

우주비행의 역사에 대해,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이루어져왔고
그 중심에 누가 있었는지, 첫 시작은 어떠했는지..

역사 공부인가, 과학공부인가, 싶었다가
어렵지 않게 오히려 재미지게 읽혀져서 스스로도 신기했었죠.

마들렌플러스 조이북클럽 북토크때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혜윰터 대표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쉽게 읽혀지게 만드신게 아닐까 싶어요.

그날의 북토크 덕분에 많은 분들과 더 많은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 뜻깊었던것 같아요.

죽기전에 우주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남편과
우주비행사가 꿈인 큰 아들을 위해서,
추천해주고자 제가 먼저 읽어본 책인데요.

이 책은 우주여행을 꿈꾸는 분들만이 아닌
온 인류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은 책이었어요.

꼭 모두 읽고, 이 시대의 진정한 가치를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지구라는 우주선에 승객은 없다.
우리 모두가 승무원이다.

p.128
지구에 남을 경우 우리는 멸종할 수 밖에 없다. 지구에 불이 나기 전에 태양계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p.129
우주 정착지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는 사실이다.

소멸하는 우리의 태양이 마지막 핵연료를 다 써버린 뒤 적색 거성으로 팽창해 지구를 뒤덮으면서 지구상의 식물과 동물이 전부 멸종할 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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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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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몇가지가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나에게 바다는 고향같은 곳이다. 

지금은 경기도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바다는 더 애틋한 곳이 되었지만. 

에메랄드 빛이라면 그림이던 사진이던, 설렘으로 다가온다. 

그런 나에게, 올 여름 휴가는 동해였다.

급하게 떠나게 된 여름 휴가 였기에 제주도까지 갈 여유따위 없었다. 

그래서 올 여름 휴가지는 강릉으로 정했고, 때마침 내 곁에는 하쿠다 사진관이 들려있었다. 


어떤 내용인줄도 몰랐고, 바다뷰가 보이는 펜션에 앉아 생각없이 책장을 펼쳤다. 

눈에 들어온 몇몇의 단어들에 이끌려 쉴새없이 읽어내려갔다.


 

고운 모래밭 위에 코발트빛 바다.

수평선 뭉게구름. 쉼없이 반짝거렸다.

제주 여름, 서핑보드.. 


바다뷰가 보이는 펜션에 앉아 바다의 풍광과 파도소리가 겹쳐서 그런지, 

머릿속에서 그 이미지가 더 생생하게 펼쳐졌다. 


[언니 미안 ㅋ 우리집에서 지내기로 한 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로맨틱한 배경과는 사뭇 다르게, 주인공 제비는 혼자 모래밭을 걷고 있다 갈 곳을 잃었다. 


<놀당갑써! 대왕물꾸럭마을!>

물꾸럭은 제주방언으로 문어를 뜻한다고 한다. 갈곳을 잃은 제비는 걷고 걷다 마당에는 두 그루의 야자나무가 있고, 하늘색 수국이 덩어리져 돌담 위로 흐드러지는 건물에 이르렀다. 간판에는 <하쿠다 사진관> 이라 적혀 있지만 창 안 풍경은 카페 같았다. 그렇게 하쿠다 사진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제목만 보았을땐 일본이 배경이지 않을까 지레짐작을 했다. 그러나 첫장을 펼칠 때 부터 그 배경은 제주도라는 걸 알면서부터 이상한 안도감과 함께 차분히 읽어낼 수 있었다. 하쿠다는 제주방언으로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 그런 뜻이라고 한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will do" 

하겠다 사진관. 어떤 사진이든 열심히 찍겠습니다. 그런 각오로 지어진 사진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 들은 정말 뭐든지 다 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삶에 , 그들을 위한 사진찍기에 몰두했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적당한만큼의 일거리를 하는게 아니라, 찾아온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그렇게 한발 한발 사람들 곁으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졌다.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혀졌다고 할까.. 


다만 20대의 풋풋한 감성이 곁들여져 있어서 두근두근 로맨스도 기대해봤는데, 딱히 큰 반전은 없었고, 남자주인공일법한 석영은 일편단심이더라. 큰 반전 없는 잔잔함에 더 스며들기도 했다. 이 책을 로맨스로 치부하고 싶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한 편의점이 코로나19 라는 사회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다면, 하쿠다 사진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인 사회적 이슈가 깔려있다. 모든 배경의 주축을 이루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과정 속에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사진 기사의 이야기가 불편한 편의점의 주인공이 대구로 향하는 맥락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요즘은 이런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이야기가 이끌린다.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 불편함을 적당히 이끌어 내주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 아닐까.. 

그것이 예술이 지향해야 하는 바가 아닐 런지.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남겨드리쿠다. 하쿠다 사진관에서 잠시라도 쉬명 갑써"


진짜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으로

비어버린 당신 마음 한구석을 채워드릴게요. 라고 

적혀있는 뒷 표지의 글귀가 다가왔다.


서핑보드를 즐기는 제비의 모습이 한장의 사진으로 내 머릿속에 찬란하게 남았다.  


그래서 그럴까.? 

이제 더는 필요없다..? 부끄럽다? 여겨서 삭제해버린 

지난날의 나의 사진들과 글들을 더욱 아쉽게 했다. 


사진도, 다 태워버린 글도, 

이젠 고이 남겨보기로. 


나의 찬란한 순간은 그 때였는지도 몰랐고, 

앞으로 또 언제가 될지 모르니.

매 순간 소중히 남기며 살아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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