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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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낌표의 <책을 읽읍시다>코너를 열심히 본 적은 없지만...
또 뭐 그곳에서 추천하는 책을 특별히 사다가 읽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지만....
한가지 인정해 주고 싶은 공헌은 어린이 문학을 대중들에게 많이 알렸다는 점이다.
 
이 책을 쓰신 김중미 선생님의 <괭이부리말 아이들>도 그렇고 비룡소의 김향이 선생님의 <달님은 알지요> 그리고 <가방 들어주는 아이>등 느낌표에서 소개된 어린이문학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읽었다. 그리고 어린이 문학을 유치한 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어른들의 고정관념에 경종을 울렸다. 그런점에서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생각한다.
 
어쨌든 김중미 선생님 같은 분이 대중적인 작가로 이름을 알리는 것은 퍽이나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가 그동안 알아왔던 숱한 작가들 혹은 작가로 불리우는 글쟁이들 중에는 글과 생활이 생각과 실천이 따로 노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생활하며 돌보는 김중미 선생님의 작품속에는 그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숨쉰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아이들의 생활이, 언어가,생각이,리얼리티가 고스란히 실감나게 전해져 온다.  바라건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쓰시고 그러한 책들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어 인기작가의 반열에 합류하게 된다하시더라도 지금 그 동네에서 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셨으면 하는 순수한 독자와 어린이문학 전공자의 욕심을 부려본다.
 
오늘 5교시에 아이들에게 종이밥을 읽어 주었다.
빼곡한 아파트 촌에서 부족한 것 없이 인스턴트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문화적으로 다른 이 아이들의 이야기가 충격인가보다. 훌쩍이는 녀석도 있다.
 
배가 고파서 종이를 뜯어먹는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
빨간색 푸우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소원인 가난한 아이가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눈치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우리 도시의 구석진 곳에 얼마나 많은 결식아동들이
이렇게 종이밥을 먹고 있는지 알 수 있을거다.
바라건데 내가 가르치는 이 아이들은 자신과는 살아가는 생활방식과 문화가 조금 다르고....
생활이어렵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들을 소외시키지 않는 아이들이길 바란다.
 
늘 함께 어울려 돕고 살아나가는 삶이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이기를 깨달아 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의 송이네 가족처럼 가난하지만
진정으로 서로를 보듬어 안고 아끼면 마음만은 세상 어느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부자가 된다는 큰 진리도 깨달아 갔으면 좋겠다.
 
문득....카드빚 때문에 자식들까지 죽이고 자살했다던
그 가장에게 먼저 이 책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할머니 일나가고/

할아버지도 늦게 들어오는 밤

내 동생은/종이를 먹는다.

내 동생은/종이를 씹으면서

꼭 밥풀을 씹는 것 같다고 /좋아한다.

 

하루 종일 혼자/놀다가 심심해지면

내 동생은/종이를 먹는다.

질겅질겅/종이를 씹으며/

꼭 껌을 씹는 것 같다고/좋아한다.

 

<<종이밥>> 중에서 학교 동시숙제로
철이가 동생 송이를 생각하며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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